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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무실 이사 & 변화

#0

사무실 옮겼다. 백석동에서 장항동으로. 다시 웨스턴돔 근처로. 여러 위치에 사무실이 있던데, 여기를 택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적인 부분이 가장 우선이지만, 터가 나쁘지 않아. 어느 정도 풍수도 고려했다. 그래서 내 책상이 바라보는 쪽은 동쪽으로 배치한 것.


#1

내 개인적으로 2년 동안은 변화의 시기가 아닐까 싶다. 최근에도 예전 같았으면 독기를 뻗칠 일을 겪으면서도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왜? 내 상대 아니라는 생각에. 큰 회사의 직장인은 자신이 그 회사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잖아. 그게 그네들의 삶인데 뭐. 그러려니 해야지. 어차피 잘 되면 또 그네들은 고개 수그리고 그럴 이들 아닌가배. 내가 굳이 상대할 필요가 없는데 내가 상대해서 그래.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가만보면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라니까. 여튼 생각이 많이 달라져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 좋은 변화다.


#2

이번에 사무실 이사하면서 짐 일부를 집에 갖다뒀다는 거다. 원래 내가 집에서 쓰던 책상, 책장까지 다 사무실에 갖다뒀는데, 그건 사무실에서 그대로 쓰고, 다른 책상, 책장, 의자 갖고 와서 집에 뒀다. 이제 밤에 사무실 안 나가려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느낀 거지만 몸이 많이 망가진 듯 싶다. 왼쪽 무릎 관절, 척추, 오른쪽 어깨 관절 별로다. 운동도 안 하고 그러니 더 그런 듯. 꼭 몸을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여튼 이젠 밤에 사무실 안 나간다. 일 할 때 하고 집에 있을 생각이라. 5년 만에 이러는 듯. 나에게 집은 잠만 자는 곳이었는데 이젠 개념이 바뀌었다.


#4

올 한 해 뭐 큰 변화는 없겠지만 꾸준히 정진할 생각이다. 몸도 갑작스레 체중이 늘거나 줄면 거기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듯 내적인 변화도 그렇다.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노력만이 답이다. 일도 매한가지고. 내가 그간 잘못한 게 많아. 모든 결과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지 남에게 있지 않다.


#5

그래도 집에 있으니 책도 읽게 되네. 간만이다. 독서한 지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