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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 청문회 당시에 내가 블로그에 적었던 글이 있다. 청문회를 보면서 주의할 점. 청문회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인기를 얻는다 해서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한 게 가장 첫 번째 적었던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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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긴박하니 그 말을 여실히 증명해주듯 뭔가 뜻을 함께 하겠다고 바른정당에 참여한 이들 14명이 탈당했다. 물론 그 중에 황영철 의원은 철회했지만. 나머지 13명 중에 청문회 때에 낯익은 얼굴도 보인다.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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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누리당 때부터 일단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다 하면 믿지를 않았다.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하는 게 유승민 의원이었다. 아니. 믿을 만하다는 건 솔직히 몰랐지. 다만 유승민 의원은 다르다. 근데 왜 새누리당에 있을까? 어떤 이유 때문에. 그게 궁금하긴 했지. 그 외에는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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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김무성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내가 싫어하는 정치인 중에 하나. 직접적으로 만나보거나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지인 중에(여기서 지인은 친한 지인이 아니라 그냥 직접적으로 알았었던 사람) 김무성한테 달라붙어서 이것 저것 하던 사람이 있었거든. 뭐 우리나라에 보면 무슨 사단법인, 재단 그런 거 중에 그런 정치적 이해 집단들 많거든. 여튼 그 지인은 김무성을 대단하게 생각하더라. 차기 대권 주자라고. 내가 보기에는 그냥 혹시라도 대통령이 되면 한몫 챙기려는 심산으로 보이던데. 김무성이 그러하니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드글드글한 법이다. 원래 유유상종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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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한 의원들은 정치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정치를 하겠다는 걸 가장해 자기 잇속 챙기려는 이들이다. 새누리당에 그런 의원들 많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고, 다른 당이라고 해서 그런 의원들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민주당이라고 그런 의원 없을까. 매한가지긴 하지. 정도의 차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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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바른정당 탈당 사태를 보면서 나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을 한다. 오히려 더 잘 됐네. 바른정당에서 하고자 하는 정치에 필요 없는 이들 스스로 나갔으니. 지금의 힘듦? 그건 과정일 뿐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이번 대선에서 유승민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만, 이렇게 얼굴 비춰놓으면 다음 번 대선에는 얘기가 틀리지. 김영삼 전 대통령도 그러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러했다. 김종필과 같은 경우는 만년 2인자긴 했지만.
바른정당의 색깔을 더 분명히 할 수 있는 게 되었으니 지금 당장은 맥 빠지고 그럴 지 몰라도 오히려 나는 더 잘 된 일이라 본다. 우리나라 정치 특성상 정당 정치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대통령을 뽑아도 집권당에 소속된 의원들이 분명한 뜻을 갖고 뭉친 이들이 아니기에 문제가 되는 면이 많이 있는데 이 참에 오히려 분명한 뜻을 갖고 있는 이들이 뭉쳐서 정당 색깔 뚜렷하게 하는 게 낫다고 봐.
나갈 이들은 빨리 나가는 게 낫다. 지금을 생각하면 문제라 생각할 지 몰라도 나중을 생각하면 오히려 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