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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Xintiandi)는 2호선 난징시루(West Nanjing Road)에서 13호선을 타고 2정거장 내려가야 있다. 아니면 난징동루(East Nanjing Road)에서 10호선 타고 3정거장 내려가면 있다. 근데 난 여기는 지하철 타고 가지 않았다. 두 번째 상하이 갔을 때 갔는데, 그 때는 게스트 하우스에 있었을 때라 게스트 하우스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택시 타고 갔다. 지하철 타고 가면 빙 둘러가길래. 근데 택시 기사한테 신천지 하면 못 알아듣는다. 신텐디라고 해야 알아듣더라. 근데 여기 사람들이 많이 가서 그런 지는 모르겠어도 신텐디 가달라고 해서 가면 신천지 스타벅스 앞에 세워주더라고. 신천지 스타벅스는 신천지 가면 대부분 가보는 곳인지라. 건물이 이뻐.
이게 신천지 스타벅스 매장 건물이다. 이런 건물들이 신천지에는 많아. 그래서 사진 찍기 좋지. 게다가 노천 바도 많아. 그러니까 길거리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 마시면서 수다 떨기 좋은 곳이란 얘기. 내가 둘러본 상하이 곳곳에서 그런 데는 쉽게 발견하기 힘들었거든. 여기 말고 복단대 쪽에도 보긴 했지만 여기처럼 이쁘거나 넓지는 않아. 여튼 사진 찍기 좋고, 쇼핑도 하면서, 사람 구경하며 맥주 마시고 싶다면 여기 좋다. 게다가 한 가지 더. 신천지에는 상해임시정부가 있거든. 그래서 상하이 간다면 아마 신천지는 기본적으로 가보지 않을까 싶다.
스타벅스 매장 얘기가 나왔으니 얘긴데, 음식점에서 음식 사먹기가 다소 불편한 중국에서는 그래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찾게 되더라. 사실 어느 나라에 가서도 볼 수 있는 그런 데서 음식 먹는 게 나는 별로라 생각하기에 길거리 음식이나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자칫 잘못 선택하면 낭패인지라 이런 경우에는 그렇게 되더란 얘기. 말이라도 통하면 뭐 물어보면서 시켜 먹을텐데 말이 통해야지 원. 게다가 메뉴판의 그림들(한문)은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여튼 음식점은 그렇고 스타벅스는 내가 상하이에 있으면서 두 번 이용해봤는데, 한 번은 커피를 테이크아웃해갈 때 이렇게 주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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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으로는 6번 출구(6번 출구는 10호선 쪽에 있는 출구다)로 나오면 되는데 내가 갔을 때는 6천 출구는 공사중이었나 그랬다. 그러면 같은 방향이 1번 출구다. 거기서 둘러보다 보면 신천지 가는 방향 표시된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이 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상해임시정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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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인근 음식점 비추
여기는 지하철역 인근에 있는 음식점인데 비추다. 드럽게 비싸. 근데 비싼 만큼 맛있으면 모르겠지만 맛도 드럽게 없어. 최악. 상하이에서 음식점 가서 메뉴판 보면 좀 분위기 괜찮은 데가 60위안 정도 수준이었거든. 단품 메뉴가 말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시키면 200위안 가까이 되는 경우는 있어. 그러나 단품 메뉴가 몇 백위안인 경우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아... 비추. 좀 더 들어가다 보면 노천 바나 레스토랑 나오니 거기서 사 먹길. 아무래도 도로 주변에 있어서 임대료가 비싸 음식 가격이 비싼 거 같기도 한데, 그래도 정도껏이어야지. 제일 싼 게 400위안. 어느 정도 비싼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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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빌딩과 골목
옛 건물을 재건축해서 만들었다는 거 같던데 여튼 건물 이쁘다. 이런 옛 건물들을 배경으로 한 좁은 골목 같은 데서는 사진 찍기도 좋고. 뭐 대부분 다 사진 찍고 있어서 나는 안 찍어왔다. 나는 혼자 다니니까 그렇기도 하지만 혼자 안 다녀도 나는 내 사진은 잘 안 찍는다. 남의 사진은 잘 찍어줘도. 왜? 못 생기면 그래. 인증샷? 그런 거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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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 바와 레스토랑
사람들이 많아서 찍지는 않았는데 여기 주변에 노천 바와 레스토랑 많다. 아. 맥주 한 잔 하고 싶더라. 물론 나는 술을 못 하니까 조금 밖에 못 마시지만... 이런 경우에는 함께 하는 일행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호주 애들이랑 같이 왔으면 그랬을 법한데, 이 가시내들 왜 이리 게을러? 하루 종일 자네. 헐.
사진 뒤적거리다 보니 하나 찍어둔 게 있긴 하네. 여튼. 요즈음에는 디카 들고 다녀도 사진 잘 안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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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매장
여기도 신천지인 거 같긴 한데, 옛 건물들이 모여 있는 그곳은 좀 벗어나야 된다. 신천지 역 다음 역 중에 황피난루(South Huangpi Road, 13호선) 역이 있는데 여기가 명품 거리다. 신천지에서 걷다 보면 명품 매장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한국에도 없는 명품 매장들이 많아. 거기에는 도로에서 심심찮게 페라리나 마세라티, 벤틀리를 쉽게 볼 수 있다. 내 생전 처음 본 테슬라 매장. 왜 우리나라에는 없냐고. 그 외에도 명품 시계 브랜드 중에 브레게, 예거 르쿨트르 매장 등도 봤다. 우리나라에 브레게 매장 있나? 없는 거 같던데. 여튼 명품 매장 즐비한 명품 거리는 밤에 가면 화려해. 마치 홍콩에 온 듯한 그런 기분? 그래서 오후에 신천지 가서 둘러보고 사진 찍고 상해임시정부 둘러보고 노천 바에서 맥주 한 잔 마시고 먹을 거 먹고 해가 지면 명품 거리 둘러보면 될 듯 싶다. 명품 거리는 다녀봤는데 사진은 안 찍었다. 요즈음은 사진 잘 안 찍다 보니 가끔씩 둘러보다 보면 사진 찍어야지 하는 생각을 까먹을 때가 많아. 그래도 나는 이게 맞다고 본다. 사진 찍으러 여행 갔냐? 보고 느끼는 데에 충실한 게 더 바람직하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