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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크리스 사이보그와 론다 로우지 비교


말만 나오고 있는데 둘의 맞대결이 언젠가는 성사되지 않을까 싶다. 복싱계의 전설 두 명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와도 맞대결이 성사되고 있는 판국에 이 둘이 못 붙을 이윤 없다고 보니까. 다만 파이트 머니가 좀 들어간다는 것과 어떻게 매치를 할 것인가에 대한 협의가 관건이라고 보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겠다는 거. 참고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의 경우 파이트 머니만 2,700억원 정도고 이 대결을 성사시키기 위해 2012년부터 거론되오다가 이제서야 성사되었으니 크리스 사이보그와 론다 로우지의 경기도 내년 정도 즈음에는 성사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유추해본다. 물론 둘 다 계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다면 말이다.



밴텀급 vs 페더급


둘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체급이다. 론다 로우지는 여성 밴텀급, 크리스 사이보그는 여성 페더급. 크리스 사이보그가 한 체급 위다. 자신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체급에서 다른 체급으로 체중을 조절해서 경기를 하게 되면 그 체급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도 필요하고, 해당 체급에서 경기 경험도 있어야 한다. 고로 누가 체중 조절을 해서 어떤 체급에서 경기를 할 것이냐? 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싶다. 나름 존심이 있으니 내가 니 체급으로 가서 상대해줄께 했다가 지게 되면 골치가 아프니까. 반대로 그렇게까지 해서도 이겼다고 하면 뭐 얘기가 틀리겠지만, 이 정도로 인지도 있는 선수 즉 명예를 갖고 있는 선수라면 쉽게 가진 것을 버리려고 하지 않는 게 사람의 기본적인 습성 아닌가?



27살 vs 29살


론다 로우지는 1987년 생으로 27살이다. 반면 크리스 사이보그는 1985년 생으로 29살. 두 살 많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면 크리스 사이보그는 상당히 늙어보인다. 게다가 오래 전부터 종합 격투기 무대에서 거론되었던 선수였기에 나이가 많게 느껴지고. 크리스 사이보그의 유일한 패배인 종합 격투기 데뷔 무대의 1패가 2005년이니 종합 격투기에 몸담은지 이제 12년차다. 반면 론다 로우지는 2011년도에 데뷔했고. 그렇다고 함부로 볼 론다 로우지는 아니다. 여자 유도 올림픽 메달리스트기도 하고, 데뷔 후 지금까지 무패 행진을 계속하고 있으니. 둘의 나이를 볼 때 몇 년이 걸린다 해도 협의만 잘 되면 언젠가는 붙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30대 중반이라면 몰라도 20대 후반들이니.



11전 전승 vs 14전 13승 1패


둘의 전적 비교를 해보면(체급이 다르니 같은 상대 선수는 없다) 론다 로우지는 11전 전승이다. 2011년 데뷔이후로 지금껏 매년 2차례 이상의 경기를 가진 셈이다. 이 정도 되면 종합 격투기 무대 경험이 없다고 얘기할 순 없을 듯. 다만 패배해본 경험이 없다는 거 그래서 자신감이 충만하긴 하지만 한 번의 패배가 많은 걸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패배가 없다는 거. 그래서 언제 패배할 지가 주목된다는 거. 영원한 승자는 없으니까. 반면 크리스 사이보그는 데뷔는 한참 전에 했지만 14전 밖에 안 된다. 그 중 1패는 데뷔 무대에서 얻은 거고. 그 이후로는 무패다. 그러니까 2005년 이후로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것.



82% 암바승 vs 85% KO/TKO승


둘의 전적을 비교해보면 재밌다. 론다 로우지는 11승 중에 9승을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그 서브미션 승 모두가 암바로 인해서다. 그에 반해 크리스 사이보그는 13승 중에 11승이 KO/TKO승이다. 주로 펀치에 의한 KO가 많으며, 니킥도 자주 구사한다. 둘의 경기 스타일이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크리스 사이보그는 타격 중심, 론다 로우지는 유도식 테이크 다운을 통한 암바 중심. 그래서 둘이 맞붙게 되면 어떤 게 우세할 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지금까지 론다 로우지가 제대로 맞아본 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크리스 사이보그의 펀치를 맞게 되면 정신없을텐데 그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경기 양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



1라운드 피니쉬율 91% vs 54%


이걸 보면 개인적으로 론다 로우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도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론다 로우지는 미샤 테이트와의 대결을 제외하고는 모두 1라운드에 경기를 끝냈다. 그러면 체력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미샤 테이트와의 경기를 보면 체력이 딸리거나 하진 않아. 고로 밴텀급에서는 넘사벽의 실력이라 할 수 있을 듯. 반면 크리스 사이보그는 1라운드에 경기를 끝낸 게 7경기다. 아무래도 같은 체급에서 타격으로 경기를 운영하다 보면 이럴 수 밖에 없을 듯. 그래도 그게 다 KO/TKO 승이라면 또 얘기는 틀리지. 결국 둘이 붙게 되어 론다 로우지가 크리스 사이보그를 넘어뜨리고 암바를 걸면 이거 피하기가 쉽지 않으니 넘어지게 되면 포지션 싸움을 잘 해야하지 않나 싶다.


달리 생각해보면 론다 로우지가 크리스 사이보그에게 맞으면서 힘든 경기를 1라운드에 진행했다고 하면 3라운드까지 무리 없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면서 경기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케인 벨라스케즈의 2차전을 보면 케인 벨라스케즈가 대단하긴 하지만 그렇게 맞고도 쓰러지지 않았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도 보통이 아니었는데, 과연 그런 명장면이 여성 경기에서도 가능하단 얘기? 여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보다 보면 둘의 맞대결이 성사되어 실제 경기를 봤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다. 과연 언제 성사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