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의 3,655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시신경만 자극하는, 말초적 재미만 선사하는 히어로물들의 범람 속에 인간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감성적 소구점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좀 다르게 느껴지는 히어로물이 아닌가 한다. 국내외 모두 반응은 좋은 편. 물론 이렇게 되기 전에 전작들을 통해 울버린이란 캐릭터가 많이 알려진 밑바탕이 있었으니 가능했겠지. 밑도 끝도 없이 울버린이란 캐릭터로 이런 영화 만들면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 싶다.
#1
내가 보기에 <로건>을 괜찮게 봤다면, 휴먼 드라마 중에서 괜찮은 영화 상당히 많다. 다만 알려지지 않았고 왠지 모르게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보니 손이 안 가서 모르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이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 성공한 기존 히어로물들이라면 이런 식의 스토리로 좀 더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낫다고 봐. 사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히어로들이 양분화 되어 싸우던 게 뭔가 종전과는 다른 맥락이어서 괜찮았을 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실망했거든. 어설픈 정당성을 내세워서 그렇게 나뉘는 게 어거지로 스토리 만든 듯한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서 말이지.
#2
원래 나는 <다크 나이트>, <왓치맨>의 DC 코믹스 계열의 히어로물을 좋아했는데, 최근 DC의 히어로물들에 많이 실망했거든. 생각해볼 거리도 없고, 개연성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마블처럼 재밌지도 않으니 말이지.(그래도 아직까지 히어로물 중에서 꼽는다면 나는 <다크 나이트>와 <왓치맨>만 꼽는다.) 그런 반면 마블은 시신경만 자극해도 확실하게 거기에 집중하든지, 이렇게 조금은 다른 히어로물도 만드니 더 낫다고 본다. 점점 DC가 밀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