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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부자묘 티켓 판매소다. 매표소라고 친절하게 한글로도 적혀 있어.
입장료는 30위안(5,100원 정도).
여기가 입구다.
왼쪽에는 부자묘에 대한 설명이 안내되어 있는데 중문과 영문만 제공된다. 그래도 영문이 제공된다는 게 어디냐 싶었다.
오른쪽은 부자묘 내부 안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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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는 인, 오른쪽에는 예가 적혀 있다. 인은 공자 사상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예가 필요하다 뭐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다. 기독교엔 성경이 있고, 유교엔 논어가 있다. 그러나 나는 사실 성경에서는 그닥 감흥을 못 느끼는 인간이다. 논어는 틀려. 읽다 보면 상당히 배울 게 많고 생각해볼 게 많아 물론 나는 논어를 도올 논어 3편으로 봤기에 도올의 해석이 가미된 걸 봤지만 그 해석이 잘 된 해석이다 아니다 여부를 떠나 그렇다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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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안을 바라보면 이렇다. 경복궁을 떠올리면 규모가 상당히 작은 느낌을 받는데 왕실과 일개 사당을 비교할 순 없겠지.
가다 보면 양 옆에 공자의 제자들로 보이는 조각들이 세워져 있고, 아래쪽에 설명이 적혀 있더라. 근데 내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뭐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모르니까 감흥이 없는 게야. 그냥 이런 조각상들이 있구나 하고 넘어갈 수 밖에. ㅠㅠ
계단 앞에는 이렇게 향을 피울 수 있는 데가 있다. 나는 향 냄새 그리 싫지 않아.
#3
계단 위에 있는 공자상이 보인다. 공자가 실제로 저렇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떠오르는 이미지의 공자와는 좀 달랐던. 좀 성깔 있게 생겼어.
동상 옆에는 이렇게 물이 담겨진 큰 그릇이 있었는데, 거기에 동전 들어 있다. 보통 이런 건 사람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호수 속 돌덩이 위에나 있을 법한데, 이런 거 보면 이렇게 놔둬도 중국인들은 동전 가져가지 않는단 얘기? 중국인들이 미신을 잘 믿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멋모르는 고양이는 목 축이려고 이렇게 그릇에 올라 그릇에 담길 물을 핥는다. 고양이는 이래도 되는가보네.
양 옆에는 이렇게 소원(?)을 적은 카드 같은 걸 걸어두는 데가 있더라.
이걸 뭐라 불러야 되나 몰라. 큰 솥 같은 데에도 물이 담겨 있는데 여기에는 연꽃 모양의 초를 띄워뒀다. 그 안에도 역시 동전. 그닥 비싼 동전은 안 보이네. 뭐 위안화에 동전은 1위안 짜리 쓸 데가 거의 없음. 우리나라 10원, 50원 동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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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들어가기 전에 보면 향이랑 소원 적는 나무로 만든 듯한 카드 판매하더라. 나는 관심 없어서 패스. 석가탄신일날 절에 가면 소원 적은 거 막 걸어두고 그러잖아? 그런 거랑 비슷하단 생각. 안에 들어가도 향 피우는 덴가 소원 적는 건가 하는 게 있었던 걸로 안다. 안에서도 매한가지로 판매하더라는. 그러니까 공자 사당이라고 해도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유적지처럼 뭔가를 보고 배우고 느끼는 그런 것보다는 사찰과 같이 가서 마음의 평온을 얻고 소원도 비는 그런 곳이라 생각하면 될 듯. 그래서 나랑은 그리 맞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강추하는 게 아니라 가보든 안 가보든 선택 사항이라는 게지.
양 옆으로 길이 나 있는데 거기에는 공자의 일생을 옥 같은(옥 맞는지 모르겠다. 맞다면 상당히 비쌀 듯.) 걸로 양각해두고 그 옆에 설명을 해뒀다. 공자의 일생인지는 내가 어떻게 아느냐? 밑에 설명이 되어 있거든. 몇 개 읽어봤는데 시간 순으로 공자의 일생에서 주요한 사건별로 스토리를 적어뒀더라고.
자세히 보면 디테일하게 잘 만들었어.
지나가다 보면 영화나 중국 드라마에서 봤던 종도 볼 수 있다.
#5
나오면 문 하나가 보인다. 문 양 옆에는 사과나무가 있더라. 무슨 의미가 있는 건가 싶은. 모르니까 패스. 그러니까 유적지나 박물관, 미술관, 전시회 이런 데는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사과 나무에도 뭐가 걸려 있던데, 이 또한 돈 내고 뭐 걸어야 하는 건가? 이건 안 파는 거 같던데.
그리고 한 켠에는 이런 우물(?) 같은 게 있다. 뭐 옛터를 보존한 듯 보임. 고개 쭉 빼고 보니 우물도 아니고 움푹 파인 돌덩이던데, 설명이 있긴 하지만 안 읽어봤다. 내가 설명 안 읽는 사람 아니지만 오면서 읽어보다 보니 배경을 잘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 관심 밖의 얘기라 그런 지 그닥 재미 없더라고. 이런 거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나보고 무식하다 해도 할 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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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지나치지 대형 장기판이 나온다. 장기돌 위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
왼쪽에는 북, 오른쪽에는 종이 있는데, 종과 같은 경우, 돈을 내면 칠 수 있다. 돈 내기 전에 소원 빌거나 하는 듯 싶더라고. 이거 뭐 다 돈이여. 이런 신성한 데를 자본으로 물들이다니. ㅋ
#7
안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이 바구니 뭔지 모르겠다. 여튼 나름 꼼꼼히 보려고 했지만 내 관심 영역 밖이라 그런지 그리 꼼꼼하게 챙겨보게 되진 않더라. 내가 그렇다고 다른 이들도 그럴 거라 생각치는 않지만 그래도 유적지 돌아보는 걸 좋아하는 내가 그닥이라고 생각하니 추천하지는 못하겠단 얘기지. 그래서 다른 데도 있긴 하지만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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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자묘는 공자 사당인지라 당시에 쓰던 것들을 전시해놓은 데도 있는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시험장에 가져간 컨닝 페이퍼란다. 설명에 그렇게 되어 있어. 당시에도 컨닝 페이퍼는 있었던 모양이다. ㅋㅋ 전시된 것들 살펴보다 보면 정말 조그만 글씨로 또박또박 적은 것도 있거든? 한자를 그렇게 작게 적을 수 있다는 데에 조금 놀랐다. 작은 붓으로 한 획 한 획 그리기(?)가 쉽지 않았을 듯 보이던데.
#8
구경하고 나오니까 부자묘 입구 앞이 이렇다. 왜 내 사는 동네에도 있었던 거 같은데, 2층에 있는 바에서 바 홍보한다고 바닥에 비추던 거랑 비슷.
부자묘 거리도 밤이 이쁘긴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