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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랜만에... 스킨 변경.

#0
티스토리 오랜만에 들어왔더니(요즈음은 어쩌다가 들어와서 댓글 있나 확인하는 정도 수준) 지난 번 에디터 변경에 이어 스킨도 업뎃되었길래 보고 맘에 드는 게 있어서 변경했다.

#1
사실 스킨 변경도 기본 변경에만 충실해야지 커스텀으로 하게 되면 일일이 바꿔줘야 하고, 나중에 스킨 변경하게 되면 또 커스텀으로 해줘야 해서 나는 기본 변경한 거에 충실해서 사용한다. 예전에야 반응형도 아니었기에 내 구미에 맞게 수정하고 그랬지만 그거 별로 의미 없어. 마치 윈도우 처음 사서 배경화면부터 테마 변경하고 거기다가 자기 구미에 맞게 포인트 아이콘도 바꾸고 하는 거나 매한가지. 그냥 기본에 충실한 게 좋아.

#2
스킨 변경해두고 있었더니 아들이 그런다.

"아빠. 천재는 확률 그거. 일상에 아들 내용 안 나와."

사실 깜놀했다. 이 블로그 업뎃 안 한 지가 언젠데, 어쩌다 스킨 변경했는데 문제점을 아들이 일주일도 안 돼 찾다니. 아들은 자기 얘기를 보는 모양이다.

#3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들이랑 주말만 되면 나가고 그랬던 게 아들한테는 추억이었나 싶은. 요즈음은 중3이 되어 거의 같이 안 놀아주다 보니 그런가 싶은. 아들이 좀 특이해서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 추억을 되짚으면서 회상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좀 미안하더라.

#4
사실 블로그에 글을 적지 않은 건, 글을 적고 싶지 않아서다. 뭐 글을 적어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다만(이제 누가 보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싶은데) 그런 거 보다는 요즈음 내가 좀 많이 바뀌었다. 뭐랄까. 내 기본적인 성향이야 바뀌지 않겠지만, 한 템포, 두 템포 여유를 두는. 그러니까 예전에는 격하게 반응했을 일이라도 요즈음은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나이 드니까 그렇게 되더라. 물론 그런다 해도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는 낫지 않겠지만... 싸워서 득볼 건 하나 없다. 안 보면 그만인 걸 굳이 긁어서 부스럼을 낼 필요는 없으니까. 어쩌면 나의 그런 공격적인 성향이 나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었고, 그로 인해 나는 많이 손해를 봤으니까. 어렸을 때까지는 그런 걸 바꾸려고(바뀌진 않는다. 단지 요령껏 드러내지 않을 뿐)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40대 막 들어서는 바꾸려고 해보니 역효과가 나고(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고 더 화나는 일만 생기고) 좀 더 시간이 지나니 되더라. 그냥 그러려니... 뭐랄까. 그냥 그런 상황이 벌어질 거 같으면 그냥 피하게 되는.

#5
어쩌면 그런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 자신있게 밀어부치고 했던 거 같기는 하지만,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의 결과는? 최근에 나는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까지 해봤다. 물론 속 깊은 얘기를 하는 지인들은 아직 젊다고 하지만. 가진 게 많다고 하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자신이다. 자신에게 무너지면 답없다. 평생 못 느껴봤던 외로움도 느껴보고. 우울증 증세(물론 자가 진단이지만)도 있었을 정도였다. 왜 내가 이렇게 되었을까? 나는 뭐가 문제일까? 그러면서 돌아본 내 과거. 후회라는 말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다시 돌아가도 그럴 거다고 생각했던 내가 후회스러웠던 순간들이 보였던 게 최근이었으니. 어렸을 때는 나이 들면 달라진다는 말 인정할 수 없었지만 나이 먹고 보니 그렇게 되더라. 

#6
내 이름 승건은 이을 승에 세울 건이다. 할아버지가 가사를 탕진하고, 아버지는 성공하지 못했기에 내가 이어받아 집안을 세우라는 뜻에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던 이름인데, 집안을 세우기는 커녕 고생만 시키고 있다. 분명 시간의 문제지 언젠가는 해낸다는 생각이었지만 나이 드니 뭐랄까 촉박하다는 생각이 더 앞선다. 그러다 보니 나도 나보다는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고. 그런 시선으로 아들을 바라보게 되는데, 크. 이 녀석은 참... 하... 아직 뭔가 보이지를 않는다. 너무 특이한 지라. 아마 겪어본 사람들은 알 듯. 

#7
간만에 들어와서 주제없이 그냥 끄적인다. 그러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공개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끄적일 때는 글쎄 나와의 대화를 한다고나 할까? 누구한테 보여주기 보다는 글을 쓰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그게 성찰은 아닐지라도). 끄적거리다 보니 또 자꾸 끄적거리고 싶네. 가끔씩 이렇게 끄적거림이라도 괜찮은 듯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