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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낮에 기차역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기차역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다. 비행기는 보통 2시간 전에 도착해서 티켓팅부터 하지만 기차는 1시간 전에 도착해서 티켓팅한다. 이유는 보안 검색을 하기 때문인데, 사실 보안 검색이 그리 시간이 걸리지는 않아. 그러나 사람이 많으면 얘기가 틀려지니 어떻게 될 지 몰라서 그러는 거다. 실제로 어디였더라? 항저우에서 난징갈 때였나? 여튼 보안 검사하러 줄 서 있는데 늦었다고 새치기하는 중국인이 있었지. 이런 경우에는 이해할 수 있다고 봐. 근데 내 앞에 있는 중국인은 안 된다는 거야. 뒤로 가라는 거지. 오~ 중국에도 개념있는 중국인이 있었군. 그래서 내 앞에 섰는데, 그 사람더러 뭐라 뭐라 하면서 궁시렁 대더라. 사실 이런 경우는 좀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냐 싶다. 여튼 표 사러 줄 서고, 보안 검사하러 줄 서야 하니 우리나라 기차역 생각해서 타이트하게 가면 곤란할 수도 있겠다. 나는 한국에서 기차탈 때는 뭐 거의 5분 남겨놓고 도착하는 정도 수준? 그래서 한 번 놓칠 뻔한 적도 있지. 버스에서 내렸는데 5분 전이야.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도로 달려 기차역까지 가야 하는데 말이지. 만약 중국이었다면? 기차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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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을까 죽 둘러봤다. 대부분 스타벅스나 KFC는 있기 때문에 먹을 게 없다 싶으면 거기 가면 되긴 하니 걱정은 없었지만 밥 먹고 싶었거든. 그러다 여기 괜츈하겠다 했지. 메뉴를 보니 말이야. 음식점명은 HUIWEI. 훼이웨이. 식사 후의 뒷맛이란 뜻. 화웨이(HUAWEI)랑 영문 철자가 비슷.
주문하니 이렇게 번호표 준다. 그리고 가서 앉아 있으면 갖다 준다는 거. 근데 다른 사람들은 빨리 주는데 왜 난 빨리 안 주는 겨? 그래서 가서 시간 없다 빨리 달라 그랬다. 중국어로? 아니. 시계 가리키면서 번호표 보여주는 바디 랭귀지. ㅋㅋ 그랬더니 알아듣고 주방 가더라. 3분만 기다리란다. 헐. 나 기차 시간 다 되가는데. 앉아서 관찰을 해보니, 면 종류는 카운터 뒤에서 바로 만들어서 빨리 주던데, 내가 시킨 건 밥이다 보니 주방에서 나오더라고. 그래서 늦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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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나오기 전에 이거 마시고 있었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음료인데, 홍차라 생각하면 됨. 중국에서 홍차 많이 마셨다. 맛나~
드뎌 나온 내 밥. 밥은 음... 그러니까 보온 밥솥에 좀 오래둔 밥? 뭐 그랬다. 그래도 내가 못 먹을 음식 하나 없는 세트다. 근데 난 돈까스인 줄 알고 시켰는데 보니까 닭이더라고. 난 닭 별로 안 좋아라하거든. 근데 이건 맛있긴 하더라. 그리고 중국인들 식탁에 항상 올라오는 데친 채소. 우리나라 김치와 비교해보면 맛이 밋밋한.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채소 좋아하게 되던데 고기만 먹는 것보다는 채소가 있는 게 나아. 식감도 좋고. 미역국인가 나왔는데 미역국은 정말 밋밋. 내가 음식을 좀 짜게 먹는 편이라서 그런지 심심해. 맛이.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떡이라고 해야 하나? 뜬금없이 저게 왜 있나 싶었다. 아마 디저트? 여튼 그래도 맛나게 허겁지겁 먹는데 다 먹지는 못했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차 타야될 시간이라서. 그래도 맛나게는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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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다 적었구나. 이젠 항저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