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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본 기사다. 재미난 기사. http://www.huffingtonpost.kr/2016/03/24/story_n_9537504.html
똑똑한 사람은 친구들과 자주 어울릴수록 불행하다고 느낀다라... 보니까 똑똑한 사람을 지능 지수 그러니까 IQ가 높은 사람을 얘기하던데. 그렇다면 나도 똑똑한 사람이네. 기준에는 부합하니.
#1
그러나 이런 사회적 통계는 그닥 유의미하지가 않다. 뭐 이런 거나 매한가지다. 아침형 인간. 아침형 인간이 성공하기 쉽다. 뭐 그런 류. 그래서 자신도 아침형 인간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하다 오히려 몸에 탈이 나는 경우도 생긴다. 뭐든지 간에 자신에게 맞는 걸 취사선택할 줄 알아야 하는 법.
#2
똑똑한 사람이라고 즐기지 않을까? 다 매한가지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다만 어느 게 더 강하냐에 따라 좀 달라질 뿐이다. 요즈음에는 다들 돈만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듯하긴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범인은 돈을 버는 자, 이득을 취하는 자다. 이것만 알아두면 왜 그 사람이 나한테 이러는지 파악하기 쉽다. 대부분 이 틀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는 듯.
시시비비를 가리고 무엇이 더 나은 지를 보기보다는 일단 이해관계부터 생각한다. 내가 손해가 나냐 안 나냐보다는 시시비비가 우선인데 말이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는데, 다들 그러니까 그게 상식이 되더라.
#3
나와 같은 경우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뭔가에 꽂히면 그거 디립다 판다고 다른 거 신경 안 쓴다. 내가 여자를 안 사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사귄 게 4년 정도 됐나? 그게 마지막이다. 그 때 결별하고 난 다음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란 녀석은 별로 사귀는 데에 적합한 남성상이 아니라는 것.
여자는 항상 잘 해줘야 하는 존재인데, 나는 그러지를 못한다. 쓸데없는 짓(바람을 핀다거나)을 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뭐에 꽂히면 여자고 뭐고 신경을 안 쓰더라고. 그래서 나한테 맞는 여자를 못 찾았던 게지. 다들 그렇게 얘기한다. 누가 널 감당하니. 어딘가에 있겠지. ㅋ
#4
나는 에고가 강해서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한 사람이다. 혼자서 뭘 하든 혼자만의 시간이 난 필요하다. 개인주의적이다? 글쎄. 그런 면에 있어서는 그럴 지도 모르겠다.
#5
근데 내가 이런 개인적인 얘기를 하려고 적은 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보통 대인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사람들을 현명하다고 하곤 하는데, 나는 그걸 결코 현명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 격의 대인 관계다. 끈끈함이 없어. 나한테만 그러는 게 아니라 누구한테나 다 잘해.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말이지. 그네들의 논리대로 따지면 사기꾼이라도 나랑 친하면 그 사람을 옹호해야 되는 식. 내가 영업직 부류를 그닥 신뢰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인간 관계를 떠나 시시비비부터 먼저 따진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거든. 잘못했다 해서 그 사람이 잘못된 사람은 아니니까. 그러나 그 잘못이 그 사람의 기질에서 비롯된 거라면 그건 바뀌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난 멀리 한다.
아무리 내가 그렇다 해도 사람 속을 다 알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 믿기가 정말 힘든 거 같다. 예전에는 내가 안 믿으면서 상대가 나를 믿기를 바라는 게 위선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당신이 먼저 믿어라고 입장이 바뀌었다. 100명 중에 99.9명이 그렇더라고. 다 보면 내가 똑똑한 거 같으니까 뭔가에 대한 기대를 갖더란 게지. 그래서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들은 주변에 있으니까. 물론 그 믿을 만한 사람들도 제각각의 장단점이 있지. 나도 그렇듯이. 그래도 근본이 잘못된 건 아니니까.
여튼 재미난 기사 보고 이런 저런 생각에 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