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디지털

애플 아이폰 7 Plus(KT) 에서 샤오미 포코폰 F1(LG)로

#0
애플 아이폰 7 Plus (KT)

2년 전에 공기계를 사서 KT에 2년 약정(그래야 요금 할인 받으니까. 그리고 2년 정도가 핸드폰 교체하는 적정 시기라 본다. 1년은 너무 빨라. 아무리 기술이 빨리 발전한다고 해도 이제는 아이폰이 나왔을 때와 같은 그런 혁신은 기대하기 쉽지 않고 속도도 충분히 빠르기 때문에)을 해서 사용했었다. 당시 아이폰 7 Plus를 이용했던 건 내가 애플빠가 아니라(난 구글빠다) 삼성 제품은 안 산 지가 오래 됐고(불매한 지가 꽤나 됐네) 당시 영상 촬영을 위해(오즈모 모바일 때문) 샀던 거다.(용량이 충분해야 했기에. 1080p로 촬영하다 보니)

#1
스티브 잡스 떠난 애플

일이라는 건 한 사람으로 좌지우지 되는 건 아니다. 조직이 움직이는 거기 때문에 한 사람의 특출한 능력으로 좌우되진 않는다. 그러나 가끔씩 난 사람들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 사람이 의사 결정권자라면 얘기가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조직의 문화는 아무리 밑에서 바꾸려고 해봤자 답 안 나온다. 리더의 강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리더, 의사 결정권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다. 게다가 스티브 잡스와 같은 경우는 인간적인 매력은 없을 지 몰라도 일을,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뛰어났기에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성향의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룩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다고 본다.

그런 그가 떠난 후의 애플은 예전 같지는 않다. 이제 내가 바라보는 애플은 혁신적인 기업이 아니라 저렴한 폰을 비싸게 팔아 막대한 이득을 보는 기업으로 보인다. 그냥 분위기만 잡고 말이지. 우리는 다르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말이야. 사실 그런 분위기는 스티브 잡스가 가장 잘 잡긴 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잡아도 된다. 왜 충분히 그럴 만하니까. 그만큼 혁신적인 뭔가를 만들어낼 줄 아니까. 그렇다고 매번 그랬던 건 아니지. 그건 완벽이라는 건 없기 때문에 그런 거지. 또 그런 과정들이 있어야 길이 남을 혁신적인 게 나오기 마련이고. 여튼 그런 그가 없는 애플은 예전과 같다고 볼 순 없다.

#2
중국

중국에 왔다 갔다 하던 때에도 중국에서 샤오미를 많이 듣기 보다는 화웨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특히 특허가 많다는 얘기를. 사실 중국에 대한 내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 뭐랄까 허세 엄청 심하고, 상술 심하고, 무질서하고(질서 의식이 거의 개판이고), 공산 국가고(왜 알리바바 마윈이 빨리 은퇴했겠어. 속내야 모르지만 충분히 이해는 가. 공산국가에서는 아무리 뭘 잘 해도 정부에 밑 보이면 그냥 끝이거든.). 그러나 공산 국가이기에 국가 발전을 하는 데에는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 박정희 군사 독재 시절을 봐바. 그런 걸 보면 잘 알 수 있지. 뭔 계획을 장기적으로 밀어부칠 수 있거든. 게다가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이 당파 싸움에 밀리지 않을 수도 있고 말이야. 

다만 내부가 썩는다는 고질병을 수반한다는 게 문제지. 그래서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 독재한다면 오히려 민주주의보다 더 낫다고 봐. 그러나 사람이라는 게 권력을 쥐고 나면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지. 원래 태어날 때 그랬던 듯 대우받으려고 하고 말이지. 그러나 간혹 안 그런 사람이 나오긴 하거든.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라거나 故 전 세계보건기구 이종욱 사무총장과 같은 사람 찾아봐바. 그런 난 사람도 종종 나타나긴 해. 그러나 10명 중에 1명 나올까 말까 하니까 이 사람이 그럴 거라 믿게 되면 당하기 십상이지. 

여튼 중국이 그러하기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퀄리티가 일정하게 나오지 않는 문제가 대표적인데, 디지털 제품은 좀 달라. 어떻게 보면 최첨단 산업에서 중국이 나름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지속적인 투자를 했던 결과라 본다. 중국의 경제 개발 계획 한 번 들여다봐바. 그럼 알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여튼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고 세계의 짐벌 시장을 제패한 DJI 때문에 중국 디지털 제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 이렇듯 한 국가의 기업이 글로벌하게 성장하면 해당 국가의 다른 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 그런다 해도 샤오미는 관심도 없었던 나였다.

그런데 나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 그래도 들어볼 만한 말을 하는 사람의 말의 귀담아 듣는 편이다. 어느 날 영상 전문가가 바꾼 본인의 핸드폰으로 셀카 촬영하면서 이거 좋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포코폰 F1이었던 것. 애플 짝퉁으로 취급받던 샤오미였는데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약정이 1개월여 남아 있어서 못 바꾸고 약정 끝나고 나서 바꾸게 된 거지.

#3
KT, SK No! LG OK!

내 블로그에 보면 불매하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가 정신은 개나 줘버려, 나는 돈만 벌면 돼 하는 기업들. 어차피 우리나라 사람들은 실수를 해도 이내 잊어버리는 미개한 이들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물론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나도 동의하는 부분 많다만 그렇다고 그런 걸 지네들 돈 버는 데에 활용하면 안 되지.) 그런 기업들의 제품은 안 산다. 통신사 이번에 바꾸려고 맘 먹었었지. KT 싫다, 그럼 SK? SK도 매한가지다. 그나마 내겐 좋은 이미지를 주는 건 LG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나한테 얼마나 이득이냐 또는 어떤 혜택을 주느냐란 관점에서 보곤 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 그 기업이 운영되는 걸 보고 나서 아니다 싶으면 이용하고 싶지를 않아. 

그래서 이번에 LG로 바꿨는데, 몰랐는데 아들, 아버지 모두 LG 이용하고 있었고, 집에 인터넷도 LG더라. 가족 결합, 인터넷 통신 결합 뭐 그런 혜택도 덤으로. ㅎ

#4
포코폰 F1 사용기

뭐 일단 가성비는 갑 오브 갑인 거 같고. 아이폰 7 Plus는 공기계로 따로 사서 요금제 선택한 거지만 포코폰 F1과 같은 경우는 기계값 자체가 그리 비싸지 않아서 이리 저리 혜택 받고 할부로 해도 되겠더라고. 게다가 며칠 사용해보고 눈에 띄는 점만 나열하면 이렇다.

1. 셀카 쩐다

뭐 할 말이 없다. 다른 좋은 스마트폰도 있겠지만 요즈음 뭐가 더 좋나 이리 저리 따지고 그렇진 않아서 모른다.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여튼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폰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점은 확실. 뭐 최신 스마트폰이니까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신 아이폰에 비해서 엄청 저렴하잖아? 40% 가격? 할 말 없게 만드는 부분이지. 게다가 셀카는 정말 대만족이다. 사실 셀카 때문에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 편리한 촬영

또 좋았던 점은 오른쪽에 있는 화면(음성) 조절 버튼으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거. 최근 아이폰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기존에 내가 사용한 아이폰 7 Plus는 셀카 찍으려면 한 손으로 찍기 불편했다. 터치해야 촬영 되니까. 근데 포코폰 F1은 버튼을 클릭해서도 촬영이 가능하도록 설정이 가능해(기본적으로 그렇게 설정되어 있더라) 한 손으로 들고 찍기 편하더라.

3. 떨어지는 터치감

확실히 이 부분에서는 기술력의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 아이폰 사용 시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터치감. 터치했는데 왜 안 돼? 뭐 그런 일이 생기더란 거지. 그런 부분에서는 애플이 확실히 앞서 있는 거 같은데, 그거 때문에 그 돈 주고 아이폰을 사지는 않아. 이 정도의 불편함(그렇다고 엄청 불편하고 그런 게 아니라 기존 아이폰 유저다 보니 느껴지는 정도라는 건데)은 감내하고라도 이 정도 가격에 아이폰급 성능에 내가 눈여겨 보는 기능들이 좋다면 굳이 아이폰 의미 없지.

4. 영상 촬영은 아이폰 승

아이폰 7 Plus는 1080p 60프레임까지 가능, 포코폰 F1은 4K까지 가능한데, 1080p든 4K든 30프레임만 촬영 가능하다. 그러나 사실 30프레임, 60프레임 별 차이 못 느낀다. 그래서 그건 크게 중요하진 않아. 문제는 촬영한 후의 결과물을 봤을 때 어떠냐는 거지. 이 부분에서는 글쎄 그냥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이런 부분은 있다. 아이폰 7 Plus가 훨씬 뽀샤시하게 나와. 좀 뿌옇다는 느낌도 그렇지만 뽀샤시하게 나오는 거 같은데 포코폰 F1은 다소 어둡게 나오면서 너무 적나라하게 나오는 듯. 그래서 촬영을 하면 확실히 아이폰 7 Plus가 더 이쁘게 나오는 듯 싶더라. 왜 4K로 영화보면 배우들 숨구멍까지 다 보이는 것과 같다고 할까? 분명 둘 다 1080p로 촬영했는데 말이지. 뭐 설정을 좀 바꾸거나 하면 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이런 거에 그리 디테일하게 신경 쓰는 거 귀찮아. 그냥 나는 기본에 충실해서 쓰는 게 좋을 듯. 앱도 거의 잘 안 쓰는 판국에.

5. 캐쉬 삭제, 클리너

이건 편하네. 실행한 앱 종료시키는 거랑 캐시 및 사용하지 않는 파일, 메모리에 할당된 것들 비우는 클리너 기능은 좋은 듯.

#5
기계치는 아니지만 스마트폰을 그렇게 잘 활용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앱도 기본적으로 항상 사용하는 거 아닌 이상 잘 설치하지 않고 설치한다고 해도 둘러보고 이내 지워버리곤 한다. 그렇다고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내겐 스마트폰 기능 중에 카메라 기능이 꽤나 큰 부분이다. 아이폰 7 Plus만 해도 카메라 기능이 흡족하지 않아 항상 작은 카메라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이제는 필요없다. 이 정도면 충분히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는 나온다 보니까. 사실 그런 부분이 가장 큰 메리트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가격은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에게 많이 밀릴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포코폰 F1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