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부산 송정해수욕장에 있는 카페다. 카페 이름은 F GATE. 원래 송정해수욕장을 가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해운대 바다 전망이 보이는 카페에 가려고 했었다. 친구 태원이한테 전화를 해보니 혼자서 광안리에 있다는 거다. 무슨 일인고 했더니 11년 동안 키우던 개가 죽어서 며칠쨰 일도 안 하고 있더라는 거. 그래서 나도 마음이 허하고 해서 같이 바다나 보자 했더니 차 끌고 여행가자고 사무실까지 오더라고. 차를 타고 이동을 했지. 이왕이면 사진 한 방 찍으려고 광안대교를 타고 말이지. 물론 내가 광안대교를 구경 안 한 것도 아니고, 안 타 본 것도 아니고, 사진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낮에 찍은 사진은 없어서 말이지.
광안대교
F GATE
여기 알고서 찾아간 거 아니다. 송정해수욕장 해변가에 위치한 카페 중에 여기보다 더 좋은 데도 있을 지 모른다. 우린 단지 주차한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들 중에서 그래도 여기 괜찮겠다 싶어서 들어갔을 뿐이고.
실내는 이렇다. 한쪽이 통유리로 되어 있고 바다가 보여서 괜찮겠다 해서 들어온 것. 이건 입구에서 찍은 게 아니라 화장실 갔다 나오면서 찍은 거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게 입구.
이 카페의 가장 큰 볼거리는 천장에 매달려 있는 조형물. 금색으로 된 조형물인데 사진 색감이 왜 이래.
우린 창가에 자리를 앉았고.
태원이는 나더러 사진 잘 찍는다고 한방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주시고. 애 몰골 말이 아니네.
음료를 시켰는데 나는 항상 내가 카페에 가면 시키는 메뉴. 카라멜 마끼아또를. 태원이는 1,000cc 맥주를. 이 녀석 엄청 말술인지라 1,000cc 맥주는 뭐 술도 아니지만 카페에서 생맥주를 시키는 건 첨 봄. 생맥주를 파는 것도 신기하지만. 이 날 태원이는 양주 2병 반 정도 마셨나? 여튼 말술. 게다가 술 마시면 아무도 못 말리.
인스타에 올리려고 찍은 사진. 요즈음 인스타그램 하다 보니 실시간으로 찍어서 올릴 때는 아이폰6를 사용한다. 아이폰6 사진 잘 나와~ 물론 소니 A7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물론 소니 A7이랑 아이폰 6랑 연동되서 소니 A7으로 찍은 사진 아이폰 6로 옮길 수 있긴 하지만 귀찮아~
나는 셀카로. 태원이는 스마트폰으로 사진 같은 거 안 찍는다. 게다가 SNS는 귀찮아서 안 하고. 그래도 내가 얘기하면서 스마트폰 보고 그러는 거 갖고 뭐라 안 하는. 아까 해운대 아이파크 찍을 때는 내가 사진 찍으니까 조금 천천히 달려주고 말이지. 여튼 인스타그램하면서 셀카도 좀 찍게 되던데 이건 안 올렸다. 뭐 잘 났다고 올리냐고.
내가 앉은 자리에서 본 송정해수욕장. 바다 보고 얘기 나누고 그래도 둘 다 마음이 좀 허하더라고. 그런데 이후 밥 먹고 술 먹고 하면서 허한 마음은 사라지더라는. 희한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