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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KHLF: 하이엔드를 겨냥한 오디오 & 럭셔리 페어

지인의 초대권 덕분에 지난 주 금요일 롯데 호텔 월드에서 열렸던 KHLF(Korea High-end Audio & Luxury Fair)에 다녀왔다. 국내에서는 이런 콘셉트의 행사가 처음이기에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였지만, 원래 처음은 다 그런 거다. 지금에는 년마다 크게 벌어지는 고양시 꽃 박람회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으니.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이다. 꾸준하게 하면서 인지도를 쌓아가야 하는 부분도 있고 말이지.


#호텔에서 열린 전시



이렇게 호텔에서 열리는 전시는 처음이었는데, 일장일단이 있더라. 일반 전시장과는 좀 다르다는 신선함은 있었지만 동선이 불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2층에서 티켓팅을 해야 한다.(위 사진) 티켓팅하고 나면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1층 또는 15층(전시는 11층부터 15층에서 진행)으로 이동해야 하고. 그리고 세미나나 강의 같은 경우는 3층, 모파이 쇼(헤드폰 & 모바일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지하 1층. 이렇게 나눠져 있다. 그래도 성의를 들였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 길목에 KHLF 안내문과 안내 직원이 서 있어서 찾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각 층별 엘리베이터와 복도 입구 쪽에는 이렇게 전시에 대한 부스(호실) 안내가 있다. 이러한 점은 주최측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



그리고 티켓팅하면 주는 자세한 안내문도 있어 내가 보고 싶은 걸 찾아가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가장 특이했던 건 이거다. 전시가 호텔룸에서 이뤄진다는 것. 롯데 호텔에서 주관해서 호텔 객실에 침대나 테이블을 다 빼낸 듯 싶은데, 11층에서 15층까지(특이하게 13층은 없다. 전시가 없는 게 아니라 층 자체가 없다. 13이 불길한 숫자인가? 13일 밤의 금요일?) 다 그랬으니 꽤 고생했을 듯. 그러나 다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흠이 있다. 뭐랄까? 지나가다 안을 슬쩍 훑어보고 지나치기 쉽다는 것. 밖에서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라고 하는 이도 없다 보니 그냥 그렇게 지나치기가 쉽다.


그래도 음악 감상하기에는 딱 좋다. 아무래도 이 전시가 하이엔드 오디오와 럭셔리 페어다 보니까 하이엔드 오디오가 반을 차지하는데, 오디오 시스템을 갖다 놓고 감상하려면 탁 트인 넓은 전시 공간보다는 독립된 부스가 나으니까. 나야 뭐 오디오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귀가 그닥 예민하지 않아서 음악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더란 게지.


#2015 모파이 쇼



지하 1층에는 모파이 쇼가 열리고 있었다. 여기는 고가의 헤드폰이랑 이어폰을 전시하는 데였는데, 같이 간 후배는 브랜드 보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나는 모르겠더라. 다만 이번에 가서 알게 된 거는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기능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가 있는 반면 기능보다는 디자인과 브랜드 네임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도 있더란 게지. 뱅앤 올룹슨 같은 브랜드가 대중화된 럭셔리 브랜드지만 기능적으로 따지면 그 가격에 그 정도의 기능은 아니라는 것. 여튼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는 걸 보고 느낀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