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쭈꾸미 블루스 @ 신촌 맛집

#0
부산 친구가 서울로 올라왔다. 여사친이다. 고등학교 동창(여고, 남고로 분리되어 있어도 그렇게 부른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서울 신촌에서 네일샵을 열었는데, 간다 간다 하다 펑크샬롬에 머리하러 간 김에 갔었지. 네일 관리 받고, 인근에 있는 쭈꾸미 블루스라는 곳에 갔는데, 오~ 여기 괜츈. 추천할 만하더라. 전통 쭈꾸미라기 보다는 퓨전인데 괜츈.

사람이 많아서 그런 지 대기를 해야 했는데, 천만다행인 게 우리가 1번이었던 것. 우리 이후로 줄 계속 늘어나더라고. 근데 여기는 순번표를 1번부터 주는 게 아니고 19번부터 역순으로 주대. 왜지?

#1
나는 매운 거 못 먹는다. 그래서 홍대 쪽에 있는 쭈꾸미 맛집의 경우, 맛은 있는데 매워. 그래도 맛있으니 먹긴 하지만 먹으면서 고생 좀 하지. 땀 뻘뻘 흘리고. 그런 얘기를 했더니 매운 거 못 먹으면 다른 데 가자고 하는 걸 가보자고 했던 건데, 안 맵더라. 전혀. 매운 거 못 먹는 내가 먹어도 전혀 안 맵더라고. 어쩌면 친구가 맵지 않게 하려고 국물이 쫄지 않게 불 조절을 했던 것인지도 모르지. 아니면 맛있어서 국물이 쫄기 이전에 우리가 다 먹은 건지도. 먹을 때는 서로 말도 안 하고 먹기만 했을 정도니.

#2

여기 특이한 건 홍합을 준다. 

요런 불판에 왼쪽에는 홍합을 까서 넣고, 오른쪽에는 계란찜, 그리고 콘 섞인 치즈 조금씩. 다 맛나. 쭈꾸미 익을 때까지는 홍합 먹으면서 기다리면 되고. 괜츈.

깻잎에 날치알. 이건 친구가 셋팅한 거다. 깻잎이랑 날치알은 무한 리필되는 듯.

깻잎 위에 날치알 펴서 깔고 그 위에 김 한 장 올리고, 그 위에 쭈꾸미 두어개 올리고 콩나물 올린 다음에 다시 날치알 올려서 싸먹으면 된다. 맛나. 게눈 감추듯 먹었네 그려.

마지막은 볶음밥으로 마무리. 그러나 볶음밥은 그닥. 뭐 여느 곳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볶음밥과 비슷해서 그냥저냥 그렇더라.

#3

내부 보면 마치 옛날 거리에 온 듯한 분위기. 감성 포차라더니 괜츈하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 좋아라 해서. 단체로 온 직장인들도 보이고, 연인들은 당연하고, 친구들끼리 온 데도 보이고 장사 잘 되더라. 잘 될만해. 맛도 있고 말이지. 근데 이런 게 꾸준하게 한 자리에서 하는 경우가 드물더라고. 언제까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장사가 잘 되면 뭐 안 할 이유는 없으니.

#4
가격은 쭈꾸미 2인분에, 볶음밥 1인분, 사이다 1개 해서 23,000원 나왔다. 쭈꾸미가 1인분에 10,000원인 듯. 가격 이 정도면 적당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