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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버스가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허나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하려면 강남 고속터미널에 가야 되는데, 내가 사는 일산에는 고양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기 때문에 굳이 그거 한 번 타보려고 거기까지 가는 게 그래서 이용 안 했지. 젊었을 때는 차를 끌고 부산을 내려가곤 했지만, 나이 들어서는 기차나 버스가 편하다. 빨리 내려가려면 KTX를 타는 게 좋겠지만, 서울역에서 일산까지 들어오는 게 50분 정도 되니 그게 그거다. 물론 행신역에서 KTX를 타면 되긴 하지만 행신역에서 출발하는 건 편수가 많지 않아. 그래서 나는 백석역에 있는 고양 시외버스 터미널을 주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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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부산 내려갈 일이 있어서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프리미엄 버스를 이용해봤다. 아침 일찍 타고 낮에 강남에 일이 있어서 잘됐다 싶었지. 가격은 37,700원이던가? 여튼 KTX보다는 싸다. 나는 대중교통 이용할 때, 지하철이나 KTX보다는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꼭 시간을 맞춰야만 하는 거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버스가 편해. 뭐가? 좌석이. 그래서 버스를 타고 자리를 잡으면 난 보통 잔다. 그래도 일산에서 강남 가는 버스는 앉아 갔다가 앉아서 올 수 있기에 버스가 편해. 시외버스도 매한가지다. 불편한 KTX 좌석에 앉느니 편안한 우등고속 타고 자고 오면 그만이거든. 피곤할 때 한 번 자면 일어나면 부산이더라. 보통 이렇게 잘 때는 중간에 휴게소 들릴 때도 일어나지 않는다. 계속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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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용했던 프리미엄 버스. 근데 이게 택시 중에도 모범 택시 있잖아? 뭐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운전은 험하게 하더라. 자다가 몇 번을 깼는지 모르겠다. 물론 낮에 탄 거라 눈이 부셔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원래 밤에 안 자고 낮에 자잖아. 그런 내가 그 정도면 말 다 했지.
TV도 볼 수 있고 그렇더라. 좌석은 확실히 넓다.
우등고속도 그렇지만 2인석 자리가 있고, 1인석 자리가 있는데, 2인석이라 하더라도 중간에 커튼을 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뭐 별로 상관없다.
근데 청소 제대로 안 하는 모양이다. 이전에 탔던 사람이 남긴 휴지와 생수 그리고 이어폰까지 있다. 이어폰 나눠주지 않거든?
우등고속에 비해서 편하게 잘 수 있겠다 생각했다. 뭐 이런 저런 편의 기능은 많긴 하다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좌석. 내 생각했던 그런 좌석은 아니더라. 그러니까 완전히 눕히면 수평하게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약간 비스듬하다. 뭐 이러면 우등고속이나 거의 매한가지지. 이 부분은 실망. 앞으로는 그냥 우등고속 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