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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은 다시 가볼 일은 없겠지만 톈진에서 좋았던 추억 중에 하나는 강변 산책로를 걷는 거였다. 우리나라 청계천 떠올리면 될 듯 한데, 청계천이 동네 개울이라면 톈진의 하이허 강이니까 강폭이 넓어서 좀 탁 트였다고 해야 하나? 물론 한강 주변도 그렇긴 하지만 한강보다 사람 다니는 길이 훨씬 넓어. 중국은 뭐든 크고 넓다니까. 톈진역 인근을 구경하고 강변을 거닐어 올라가면서 구경하다 이태리 거리를 갔는데, 그리 멀지 않다. 산책하면서 강변 거닐기도 좋고 그리 멀지 않아서 또 구경할 데가 있어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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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한강변 따라 걷다 보면 멋진 다리를 볼 수 있지. 분수쇼를 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찍사들은 장노출로 멋진 사진 담으려고 사진 연습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사실 서울 한강에 있는 다리와 비교하면 중국 톈진의 다리는 볼품이 없다. 딱 한 다리 빼고. 그건 내가 나중에 포스팅한다. 사실 중국 톈진에서 가장 멋졌던 곳, 가장 기억에 남는 곳 하면 바로 그 다리였거든. 여튼 그래도 한강은 건너편을 볼 수 없지만 톈진의 하이허 강은 건너편을 볼 수 있는 적당한 폭이었고 인도도 넓어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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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즈 세인트 레지스
톈진역에서 강변따라 좀만 올라가다 보면 포시즌즈 호텔 나오더라. 상당히 높은 건물인데, 외관을 보면 옥수수 같이 생겼다. 근데 상하이에서도 본 포시즌즈 호텔도 이런 모양이었거든? 포시즌즈는 중국 내에 호텔 지을 때 이 모양으로 짓는가 보지? 근데 한 가지 의문은 이거 다 호텔 객실일까? 아닐 거 같단 말이지. 이게 다 객실이면 적자일 듯 싶은데.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어서 이렇다. 역시 아무리 잘 찍으려고 여러 컷을 찍었는데도 어쩔 수가 없으.
이건 세인트 레지스. 스타우드 계열의 호텔 브랜드 중에서 최고급 브랜드 세인트 레지스도 있더라. 우리나라에는 스타우드 계열 브랜드 중에 쉐라톤, 웨스틴, W 브랜드는 있어도 세인트 레지스는 없는 걸로 안다. 중국에는 애플 매장도 있고, 테슬라 매장도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는 없는 겨.
세인트 레지스 건물 모양 맘에 든다. 그런데 가만 보면 포시즌즈랑 세인트 레지스가 인근에 있는데 세인트 레지스가 더 장사가 잘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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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
지나가다 보면 이런 강태공도 몇 명 보이더라. 아무래도 강이니까 고기가 살긴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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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았다. 혼자서 걷는 게. 겨울철이긴 했지만 그리 날씨는 안 춥더라고. 톈진이나 베이징이나 우리나라 평양보다 위인데도 불구하고 기온을 따져보면 서울보다 더 따뜻했었던. 톈진이랑 상하이가 1~2도 정도 높더라고. 혼자 걷는 게 좋았다기 보다는 조용하고 낯설어서 구경할 거리도 있고, 아무래도 외국이다 보니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 그랬던 듯.
#5
강변 따라 걷다 보니 세인트 레지스 앞 쪽에 좀 넓은 광장 같은 게 있던데 거기에 보니 고딩으로 보이는 또래들 여럿이서 벤치에다가 맥주를 여러 병 올려놓고 무슨 게임을 하더라. 게임해서 지면 맥주 한 병 원샷하는 듯. 시끄럽게 떠드는데 주변에 뭐라 하는 사람 하나 없더라. 물론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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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가 이윽고 내가 가까이서 보고 싶었던 다리에 도착했다. 다리 이름은 모르겠는데, 이태리 거리 쪽에 있는 다리다. 그래서 그런지 다리도 유럽풍. 근데 상당히 럭셔리한 분위기의 다리라 나는 톈진하면 이 다리가 떠오를 듯 싶다. 당연히 해진 다음에 봐야 한다는 건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