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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상하이 공항 버스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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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버스는 두 번째 상하이 방문할 때 이용했었다. 아무래도 두 번째다 보니 좀 익숙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늦게 도착해서 택시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어무 많아서 대안을 찾다가 알게 된 것. 일본에서 상하이 갈 때 1시간 정도 연착했는데, 도착해서 숙소에 연락을 해두고 택시 타는 줄을 기다렸다. 한 50m는 족히 되보이는 줄에서 기다리다가 공항 버스표를 보게 되었는데, 그래도 지난 번에 지하철이며, 택시며 이용하면서 바이두 맵을 많이 들여다본 게 도움이 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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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연락할 때 숙소까지 가는 방법을 물었었다.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택시 타는 게 좋을 거라 그러길래, 택시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대안 없냐고 물었는데 다 끊겼다고 택시 타라는 거다. 그래도 몰라서 지하철 확인해보니 끊겼고, 고속열차(Magrev)도 끊겼더라. 그래서 택시 줄 기다리다가 두리번 거리는데 발견한 게 바로 이 안내판이었다. 이거부터 먼저 봤다면 굳이 지하철이나 고속열차 끊겼는지 확인하러 가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지하철은 10시, 고속열차는 9시 42분 막차다. 푸동 국제공항에서 말이다.

공항 버스는 11시까지 있는데, 노선을 알아야지. 근데 읽다보니 내가 아는 지역이 나온다. No.2 버스의 목적지에 Jingan Temple. 내가 가장 많이 이용했던 2호선에 있는 역이다. 내 기억으로 난징시루에서 가까웠던. 택시를 타더라도 시내에서 타면 싸겠지 해서 잽싸게 공항 2번 버스 타는 데로 갔다. 막차가 11시인데, 10시 58분인가 그랬을 거다. 기다리는 사람은 딱 두 사람 있더라. 그러다 내가 줄 서고 난 다음에 하나 둘씩 모이대. 여튼 근데 11시 3분, 4분이 되어도 버스가 안 온다. 음. 끊긴 건가? 그런데 옆 라인에 있는 버스 쪽에서 Jingan Temple이라고 하는 걸 들었다.

어리둥절한 나. 일단 그 쪽으로 가서 Jingan Temple 가는 거냐고 물었더니 나한테 중국말로 뭐라 뭐라 한다. 귀찮은 듯. 우리나라 사람은 외국인이 물어보면 당황하기라도 하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다. 너는 외국어로 씨부려라 나는 중국말 할란다 그런 느낌. 그러다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영어를 쓰는 중국인을 만났다. 대학생 같던데 조곤조곤 얘기해준다. 원래는 저기서 타야 되는데 이 버스도 Jingan Temple 간다고 얘기하더라고. 그래서 타려고 했는데 못 타게 한다. 이유인 즉슨, 자리가 다 찼으니 다음 거 타라는 것. 11시가 훨씬 넘었는데 또 버스가 있나 싶어서 반문했더니, 친절한 중국인 대학생이 저 사람 말로는 곧 온다고 얘기해주는 거다.

그래서 그 다음 버스를 탔다. 공항 버스라 짐칸에 짐을 넣어두고 몸만 올라탔는데, 다소 걱정이 되긴 했다. 혹시라도 내 캐리어 분실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편하게 잠자지도 못했지. 게다가 더 긴장한 것은 스마트폰 배터리가 5% 밖에 안 남아 바이두 맵을 적극 활용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 여튼 그렇게 버스에 탔다. 위의 안내판에는 해당 버스가 어디 어디에 서는지에 대한 노선이 나와 있지를 않아 이것만 보고는 이용하기 힘들 수 있을 듯 싶은. 아마 공항 어딘가에 노선표가 있던가 검색해보면 노선표가 있지 않을까 싶다. 모르면? 물어봐라. 그래도 공항에서는 영어 쓰는 이들이 꽤 있으니.

#2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으니 표 판매하는 여성분이 올라탄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어보고 대답하면 요금을 알려준다. 얼마였더라? 기억이 안 나지만 쌌다.(아마 십몇 위안이었던 거 같다.) 택시비에 비할 바가 안 되었던. 택시를 탔다면 100위안은 족히 되었을텐데. 

이게 그 때 받았던 표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 왜 주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것도 전시용? ㅋ

#3
그렇게 버스에 올라타고 창 밖을 유심히 살피다 보니 직행이 아니더라. 가다가 중간에 서던데 어라. 도로 표지판을 살펴보다 보니 내가 잘 아는 데가 나온다. Century Park를 지나는 거다. 그럼 Century Ave.도 지나겠네 싶었지. 갑자기 불이 켜지고, 안내 방송이 나온다. Century Ave. 내릴 사람 준비하라고. 그래서 표는 Jingan Temple로 끊었지만 Century Ave.에서 내렸다. 내리기 전에 그 친절한 중국인 대학생한테 도와줘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내리려는데, 그 대학생 여기 아니라고 그런다. ㅋ 안다고. 근데 여기가 숙소까지 더 가깝다고 하고 내렸다. 

#4
버스에 내리자마자 내가 한 행동은? 담배 입에 물기. 그런데 Century Ave.에 공항 버스가 도착해서 그런지 삐끼들이 있었다. 어떤 중국인이 나한테 오더니 뭐라 한다. 아마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 듯. 주소를 보여줬다. 나보고 100위안 달라는 거다. 니미. 장난 치나 싶었지. 너무 비싸다는 액션을 취했다. 어차피 영어로 해도 그 사람 못 알아들을 거니까 바디 랭귀지로. 그랬더니 나보고 80위안으로 낮춰 부르더라. 자신의 핸드폰을 80을 치고 보여주는 식. 그래도 비싸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더러 핸드폰 주면서 직접 입력해라는 거다. ㅋ 근데 사실 내가 Century Ave.에서 숙소까지 얼마가 나올 지 모른다. 대충 거리 상으로는 얼마 정도 나오겠거니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됐다고 하고 가려는데, 타라고 하면서 잡는 거다. 보니까 정식 영업 허가 받은 택시도 아냐. 오호~ 이거 잘못 타다가 뒤질 수도. 일단 나는 혼자고 여기는 외국이니 큰 소리 치지 말자 싶어서 좋게 됐다 하고 다른 데로 이동했다. Century Ave. 근방 지리는 잘 알기 때문에 택시 잡을 만한 곳으로 발길을 옮겨서 이내 택시 잡을 수 있었다는.

#5
사실 경험 삼아 고속열차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아쉽. 담에 가게 되면 고속열차 타고 시내로 들어가봐야겠다. 일본에서는 신칸센 타보고 싶어서 일부러 신칸센 타고 그랬는데. 한 코스만. ㅋ

#6
덧붙여 얘기하자면, 시내버스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정확하게 노선을 아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버스 내에 있는 노선표에 영어 안 적혀 있다. 그렇다고 물어보면 영어 못 알아듣는다. 게다가 내가 타 본 시내 버스는 하차 전에 누르는 부저도 없다. 보니까 안내원이 동승해서 타고 있던데, 그 사람이 차 세워라 뭐 그러는 거 같더라고. 참 희한한 시스템. 이거 보면서도 들었던 생각은 고용 창출. ㅋ

이건 나중에 공항갈 때 찍은 사진인데 이렇게 내리는 문 앞 좌석에 안내원이 앉아 있어. 지하철에 스크린 도어까지 다 설치되어 있는데 버스는 왜 이런 건지 이해불가. 여튼 시내 버스는 한 번 타보고 안 탄다. 노선을 정확히 알면 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추. 뭐 내 주머니에 돈만 있다면 경험 삼아 타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그런 의미에서 타본 거니까. 모르는 지역이라도 내려서 택시 타면 그만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