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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2시간 숙면

1.

요즈음 잠을 많이 못 잤다. 나름 열을 다해 집중하고 있는 중. 그러나 보통 이럴 때면 일에 너무 빠져서 신경이 예민해진다. 그래서 사소한 실수라고 해도 눈에 거슬리기 마련. 그러나 확실한 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유해졌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 그렇다 해도 다른 이들에 비할 바 안 되지만,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그렇다.


2.

꾀죄죄한 모습으로 3일 정도를 지냈던 거 같다. 그래서 어제는 미팅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아들이랑 부루마블 한 판 하고(요즈음 아들 나만 보면 부루마블 하잖다. 어제는 졌다. 전혀 승부욕이 없을 거 같았던 아들 녀석인데 다르더라.)집 인터넷이 안 되길래 그냥 잤다. 이른 시각에. 아마 2시 30분 즈음? 나로서는 오후 같은 시간이고,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인데... 그래도 바로 잠들어버렸다. 피로 누적 때문인 듯.


3.

12시간을 잤다. 중간에 일어나서 점심을 먹긴 했는데, 다 먹지 못하고 그냥 또 자버렸다. 그렇게 게산해보니 12시간은 족히 잔 듯. 확실히 잠이 보약이다. 최근 며칠동안은 사무실에서 잤는데, 사무실에서 잔 건 확실히 푹 자지를 못한다. 그래서 잠깐 잠깐 3시간 정도 자곤 한다. 졸리면 자고 안 졸리면 계속 뭔갈 하고. 지인들 중에는 아직도 대학 때처럼 그러냐고 그럴 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지금 준비하는 것들이 나에겐 승부수다.


4.

뭘 준비하냐고 그럴 지 모르겠지만 나름 나는 다른 사람들과 보는 관점이 많이 틀리다. 그 틀림이 단순 다름인지 더 나음인지는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어느 특정 시점의 결과는 나에게 중요치 않다. 이유는 어떻게 흘러갈 지가 대충 눈에 보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해를 가리키면, 해를 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지 않는가? 내 기준에서 벤처랍시고 하는 것들 보면 그냥 똑똑한 애네라는 생각은 들어도 위대하다는 생각 안 든다. 다 고마고마하다. 돈만 투자 받으면 그런 거는 얼마든지 하고도 남는다는 얘기. 난 그런 건 별로 관심 없다.


5.

뭐라 하든지 간에 내가 잘 되고 나면 달리 보겠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 많이 벌고 유명하면 존경이라고 표하는 수준 낮은 인간들 많은데, 적어도 난 수준 낮은 인간들이라고 해서 이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가치 지키면서 내가 추구하는 바를 지향할 뿐. 나는 강요 안 한다. 하든 말든 그건 개인의 판단일 뿐. 좋으면 언젠가는 알기 마련이다.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 하나 없다.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하면 된다. 그리고 나는 현재 강한 확신을 갖고 있고, 얼마 안 남았다고 본다. 그 얼마라는 게 단순히 몇 개월이 아니라 나는 몇 년을 두고 생각하고 있을 뿐.


6.

오늘 아들이랑 노는 날인데, 놀아주지 못했다. 저녁 먹고 아들이랑 영화관이나 가련다. 내가 본 <쥬라기 월드>를 다시 볼 것이냐? 아니면 <샌 안드레아스>를 볼 것이냐? 여부는 영화관 좌석과 시간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