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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효도르 전성기는 확실히 갔구나

합리적인 風林火山 2016.06.24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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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 50(EFN 50) 경기 영상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77137882

#1
이번 경기로 증명된 게 있다면, 효도르가 우리가 생각했던 전성기 시절의 효도르는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졌다는 거. 개인적으로 팬으로서 안타깝다. 물론 경기 결과는 다수 판정승이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봤을 때 효도르는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너무나도 많았던 경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패했던 경기들 그래도 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이번 경기는 음. 할 말이 없게 만든다. 그렇게 맞는 모습 전성기 시절에는 정말 볼 수 없었던 모습인데. 맞을 때마다 안타까웠다.

#2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아니기에, 또 정상에 서본 적이 없기에, 또 정상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군림해본 적이 없기에, 시청자나 팬들이 생각하기에는 왜 다시 복귀를 했을까 싶을 거다. 그런데 선수들이 은퇴를 한다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란다. 정상에 섰을 때 내려올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단다. 그건 아마도 사람이란 자신이 가진 것을 놓고 싶어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이미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아직 건재하다는 걸 증명해보이려는 미련 때문이었을까. 안타깝다.

#3
이제 효도르는 UFC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해도 안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초반에 너무 많이 맞아서 그런 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맞고도 그렇게 버티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효도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그렇게 맞는다는 게 정상급 선수들에게는 쉽지 않다는 점. 결국 전성기는 완전히 지나간 거 같다.

#4
예전에 비해서 타격 적중률도 떨어지고, 안 쓰던 기술이었던 무에타이 니킥에 집착하는(나는 그렇게 보였다) 모습도 보이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그러나 이건 1라운드에 많이 맞기도 하고 1라운드에 KO로 끝내버리려고 초반에 힘을 많이 쓴 탓이라고도 본다) 어느 면으로 봐도 이건 사실 심판들이 효도르에게 우세를 주려고 했던 게 너무 티나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5
어쩌면 상대가 상대인만큼 너무 얕보고 초반에 피니쉬 시키려했던 게 화근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예전같지 않다는 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경기다. 효도르 스스로는 경기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 이기고 지고를 떠나 경기 내용이 음. 정말 할 말이 없으니 말이다. 전세계 수많은 그의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준 건 아닌지.

#6
그런 거 보면 확실히 조르쥬 생 피에르가 영리하다.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내려왔으니. 물론 효도르 이전에 내가 좋아했던 선수인 힉슨 그레이시도 그렇긴 하지. 다만 힉슨 그레이시는 뭐랄까. 현재의 MMA가 자리잡기 이전 세대고 다소 자신에게 유리한(체력이 워낙 좋아 10분을 1라운드로 하고 라운드 제한이 없는 식) 경기에만 임했던 듯 싶기는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렇게만 볼 게 아닌 게 상대가 자신보다는 훨씬 윗체급의 선수들이었다는 점. 

#7
정상의 자리에 있을 때 물러날 줄 아는 게 정상을 차지하는 거보다 쉽지 않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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