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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택시운전사: 광주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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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74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픽션이 가미된 논픽션이겠지만, 당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가감없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건, 외부와 단절된, 고립된 광주를 잘 묘사했다는 점. 몰랐다. 그 정도일 줄은. 이런 영화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꼭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1
만약 당시에 내가 광주에 있었다면 나는 과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학교 시절에도 데모에는 관심이 없었던 지라 총학에서 재단 비리로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데모를 할 때 인원 동원을 해달라는 얘기 때문에 참여한 적은 있었어도(그 시절 인원 동원 참 잘 했지.) 그 외에는 일절 관심이 없었던 지라 아마도 별 관심을 갖지 않고 남일 보듯 보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그 때의 시대적 상황은 내가 대학교 다니던 때랑 다르긴 하지만.

그러나 만약 내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니면 내 친구 중에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었다면 얘기가 틀리겠지. 또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남일 보듯 보다가도 민주화 운동을 지켜보면서 인간이기 때문에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어 적극 가담할 수도 있었겠지. 물론 어떻게 가담하느냐의 여부를 생각해보면 나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듯 하는 게 아니라 게릴라 식으로 움직였겠다는 생각이지만.

#2
사람이 모르면 쉽게 얘기할 수 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그렇다. 마치 3.1 운동과 같이 교과서에 적힌 텍스트로만 알고 있었을 뿐. 그러나 <택시운전사>란 영화를 보면 그 의미를 조금은 다르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 아마 이 영화의 의미는 거기에 있지 않을까? 게다가 재미도 있으니 강추하는 바.

#3
영화 속에서도 나오지만 당시 택시는 주유비 무료였다. 말이 그렇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을 건데, 전라도 사람들은 그런 지역 색깔이 강한 듯.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 당선 때도 당선 축하로 점심 무료라고 하던 음식점이 있었던 게 생각난다. 거기 주인이 전라도 분이셨거든. 같은 민족이긴 해도 확실히 전라도는 뭔가 다른 점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