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동창이 운영하는 데다. 지난 번에 부산에 내려갔을 때, 동창이 운영하는 병원에 들렀다가(내 몸에 문제가 있어서 들린 건 아니고 여행가자고 윤장훈 대표가 가는 거 따라갔을 뿐) 만난 찬호라는 동창인데, 그때 처음 봤다가... 아 글 적다가 생각났다. 찬호라는 친구의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이. 그 때는 얼굴도 희고 지금처럼 뚱뚱하지 않았을 건데. 가끔씩 부산 내려가서 동창이라고 보면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서야 기억을 나서 고등학교 시절 떠올려보면 그때와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다른. 근데 공통적인 건, 얼굴이 많이 까매졌다는 것과 살이 많이 쪘다는 것. 보면 술을 좋아해서 그래. ㅋㅋ 여튼 여행가자고 윤장훈 대표와 지나가다가 가게 이름 웃기다고 했는데 목적지가 여기였다는 것.
전빵이라고 하면 서울 사람들은 알라나? 부산에서는 다들 알아들을 건데 말이다. 구멍가게랑 동의어라 생각하면 쉬울 듯. 그렇다고 해서 '차노네 전빵'이 구멍가게는 아니고 음식점이다. 여행가자고 윤장훈 대표가 조개 먹으러 가자고 해서 간 덴데, 사실 나는 조개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건 장훈이도 마찬가지고. 그래도 장훈이가 먹어봐라 해서 지금껏 맛 없었던 경우는 없었으니 그러려니 하고 갔지. 근데 정말 맛있는 조개를 맛봤다는 거. 이건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조개고, 부산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나 알 만한 조개다. 바로 갈미조개.
갈삼구이 = 갈미조개 + 삼겹살
이게 갈삼구이다. 갈미조개와 삼겹살 구이. 처음에 장훈이가 이렇게 먹어봐라 해서 먹어봤는데 난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그도 그럴 것이 깻잎에다가 삼겹살, 갈미조개 같이 먹었으니. 또 내가 거짓말 못 하잖아. 맛있는지 모르겠는데 그랬지. 그랬더니 찬호가 조개만 먹어보란다. 음. 나 조개 별로 안 좋아라하는데. 그래도 못 먹는 건 아니니(익힌 거라 먹는 거다. 안 익힌 해산물은 거의 안 먹는 편) 갈미조개 소스에 찍어서 먹어봤는데... 오~ 맛있다. 달재? 그런다. 그래. 조개가 달다. 조개마다 맛이 다 틀리다는데, 나는 조개를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니 잘 모르지. 근데 이 조개는 맛있다. 달다. 조개가.
왜 콩나물과 같이 익히는지는 못 물어봤다. 정신없이 먹는다고. 배가 고프기도 했거니와 맛있었으니까. 알겠지만 나는 거짓말 잘 못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은 얘기해주는 그런 거 잘 못한다. 물론 나이가 드니까 대놓고 뭐라 하는 건 가급적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긴 하지만.
장훈이가 이런 음식 사진은 이렇게 찍어야 한다며, 집게로 집어서 들어준다. 블로그 많이 본 모양이다. ㅋㅋ
이건 갈미조개 찍어먹는 소스. 여기에 찍어서 그냥 먹으면 그만. 맛있어. 하도 잘 먹으니까 찬호가 안 되겠다 해서 조개 더 내온다.
이건 집에서 먹으려고 놔둔 거란다. 갈미조개는 2일 정도 있으면 죽는단다. 그 전에 팔아야지 그렇게 죽은 조개는 팔기 힘들다고. 물론 손님들이야 그 차이를 모르겠지만(겉모습, 맛 똑같다.) 자신은 아니까. 그래서 우리에게 서비스로 내온 거는 가게에 들어온 지 3일 되는 조개란다. 가족들이 먹으려고 따로 보관해뒀던 거. 맛이 좀 덜하다고 하는데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 내가 미식가도 아니니까. 뭐 그런 얘기를 듣고 먹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는 느낌 정도만 들 뿐. 여튼 혹시라도 부산 내려가게 된다면 이거 먹으려고 굳이 찾아가기는 그렇지만 하단 지나가게 되면 맛보길 권한다. 또한 부산 사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한 번 즈음은 맛보길. 정말 맛나더라.
위치
- 주소: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 동매로 50번길 2
- 전화: 010-5558-3256
찬호 가게 시작한 지가 2달 정도 밖에 안 됐다. 그래서 그런지 지도에 등록도 안 되어 있네. 이거 보면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 위치 추가시키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