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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청문회 보면 어느 영화나 TV 프로그램보다 재밌다. 나는 이렇게 된 게 결국 투명하게 공개되어서 그렇다고 본다.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는 예전부터 있었지. 그러나 지금과 같지 않았던 거는 우리나라 사람들 글 잘 안 읽어. 그러다 짤막짤막한 영상이 많이 나오게 되다 보니 그냥 버튼 하나 누르고 보면 되니까(그렇게 따지면 글도 보는 거 아닌가? 그러나 글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읽어야 하지만, 영상은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면 되지. 그 차이라고 봐. 그만큼 능동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얘기야.) 그런 거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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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부터 정치 관련된 거는 투명하게 공개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친일파를 엄청 싫어하게 된 이유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거든. 최근에 표창원 의원이 국회 투표 결과에서 반대한 의원들인가를 공개한 적이 있지? 예전부터 나는 왜 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이 어떠한 입법 사안의 투표 결과를 잘 정리해서 공개하는 사이트가 없을까 했던 게 안타까웠다고. 그러다가 과거 진상위원회 관련된 투푠가 여튼 그런 거 결과를 보다가 알게 된 사실. 새누리당은 전원 반대. 음. 지네들 부모들 욕되게 하기는 싫다는 게지. 물론 새누리당만 그런 건 아니지만 새누리당은 전원 반대였다는 거.
#2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투표를 할 지를 정하려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보면 우리나라는 다음의 세 가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① 얼마나 TV와 같은 매스미디어에 얼굴이 노출이 많이 되었는가?(유명한 사람인가?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가?)
② 선거 때 지키지도 않을 사탕발림 공약: 이거 제대로 체크리스트 만들어서 지키는 사람 있나?
③ 거짓말인지 진실인지도 모를 그들의 말: 말을 믿는다니 순진한 거다. 말은 믿을 게 못 된다. 언행일치가 중요하지.
결국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단순히 그들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그들이 지금껏 국회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거에 반대나 찬성을 했는지를 보면 되는 거거든. 근데 우리나라는 그런 게 잘 공개가 안 되어 있단 말이지.
#3
결국 나는 그렇게 본다. 정보가 공개될수록 함부로 할 수가 없다는 거. 국가기밀이답시고 뭔가를 숨긴다고 해서 정말 그게 공개가 되면 국가 안보에 중대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정말 정말 드물다고 봐.
#4
나는 이럴 거라는 예상은 못했지만 그래도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촛불 시위를 하다 보니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 꾸준히 말이다. 그러다 보니 흐름이 바뀌네. 물론 거기에는 용감한(?) 언론인도 있었고, 법도 두려워 하지 않는 기자들이나, 대안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매체도 많아진 것도 한몫 하겠지. 그렇게 흐름이 바뀌다 보니 국회의원들 중에도 동참하는 이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고. 정말 재밌겠다. 예전에는 알고 있으면서도 말해도 듣는 사람이 없어서 한숨만 쉬었다면 지금은 들으려는 사람도 많고 말할 곳도 많으니 말이다.
#5
이런 거는 뿌리 뽑지 않으면 다시 자라나게 되어 있어. 근데 그 뿌리를 뽑으려고 파헤쳐봐바. 친일파로 귀결될 거다. 그래서 나는 친일파 청산하지 않는 한, 이 나라는 비전 없다고 보거든. 내가 이런 표현을 많이 쓴다. 피가 더럽다고. 왜냐면 부모가 그 따구면 자식도 그 따구 밖에 안 돼. 지금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모르는 사실이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는 이들의 자식들 나중에 봐라. 어찌 되나. 똑같은 짓거리 한다. 그게 피가 더러워서 그래. 보고 배운 게 그런 거 밖에 없거든. 가정교육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거야. 고로 씨를 말려야 한다고 봐. 내가 왜 히틀러를 이해했는데. 남들은 어떤 한 인물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해가 아니라 저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유태인을 말살하려고 했던 독재자라는 생각에 그런 건 생각 안 하는가봐. 유태인은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최순실이라고 생각해보면 좀 쉽게 이해할라나? 여튼 피가 더러우면 그건 어쩔 수가 없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