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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부처의 <육방예경>

재산을 없애는 여섯 가지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술에 취하는 일'이요
둘째는 '도박을 하는 일'이요
셋째는 '방탕하여 여색에 빠지는 일'이요
넷째는 '풍류에 빠져 악행을 저지르는 일'이요
다섯 번째는 '나쁜 벗과 어울리는 일'이요
여섯 번째는 '게으름에 빠지는 일'이다.

나야 술을 싫어하니 '술에 취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Gambling 을 좋아하긴 하나, 여기에서의 도박은 운과 요행을 바라는 일로 해석을 한다면, 나는 심리 게임인 포커(세븐 오디)와 확률적으로 승산이 가장 높은 블랙잭을 좋아하니 두번째도 해당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기회가 되면 하는 것이지 도박이라는 범주라고 보기 힘들고 그렇다고 그것만을 일삼는 취미도 아니니 두번째와도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세번째가 걸리긴 하나, 그것은 나의 솔직함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어느 누구나 이왕이면 이쁘고 많은 여자 만나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솔직함 보다 내 자존심이 더 강해서(지금은 많이 비우고 살려고 노력하지만) 쉽게 그렇지는 않는다. 아마도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알 듯. 존심이나 비위 상하면 상대가 그 누구건 간에 난 상종 안 하고 파토내버린다. 물론 지금까지는... 그래도 방탕하지는 않다고 단언해서 말할 수는 있다. 그것은 누구보다 더하고 덜함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중요한 지 가치를 어디에 더 두는지의 문제라 생각한다.

네번째는 고등학교 때나 하던 일이었는데, 개인적인 성격 문제로 가끔씩 조심스러워져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매우 냉철한 내가 가끔씩 욱한다고 일을 그르칠까? 물론 그래서 그르친 적도 있긴 하지만... 그래서 조심해야할 대목이라 생각한다. 다섯번째는 누구를 나쁜 벗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Question Mark 를 던진다. 나쁜 벗이라도 그런 벗을 옆에 두고 물들지 않고 '저렇지 말아야지'한다면 그것이 상대적으로 나에게 나쁜 벗이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볼 문제다.

다만 '나쁜 벗'이라는 것이 상대적인 의미의 '나쁜 벗'을 지칭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즉 객관적인, 보편적인 의미에서 '나쁜 짓을 행하는 벗'이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경우 해석하기가 곤란하다. 나한테는 잘해주는데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나한테는 착한 사람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지금껏 그런 적이 없다. 다만 '모 아니면 도'인 내 성격 탓에 노력하지 않으면 아예 쉬어 버리는 기질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나이 먹으니 그것도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먹여살려야할 가족이 있기에...  인간은 자기 합리화에 능하다. 자신에게는 '배려'라는 미덕을 발휘한다. 나 또한 인간이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나는 아니다라고 얘기하고 싶으나, 조심해야할 것들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