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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비자를 발급받아야 입국 가능하지만,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도 중국에 입국 가능한 방법이 있다. 물론 합법적으로. 중국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아마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거 같은데, 최근 내가 중국에 다녀오면서 이를 활용했었다. 일본인들은 관광이나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경우, 15일을 넘지 않으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중국이랑 일본이랑 친했던가? 이런 거 보면 신기.
#1
무비자 임시 입국 허가
중국 공항을 경유하여 다른 나라로 갈 때 가능하다. 쉽게 얘기해서 중국 공항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할 경우, 환승하기 전에 임시로 입국을 허가해준다는 얘기. 근데 최대 144시간(6일)까지 허가 가능하니 활용할 만하다. 단,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
#2
조건1. 출발 국가과 도착 국가가 달라야 한다.
한국 -> 중국 -> 일본 (O), 일본 -> 중국 -> 한국 (O): 이런 경우에 무비자 입국 가능.
한국 -> 중국 -> 한국 (X): 불가. 비자 발급받아야 입국 가능.
같은 나라 다른 도시여도 안 된다.
인천 -> 중국 -> 도쿄 (O), 도쿄 -> 중국 -> 부산 (O)
인천 -> 중국 -> 부산 (X)
홍콩의 경우는 중국과 다른 나라로 취급한다.
한국 -> 중국 -> 홍콩 (O), 홍콩 -> 중국 -> 도쿄 (O)
내가 간 중국 상하이 푸동 공항의 경우에 국내선은 Domestic 이라 쓰여 있고, 국제선은 International & Hong Kong 이라 쓰여 있다. 홍콩은 중국으로 귀속되었지만, 이 경우에는 별개로 취급하더라.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자면, 중국 앞 뒤로 국가만 다르면 된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한국 -> 홍콩 -> 중국 -> 대만 -> 한국 이렇게 되어도 중국 앞뒤로 나라가 다르니 가능하단 얘기.
#3
조건2. 도착 국가에서 24시간 이상 체류해야 한다.
조건1만 따지게 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한국 -> 중국 -> 일본(3시간 체류) -> 중국 -> 한국 (X)
안 된다. 이건 비자 발급 없이 중국 방문하겠다는 의도기 때문에 안 된다.
11/20 추가: 댓글에 있어서 추가한다. 여기서 24시간 이상 체류라는 건 중국을 말하는 게 아니라 중국 다음의 국가(도착국가)를 말한다. 도착 국가라 적어서 헷갈리는 모양인데, 조건1에서 출발 국가와 도착 국가라 표기했기 때문에 똑같이 도착 국가라 표기한 거다.
#4
144시간 vs 72시간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두 종류다. 72시간, 144시간.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느 공항에 도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건 중국에서 정책을 바꾸면 바뀌는 부분이니 링크를 참조.
http://www.visaforchina.org/SEL1_KO/generalinformation/visaknowledge/273772.shtml (5번항을 읽어보라.)
위의 링크에는 144시간 체류할 수 있는 공항이 명시가 안 되어 있는데, 그건 중국어 사이트에 가도 그렇다. 내가 중국에 가서 느낀 바도 그렇고 이런 사소한 것들을 봐도 그렇듯 중국은 다소 체계적이지 못하다. 뭐랄까. 뚝딱뚝딱? 인해전술로 밀어부치는 듯한 그런 느낌. 그래서 144시간 입국 가능한 공항은 이 글을 포스팅하는 현재까지는 다음과 같다.
①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 푸동 국제공항
②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
③ 난징: 루커우 국제공항
이후 업데이트 되는 건 기사를 참조하길 바란다. 나는 업데이트할 의무가 없다.
#5
인천 -> 푸동 -> 홍차오 -> 도쿄?
아마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푸동 국제공항 도착해서 무비자 입국했는데, 출국할 때는 홍차오 국제공항에서 도쿄 국제공항으로 가능한지 여부. 가능하다. 그런데 이렇게 비행기 표를 예매하려면 예매하는 게 귀찮아질 듯. 여튼 가능하다.
#6
인천 -> 푸동 -> 샤오산 -> 도쿄?
그럼 상하이에 도착한 후에 항저우에 있는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은? 이건 가능하지 않은 거 같다.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일단 행정구역이 달라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니까 푸동, 홍차오는 상하이 지역 내라 상관없지만, 샤오산은 상하이가 아닌 항저우라 안 된다는 것. 그렇게 들었다. 그런데 임시 입국 허가(Temporary Entry Permit) 스티커에 보면 좀 이해가 안 간다.
Area of Stay: Shanghai, Jiangsu, Zhejiang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즉 체류 가능한 지역이 상하이(Shanghai), 장쑤성(Jiangsu), 저장성(Zhejiang)이란 얘기. 상하이 푸동 공항에 도착했는데, 체류 가능한 지역은 이렇게 세 군데다. 난징은 장쑤성에 있고, 항저우는 저장성에 있다. 체류가 가능하게 허가를 내줬으면 상하이에 도착해서 항저우나 난징에서 비행기 타는 건 왜 안 되는지. 나도 들은 얘기고 같은 지역 내에서만 가능하다고 명시된 부분도 있고 하니 일단 그런 걸로.
다만 상하이, 항저우, 난징은 다른 지역과 달리 72시간이 아니라 144시간 무비자 입국 허가를 주는 게 위치상 가까이 있으니 어디를 오든 다 둘러보라는 의미에서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
#5
체류 시간 카운트는 익일 0시부터
오늘 오후 3시에 도착했다고 치자. 그러면 다음날 0시부터 카운트된다. 그래서 144시간이라고 하면 6일인데, 도착한 다음날부터 6일까지다. 만약 11일 오후 3시에 도착했다면 12일부터 12일, 13일, 14일, 15일, 16일, 17일까지 체류 가능하단 얘기. 그러나 이걸 넘기면 안 되니까 아무리 17일 23:9까지 체류 가능하다 해도 그 전에는 출국해야 하니 비행기표는 17일 자로 예매해둬야 한단 얘기.
#6
중국에 입국해서 출국 티켓을 사겠다?
안 된다. 입국 자체가 안 된다. 무비자 입국 허가 심사할 때, 출국할 비행기 티켓 검사한다. 물론 발권을 안 받았으니 티켓이 있을 리 없지. 그래서 여행 일정표(itinerary)를 제시해야 한다. 즉 예약과 결제가 완료되어 언제 출국하겠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7
숙소 예약 확인증도 제시했다
그것만이 아니라 머물 숙소도 알려줘야 한다. 글쎄 나는 숙소 예약 확인증까지 제시를 했고 입국 카드에도 예약한 숙소명을 그대로 적어서 제출했는데, 숙소 예약 확인증이 없어도 되는지를 몰라. 준비해두는 게 좋을 듯.
#8
에피소드 1
내가 일본에서 중국동방항공 발권을 받을 때 보니까, 한참 걸리더라. 발권하는데 뭐 이리 오래 걸리나 싶어서 보니까 항공사 직원이 초짜인지 이런 경우를 첨 보는지 일일이 조항들을 읽어보고 앉아 있더라고. 아 답답. 여튼 그러더니 막 계산을 해. 수학도 아니고 산수인데 그걸 그리 빨리 계산을 못 하는지 원. 게다가 한 번 계산을 했으면 됐지 또 옆에 있는 직원 불러서 너도 계산해보라고 시키고 지도 또 계산을 해. 내가 계산 다 해보고 예매한 거다고 하며 계산하지 마라 해도 계산해. 내가 답답해서 손가락 꼽으면서 계산을 해주는데도 계산기를 뚜드리고 앉아 있어. 흐미. 환장하겄네. 그래도 걔네들 계산하는 거 보고 확실하게 확인한 게 있지. 체류 시간 카운트는 익일 0시부터다. 안 그러면 걔네들 계산 결과가 그렇게 나올 수가 없거든. 여튼 나는 135시간 체류했다. 카운트는 도착한 다음날부터니까 실제로는 더 한 셈이지만.
#9
에피소드 2
입국 심사하는 곳에 보면 내국인, 외국인 심사 다음에 위와 같은 안내 문구를 볼 수 있다. 그룹 비자(Group)랑 무비자 입국 허가(144-hour Transit Area). 근데 여기 줄을 잘 살펴봐라. 내가 처음에 푸동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길게 줄이 서 있길래 그거 따라 섰더니만 보니까 그룹 비자 줄이더라고. 중간에 알아채서 갈아타긴 했지만 코너에 몰려 있어서 헷갈리기 쉽다. 이 줄이 무비자 입국 허가 줄이냐고 앞 사람한테 물어보고 섰는데도 그렇더라니. 나중에 보니 그 앞 사람도 줄 잘못 선 거였어.
그러니까 줄 잘 살펴보길 바란다. 내가 두 번째 푸동 국제공항에 갔을 때는 무비자 입국 허가 줄은 긴데, 그룹 비자 줄은 없으니까 또 그룹 비자 사람들이 무비자 입국 허가 줄에 서더라. 한 번 경험한 적이 있어서 그래도 내가 알려줘서 그룹 비자 줄에 서시라고 알려주긴 했다. 딱 보면 그룹 비자는 티가 나거든. 일단 서로 친한 사람들이 여러 명 떼지어서 오니까. 무비자 입국 허가 줄은 인종이 각양각색이다. 흑인도 있고, 황인도 있고, 백인도 있고. 여튼. 그렇다는 거.
#10
에피소드 3
이건 시도해보려다가 안 된다는 걸로 판명되어 안 했던 건데, 혹시나 나같이 이렇게 저렇게 해보려는 이가 있을 거 같아서 적는다. 위에 내가 받은 임시 입국 허가(Temporary Entry Permit) 스티커를 보면 144시간 그러니까 6일로 체류 기간이 나와 있다. 허가 받은 체류 기간도 6일이고, 실제 체류 기간도 6일이라 별 문제 없지. 근데 이건 한국 - 중국 - 일본 - 중국 - 한국 스케쥴에서 일본에서 중국 갈 때 받은 임시 입국 허가 스티커거든.
한국에서 상하이 갔을 때는 5일 있었단 말이지. 5일 있었는데 임시 입국 허가에는 체류 기간이 6일로 찍히더란 거야. 분명 itinerary랑 숙소 예약 확인증까지 다 제출해서 나는 상하이에 5일 있을 거라는 걸 증빙했는데, 임시 입국 허가는 5일이 아니라 6일을 주더란 게지. 그래서 내가 아는 지인(중국인)에게 부탁하여 이에 대해서 확인을 해봤지. 만약 내가 3일을 체류할 거라고 해서 비행기 표도 그에 맞게 예약을 해도 임시 입국 허가는 6일을 주는 거냐고 말이지.
이게 가능하다면, 예를 들어 2박 3일 있겠다고 했는데 좀 더 있고 싶어서 비행기 표를 변경해버리는 경우도 가능하단 얘기니까. 근데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답변을 받았기 때문에 시도를 해볼 수는 없었지만, 아직도 의문인 게 왜 한국에서 중국 갈 때는 5일 체류했는데 임시 입국 허가 스티커의 체류 기간은 6일로 찍혔냐는 거다. 누가 이런 경우를 겪어봤다면 알려주길.
#11
체류하는 동안 숙소를 옮기면?
입국 카드에 머물 장소를 명시하고, 입국 시에 입국 카드와 함께 숙소 예약 확인서를 보여줬었다. 정말 해당 숙소에 머무르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별도로 체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호텔의 경우에는 뭐 공안이 하루에 한 번씩 가서 받아간다고 하던가 그런 걸로 안다. 그러니까 입국한 외국인이 할 건 없다는 얘기. 호텔은 그렇다 치고 그럼 게스트 하우스는? 게스트 하우스에 묵어본 적이 없었던 나라 경험 삼아 이번에 며칠 묵어봤는데, 게스트 하우스도 내가 별도로 해야할 건 없더라.
친척집이나 친구집이라고 하면 친척이나 친구가 신고를 해야하는 걸로 안다. 여튼 그렇다면 만약 체류하는 동안 숙소를 옮기면 문제가 생길까? 실제로 해봤는데 별 문제 없더라. 경험 삼아 게스트 하우스에 묵었다가 예약한 날 수를 다 못 채우고 중간에 호텔로 옮겼는데, 그래도 뭐 문제 없더라고. 정책적으로는 이렇다 해도 그걸 따박따박 지키지는 않는 거 같다는 느낌?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