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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소니 A7을 들고 나선 시각이 5시 좀 넘는 시각이었다.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톈진에 가서 다른 건 못 보더라도 꼭 봐야할 게 뭐가 있을까 싶어서 추려봤을 때 그래도 톈진 아이 가서 야경이나 봐야지 하는 생각에 톈진 아이 가는 길에 있는 고문화 거리도 한 번 구경해야겠다 해서 지하철 타고 발걸음을 옮겼다. 항상 마지막 날이 되야 나는 좀 여유있게 여행이랍시고 구경하곤 한다. 쩝. 여행을 가려면 여행을 가든가 해야지 여러 목적으로 방문하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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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톈진. 5시 30분 정도 되면 어둡다. 해가 빨리 지는 겨울이니. 그래도 7시 정도에 도착했으니 뭐 볼 게 있겠지 했지. 왠 걸. 못 들어가네. 니미. 우리나라 경복궁이야 고궁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여기는 상가들 즐비한 덴데 왜 이런 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가네. 헛걸음을 한 건 아니지만(톈진 아이 가는 길이었으니 말이다. 톈진 아이 주변에는 역이 없어서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든가 해야 하는데 난 걸어서 가면서 그 와중에 고문화 거리를 들리려고 했던 것)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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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구경하겠다는 생각으로 소니 A7까지 챙겨들고 역에서 내려 커피도 하나 사서 마시면서 갔더랬다.
가다보니 이런 상점들도 보이더라. 중국은 가만보면 조명빨을 중시하는 듯. 커피 마시면서 둘러보면서 아이폰으로 바이두 어플로 위치 확인하면서 걸어갔지.
이런 데가 나오더라고. 오. 여긴가 보다 싶었지. 뭔가 느낌이 다르잖아? 뭐랄까.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의 느낌이었지.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 아마 모르는 사람도 있을 듯 싶은데, 지금은 운영 안 해서 그럴 거다. 난 오래 전에 갔다 왔거든. 우리나라 옛날 거리를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인데, 야인시대를 거기서 찍었지. 그 느낌이었다고. 근데 사진 포커싱이 왜 안 맞지? 아. 커피 들고 한 손으로 찍어서 그런갑다.
삥 둘러보니 입구 같은 데가 다 철문으로 막혀 있더라. 하~ 이럴 줄 알았으면 볼 일 빨리 보고 오후 일찍 돌아다닐껄 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데 구경하는 거 좋아라 하는데 말이지. 이태리 거리야 뭐 꼭 톈진의 거기를 가지 않아도 다른 데서 대리만족할 수 있으니까 안 봐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이태리 거리 가면서 본 다리는 정말 멋져서 그거 하나는 건졌다 생각한다. 고문화 거리는 아쉽지만 패스. 담에 가게 되면? 글쎄다. 나는 톈진 다시는 안 간다니까. 가고 싶지가 않은 도시여. 적어도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