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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다시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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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30이란 숫자와 40이란 숫자가 인생에서 느껴지는 게 사뭇 많이 다르다. 이건 일전에도 언급했던 듯.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40이라는 숫자가 딱 인생의 반이란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미래를 보기 보다는 자꾸 살아온 뒤를 돌아보게 되는 거 같고. 30대가 되었을 때는 그냥 2란 숫자가 3으로 바뀌었네 였는데, 40대가 되어서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

 

#1

외롭다. 살면서 이런 감정을 느낀 게 40대 되면서다. 그 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겼고, 나는 고독하다 생각했고, 나는 에고가 강해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젠 그렇지 않다. 그게 꼭 내 옆에 누군가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즉 사랑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 그렇다고 내가 SNS를 활발히 하는 것도 아니고(별로 하고 싶지 않다. 말은 그리 하지 않지만 대부분 영업 목적으로 인간 관계를 가지는 거지, 정말 순수한 인간 관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드물더라.), 그래도 틈 나면 보던 영화도 보지 않고, 책도 안 읽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나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는 듯한 느낌? 그래서 안 되겠다 해서 생각한 게 블로그에 다시 글을 적는 거였다. 글쓰는 거(이걸 글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좋아하니까.

 

#2
독서를 하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글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 마련인지라 시간도 잘 가고 잡생각도 없고. 그런데 독서를 요즈음에는 잘 안 하게 되지. eBook으로 보는데 확실히 eBook이 페이퍼북의 그 맛을 느끼게 해주지는 못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글을 쓰는 거다. 생각도 정리할 겸. 혼잣말이라도 이렇게 표출하는 게 적어도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니까.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과 같이 공격적인 글이라거나 논쟁을 하기 위해서 글을 적고 싶지는 않다. 물론 예전에도 내 마음은 그랬다. 다만 내 성향이 그러하다 보니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리 되던데, 나이 들고서까지 그러면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에 가급적이면 그런 뉘앙스라면 안 하려고 할 뿐. 근데 왜 유투브에서는 그러지? 그건 그네들이 정말 아니니까 그런 거다. 정말 업계에 양아치 많아.

 

#3
언제까지 또 내가 계속해서 블로그에 끄적거릴 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끄적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다. 근데 내가 일단 시작하기가 그래서 그렇지 시작하면 몰아치는 경향이 있어서 당분간은 좀 적지 않을까 싶다. 왜냐? 요즈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그렇다. 설계하고 개발하고.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 쉬면서 끄적끄적.

 

#4
그래도 나는 인스타나 페북보다 블로그가 좋다. I love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