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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중국, 부의 비밀 3부작: 재밌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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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되어서 유투브 검색하다가 발견한 2015 신년특집 SBS 스페셜. <중국, 부의 비밀> 3부작. 한달음에 내려봤다. 재밌네.


#1


개인적으로 1부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화시촌. 이런 모델 바람직하다 본다. 그게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그러한 -주의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인간이 인간다웁게 사는 데에는 어떠한 이념 논쟁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사상보다 중요한 건 주민들이 잘 사는 것. 한 모범적인 지역의 얘기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리바바 이외에도 중국의 창업 카페 얘기가 나오니 보면 도움될 만한 얘기 많다. 추천.


#2


음. 중국인들의 사고 방식 중에는 우리와 틀린 게 있다. 짝퉁을 만들면서도 그게 뭐? 모방이 제 2의 창조 몰라? 그런 중국. 결국 이제는 짝퉁 만드는 걸 넘어서 자기들만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섭다. 갑자기 옛날에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어떤 한국인이 세탁소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

그걸 본 한국인은 길 건너편에다가 똑같이 세탁소를 만든다.

중국인들은 여러 사람들의 돈을 모아 건물을 사서,

그 건물에서 층별로 나눠서 장사를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 플레이란 얘기. 이러니 개별적으로는 똑똑하다 하더라도 집단이 되면 힘을 발휘 못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걸 두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글쎄 내가 중국인들을 겪어본 게 아니니 중국인들에 대해서는 뭐라 말 못 하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경향이 강한 거 같다.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나도 사실 사람들과 어울려서 일하는 거 보다는 혼자서 독고다이 식으로 일하는 게 어울리는 사람인지라. 요즈음은 많이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나이 드니까 예전과 같은 패기가 사라지더라. 젊었을 때야 혈기 왕성했으니까 혼자서라도 다 해버린다는 생각이 많아 쓸데없는 열정 낭비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남아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인지 그러고 싶지가 않다는 거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좀 더 의미있는 데에 열정을 쏟아부었어야 했는데 뭐 노래 가사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또 오늘이 있는 거 아니겠는가 싶다. 후회는 없다!


아마도 이제는 슬슬 중국이 문화 강국이 되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한류? 얼마나 갈까 싶고. 뭐 오래 간다 치자. 아마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대부분이 중국 자본이지 않을까 싶은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게 뭐가 중요하냐 싶어도 중국 얘네들이 어떤 애들인데... 역사도 바꾸는 애들인데 자기네들 중심으로. 중화사상. 응? 지금과 같이 그나마 한류가 계속 유지될 때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놔야한다고 본다.


2부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중국의 천인계획. 그래서 찾아봤더니, 천인계획은 2008년에 중국에서 수립한 계획으로 5-10년 사이에 2,000명의 석학을 영입한다는 계획인데, 기본적으로 100만 위안(1억 8,800만원)을 주고, 연구비는 원하는 만큼 지원한다는 것. 이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연봉도 더 많이 받고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면 생각을 달리 할 수도 있을텐데, 그들은 중국으로 돌아간다. 왜일까? 영상에서는 애국이라고 하는데, 석학이라고 하면 이미 돈은 잘 벌고 있으니 돈보다는 명예라 연구비를 원하는 만큼 지원해주고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걸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을 듯 싶다.


이런 걸 보면 한국, 중국, 일본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거 같다. 일본은 좋은 대학 나오고도 가업을 이어받는다고 전공 못 살리는 아니 안 살리는 사람도 있잖아. 우리나라는? 앞서도 얘기했지만 나만 잘 되면 상관없잖아? 이런 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나라를 이끄는 님들이 제대로 못 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많아. 이런 점 때문에 나는 우리나라 비전 없다고 보는 거거든. 물론 또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 똑똑하고 열심히 하기로는 세계에서 따라올 민족 없으니 또 실력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서서히 가라앉는 듯한 느낌. 그러니까 Slow Death란 얘기지. 차라리 큰 일이 터져서 정신 바짝 차리게 되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싶다.


#3


3부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의 성공 사례를 다루는데, 개인적으로 1부, 2부에 비해서 큰 감흥은 없었던 편이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중국에서 자리잡은 이에게(이름이 난 분이라 누구라고는 말 못함) 우연찮은 자리에 합석하게 되어 들었던 얘기가 있는데 중국 비즈니스를 하려는 이에게는 꽤나 의미심장한 말이어서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 중국이랑 비즈니스할 때, 중국 쪽에서 너네한테는 그럼 천만원만 주면 이거 할래 할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새끼들은 천만원에 가져가서 2천만원, 3천만원에 팔면서 왜 나는 새빠지게 고생하고 천만원 가져가야 돼' 한다는 거다. 국내에서는 5백만원 밖에 못 받고 팔면서 말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거보다 더 나은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뜻. 그렇게 해서는 중국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한다.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한국인의 사고방식이 다르단 얘기. 중국인들이 더 많은 이문을 보는 거 같지만 천만원에 사서 2천만원, 3천만원에 팔아도 그 이문을 또 그네들끼리 다 나눠 먹어야 한다는 것. 중국은 워낙 크기 때문에 나눠 먹어야할 사람도 많단다. 그 중에 꽌시도 있고. 그러나 그렇게 한해 두해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신뢰가 쌓여서 그 다음에는 더 이익이 생기는 구조가 생긴단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얘기가 있는데 일일이 얘기할 순 없고, 그 얘기가 떠올랐다. 왜냐면 추자현의 사례가 딱 그렇거든.


여튼. 이 3부작.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