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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자고 싶지가 않다.

자고 싶지가 않다는 느낌. 간만에 느껴본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더 하고싶다는 것이다. 블로그에 글 더 올리는 거? 그거는 그냥 일상적인 거다. 아직 안 올린 글만 해도 엄청나게 있어 오히려 노가다같다는 느낌도 든다. 다만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본다는 의미는 있을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언제였던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에 미쳐있을 때였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물론 그 때는 어렸을 때였기에 돈 같은 거는 신경 안 쓰고 올인을 하던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돈 같은 거를 신경 쓴다는 게 아니라 그 때는 돈을 못 벌면서도 올인을 했지만 지금은 돈을 벌면서 뭔가 창의적인 것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반증이겠거니...

나는 역시 참모가 어울리지 않는 인간인 거 같다. 요즈음 들어서 퍽이나 많이 느끼는 것이 한동안 너무 시야가 좁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일만 하다보면 넓게 보지 못하는 거 같다. 하는 일이 전략기획이라 톱-다운, 거시-미시로 보기 때문에 넓게 보는 것이 우선이긴 하지만 그것은 일적인 부분이고 지금 말하는 것은 더욱더 큰 의미에서다.

어제부터 나는 전투 모드로 돌아갔다. 내가 전투 모드일 때는 사실 그 어떤 누구도 별로 두렵지가 않다. 적어도 일에서는... 같은 일 놔두고 똑같이 시작해도 아직 누가 나보다 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물론 블로그 내에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사람을 제외하고는... 원래 공부도 안 하다가 하면 예열 시간이 있듯이(나같은 경우는 2~3일 정도) 전투 모드도 약간의 예열이 필요하다. 그래도 마음이나 태도 자체가 "자 일 좀 해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어서 지금은 행복하다.

뭔가 정리가 되어서 시작한다는 느낌도 들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내가 뭔가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 뭔가가 무엇이 될 지 막연하지만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정리해나가는 과정에서 점점 재미를 느끼고 있다. 내가 임시직으로 빠졌지만 결코 이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것을 더 하고 싶지만 지금은 자야할 시간이다. 예전에는 하고 싶을 때까지 하다 지쳐 자곤 했지만 지금은 나이도 나이인지라 그렇게 하기 보다는 내일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게 건강상에도 좋다.

여전히 어제도 어깨때문에 고생했다. 이번주 중에는 병원에 꼭 가봐야겠다. 불편하다. 많이...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그러면 예열은 끝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전투 모드가 되면 많은 일을 단시간 내에 끝낸다. 그런 상태가 되어야 또 많은 일들을 신속히 처리할 수가 있다. 자기 싫지만 잠을 청한다. 그래도 5시간 30분은 자네. 요즈음은 퍽이나 잠이 줄어드는 것 같다. 역시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보면 그렇게 되는 듯... 그게 나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