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안토니오 실바가 잘 하는 선수라는 생각은 예전부터 들지 않았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 버린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의 경기에서 효도르의 얼굴을 완전 떡으로 만들어놓았던 게 인상 깊어서 그렇지 그 이후로도 잘 한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 체형, 스피드 등을 봤을 때, 한계가 있다고 봤다. 물론 정상급 선수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선에 머물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탑 파이터는 아니란 얘기. 반면 프랭크 미어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파이터인데,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하다. 4연패. 주니어 도스 산토스, 다니엘 코미어 정도야 이해가 간다. 아니 조쉬 바넷까지도 이해해줄 수 있다. 그런데 알리스타 오브레임한테! 오분의 힘한테 지다니.
그래서 나름 프랭크 미어도 퇴출의 위기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단단히 준비를 해왔던 듯. 오른손잡이(오소독스, Orthodox) 파이터로 나온다. 원래 프랭크 미어는 왼손잡이(사우스포, Southpaw) 파이터거든. 김대환 해설위원의 얘기도 그러하듯 전혀 왼손잡이인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물론 사람이라는 게 다급해지면 원래 하던 대로 하게 되어 있어서 안토니오 실바의 공격 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봐야하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거. 프랭크 미어에게는 행운의 카운터 펀치였고(물론 행운이라고 해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니 무조건 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로 인해 경기가 아주 쉽게 풀렸다.
현재 안토니오 실바와 같은 경우는 헤비급 랭킹이 10위권 내에 있고, 프랭크 미어의 경우는 10위권 밖이니까 순위 변동이 있을 듯. 난 랭킹의 경우, 셔독닷컴을 참조한다. 왜? 경기 결과에 따라 바로바로 변해. 그래서 현재 상태를 가장 충실히 반영하는 듯 싶어서. 여튼 경기 영상이다. 보면 시시해. 볼 게 없어. 그냥 어~ 끝. ^^
경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