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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유로운 주말...

난 토요일이 좋다. 늦게 일어날 수 있어서 좋다. 푹 쉴 수 있어서 좋다.
내가 하고 싶은 거 맘껏 할 수 있어서 좋다.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지금의 나는 얼마든지 평일에도 그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게 남들과의 차별화일 지는 몰라도 과거 언젠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들과 같이 움직이고 낮에 일하고 밤에 자야지 하는...
낮에 자고 밤에 뭔가를 하던 지난 내 인생의 기억들이 많다.
외곬수 기질이 있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내 맘대로 생활하다 보니
그렇게 본의아니게 지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사이클이 바뀔 때즈음 되면 일찍 자고 너무 일찍 일어났던 때도 있었고...

그러나 그게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은 몸이 말해주는 듯 하다.
아침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정신 차리는 것이 좋고
남들 움직일 때 나도 움직이는 게 좋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나가는 것으로 계약이 되어 있어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가는 것이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잠이 많다. 많은 편이다. 뭔가 할 일이 많을 때는 잠을 덜 자도
기본적으로 잠이 많다. 그래도 남들 시간관리 하는 것들 이상은 한다.
자기계발? 솔직히 나는 우습다고 생각한다. 자기계발 책쓰는 저자들이나
좀 유명해졌다고 자기계발 운운하는 사람들보다 난 오래전부터 내 스스로
통제를 하고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왔다.
 
가끔씩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런 류의 블로그들을 보면
솔직히 눈꼴 시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적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간다. 자랑할 만한 사람이 자랑하면 인정해도
되도 않는 사람이 척하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내 성미도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서 다듬어지겠지... 나랑 상관이 없는데
왜 굳이 내가 건드려야 하나... 어차피 세상이라는 게 그런걸...

나름대로 열심히 살면서 인정받는데 남의 인생에 초칠 필요가 있나.
다만 나를 건드리면 얼마나 자신이 초라한지 증명해줄 수만은 있을 뿐이다.

주말... 특히나 토요일... 나는 토요일이 좋은 것이 나만의 시간을 갖고
혼자서 푹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여건상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쉬는 날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래서 오늘이 좋다. 점심 때 눈이 내리더니 지금은 눈이 내리지 않는다.
정말 한가로운 오후다. 영화나 보면서 책이나 읽고 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