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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경복궁, 광화문, 청계천 간다면 한 번 들러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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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위의 사진이 광화문 갔다가 어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라는 게 생겼네 해서 찍어뒀던 사진.) 그러나 안 갔던 이유는 MB 때 만들어진 거라서 그렇다. 난 성격이 그래서 아니다 싶은 사람들이 한 거에는 일체 신경도 안 쓰고 이용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 내가 왜 삼성 제품을 불매하는데. 내가 안 산다고 해서 삼성이 망하지 않아. 내가 모르는 게 아냐. 다만 나는 그따구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이들이 운영하는 회사에는 단 1원이라도 내 돈을 쓰고 싶지 않을 뿐이라는 매우 소극적인 생각에서 그러는 거거든. 남들이 뭐라하든 난 내가 생각한 대로 사는 스타일이니까. 그렇다고 그게 남에게 해가 되면 내가 잘못된 거지만 그게 아니라면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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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가만히 보면 아들과 같이 다닌 포스팅이 별로 없다. 물론 예전에 비해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줄긴 했지. 아들이 이제 커서 친구랑 놀아서가 아니다. 내년이면 중학교 올라가는 아들은 아직까지도 나랑 노는 게 가장 재미있고, 내가 외국에 있든 한국에 있든 하루에 한 번 안 보면 보고 싶다고 그럴 정도다. 이 글을 쓰는 날을 기준으로 어제도 오후에 전화가 와서 보고 싶다고 그러니. 집에서도 내 방에 와서 볼을 비비면서 아빠랑 이렇게 계속 같이 있고 싶다 그럴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이제는 좀 멀리 가야 새로운 거를 볼 수 있다는 거. 내가 마음적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는 거. 그러나 틈틈이 아들과 주말에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경우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사진 정리하면서 빠르게 포스팅(그냥 끄적대면서 적어서 포스팅하고 사진 정리해서 구글 포토스에 올려두고 내 맥북에서는 사진 다 지워버리는 거 까지가 내게는 사진 정리다.)하다 보니 이제서야 적는 것일 뿐.

#2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역사에 대해 다룬 박물관이다. 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 가이드도 있으니 가이드 따라가면서 설명 들으면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다. 사실 나같이 박물관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그런데 그런 거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좋아할 지 모르겠다. 다만 여러 박물관을 다녀본 내가 보기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규모 면에서 그리 크지는 않고 볼 게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애들과 함께 적게는 1시간, 많게는 2시간 즐기기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박물관에 가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살펴보는 게 좋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도 느꼈지만 외국인과 같은 경우는 정말 제대로 관람한다. 내가 보니까 유럽쪽에서 온 외국인인 거 같던데 혼자서 천천히 둘러보더라고. 나도 그렇게 둘러보는데 애가 있으면 애가 너무 지루해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못 한다. 나름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지만 우리 아들은 관심 없음. 얘는 돌아다니고 구경하는 것만 좋아해. 가볍게 말이지. 그래서 포기했다.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데에 공들이는 건 내겐 무의미. 그래서 적당선에서 타협보는 거다. 나름 나도 좀 스피디하게 관람해서 애도 지루하지 않게 하면서 볼 건 다 보는 식으로.

#3
찍은 사진은 별로 없다. 디카 들고 간 게 아니었고, 이 때만 해도 디카가 아니면 사진을 안 찍는다는 생각이 강했던 때여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은 구리다는 생각에. 그러나 요즈음 바뀌었지. 사진 잘 찍는 게 중요해? 내용이 중요하지. 디카든 아이폰이든 찍고 싶으면 찍는다. 보니까 딱 두 컷 찍었네. 언제부턴가 바뀐 내 생각.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내 생각. 사진을 많이 찍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진을 찍을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고 내가 생각하는 게 중요해. 그러나 이런 부분은 있다. 정리하려고 하면 그만큼 또 되짚게 되고, 유심히 보게 되니 좀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지. 그래서 그 접점을 잘 찾아야된다고 봐. 다만 예전에는 너무 과하게 정리했지. 왜 그랬을까 싶어. 무엇보다 소중한 건 내 자신인데 말이지.

이런 데가 있더라. 그래서 한 컷.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 같이 꾸며놓은 데가 있는데 이 방에는 역대 대통령 사진 있다. 물론 박근혜도 있지. 집무실 의자에 앉아서 사진 찍는 거는 뭐 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 하는 일일테고, 의자 뒷편 창문으로 보이는 쪽이 청와대 방향이지? 국정농단 사건 터지고 매일같이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질 때 나는 외국에 있었는데, 외국 사람들도 다 알아. 자세히는 몰라도. 참 부끄러워서. 나는 외국 나가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이런 소리를 들었다. "삼성 베스트!" 그러면서 갤럭시 보여준다. 그러면 항상 난 그러지. "아이 헤이트 샘숭" 다들 의아해서 물어봐. 그러면 대답해주지. 기업가 정신이 썩어빠진 기업이라고.

내 블로그에 정치 얘기 어쩌다가 하곤 그러지만 이렇게 붐에 편승해서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볼 거 들을 거 다 듣고 산다. 챙겨보고 있고. 최근에도 길게 길게 적은 글이 있지만(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한) 내가 좀 그래. 글을 쓰다 보면 격앙되서 과한 표현이 나오거든. 그래서 그냥 공개를 안 했던 거야. 비록 나는 촛불집회에 참여해서 거기에 촛불 하나 밝히지는 않아도 박근혜 당선 발표나자 조사해서 부정 선거 의혹을 정리한 포스팅을 적을 정도로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 단지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그럴 뿐이지. 물론 힘없는 일개 시민 밖에 안 되는 나라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서러울 뿐이지.

여튼 여기는 인근에 청계천, 경복궁, 광화문 있으니까 거기 가게 되면 한 번 즈음 들러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꼭 애들 데리고 나들이 가는 부모가 아니라 연인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연인들이라 해도 뭐 요즈음 놀 게 그리 많나? 축제 같은 거 보면 다 거기서 거기고 유행 따라 잠깐 바람 불었다가 사라지곤 하던데. 내 누차 얘기하지만 가치라는 거는 말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중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거다. 트렌드 이런 거는 가치가 아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