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시사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을 보고

#0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삼성 불매론자다. 이유는 예전 글에 적어뒀으니 그걸 참고하면 될 듯.

 

▶︎ 삼성 제품 불매: 대체제가 있는 한, 삼성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안 산다

 

삼성 제품 불매: 대체제가 있는 한, 삼성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안 산다

나는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오너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기업의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기 때문에 오너가 기업가 정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해당 회사의 제품은 별개라는 생..

lsk.pe.kr

#1
사과문이 나오게 된 경위는 다음의 영상 보면 될 것이고.

 

#2
원본 영상은 다음에서 보면 될 것이고(TV 조선에서 원본 올린 것도 있는데 그 매체에는 내가 트래픽 주기도 싫다. 하도 개소리를 해싸는 매체라.)

 

#3

삼성 한국 떠난다? 병신들 많네.

 

원본 영상 보고 삼성이 한국 떠난다는 결론이 나오나? 아무리 봐도 삼성 오너 경영이 아니라 전문 경영 체제로 갈 거라는 생각 밖에 안 드는데? 어떻게 저렇게 해석을 할 수가 있지? 내 굳이 그렇게 얘기하는 소위 우파 채널들의 영상은 올리지 않겠다. 왜냐? 트래픽 빨아주기 싫어. "아"라고 얘기하는데, "어"라고 듣고, "오"라고 얘기하고 앉아 있다. 병신들 아냐? 정말 무식하다. 정말.

 

우파 채널들이라고 부르곤 했지만, 사실 나는 걔네들이 보수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내가 아는 보수라는 격이 달라. 우파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지만 걔네들이 좌우를 놔누고 우파 채널이라고 얘기해야 사람들도 쉽게 인지하니까 그런 거지, 걔네들은 보수가 아냐. 또라이지. 무식한 또라이들. 그런 채널들만 보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그렇게 얘기한 줄 알겠네. 여튼 쓰레기 채널들 많은 듯.

 

원본을 봐. 원본을. 좀. 보고도 그렇게 해석이 되면 거 참. 하. 답 없다. 제목만 보고 영상은 보지 않았다만, 낚시질인가? 트래픽 얻기 위한? 그렇다면 또라이가 아니라 쓰레기고. 언론사에 기레기처럼.

 

#4
왜 저런 발언을 했느냐? 이유야 당면한 문제 해결이 있어서긴 하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고 본다. 뭐가 어찌되었든 실질적 경영권을 갖고 있는 이가 저렇게 얘기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는 소리지. 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는 소리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거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반대측에 있는 입장에서는 이거 페이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 나는 페이크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즉 당면한 문제 해결만을 위해서 저러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는 얘기다. 게다가 아무리 재판부가 엄하게 판결한다고 하더라도 나름 재판부에서 얘기하는 거 잘 따르고 있으면, 판사도 사람인데 참작 안 하겠냐고? 다만 국민 정서라는 걸 고려하면서 판결하겠지.

 

대충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예상은 된다만, 결과가 어찌되었든 과정이 예전과는 같지 않다는 게 내가 볼 때는 더 중요하다고 본다.

 

#5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 말 한 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고 그래도 저렇게 얘기하는데, 당면한 문제 모면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라면, 지금은 초라해진 나경원 의원급이라고 봐야겠지? 나경원처럼 사익을 위해 정치를 활용하고, 뻔뻔스러운 사람은 보기 드물 정도니까. 조국 수사하듯 나경원 수사해봐라 만천하에 알려질 내용들 많으니. 여튼 개인적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은 말을 지키려고 노력은 할 거 같다. 왜냐?

 

첫째, 세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본인도 알 거다. 그러니까 글로벌 기업으로 경쟁 우위를 계속 가지기 위해서 신경 쓸 게 많은데, 이런 걸로 시간 낭비하는 게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리스크고, 이제는 예전같지가 않기 때문에 그런 게 통하지 않을 거라는 걸 인지했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려고 하는 것이라 본다.

 

둘째,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을 하고 싶지 않을 거라고 본다. 예전에 한창 벤처 붐 일어났을 때, 이재용 부회장이 든든한 삼성 백을 등지고서 벤처 사업했었는데, 다 말아먹어서 경영 능력 논란이 있었지. 당시 그런 얘기가 나돌았었다. 벤처 사업하는 게 지분 승계하려고 하는 거라고. 나는 당시에 그렇게 알고 있었다. 아주 오래 된 얘기긴 하지만. 

 

조그만 사업도 제대로 못하는데, 삼성을 이끌 수 있느냐? 가능하다. 삼성에는 똑똑한 참모들이 많으니까.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의 오너보다는 참모진들 얘기 잘 들으면서 그렇게 합시다 하는 오너가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답은 없다. 소위 말해 자기계발서류의 책에서 경영은 뭐가 어떻네 그러는데 내 많이 읽어보면서 현실에 접목해봐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더라.

 

선대의 강력한 오너십과는 다르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오너십이 나쁘다고 볼 순 없다고 봐. 게다가 가끔씩 보이는 짤들을 보면 오히려 인간적인 거 같고 말이지. 여튼 내 느낌에는 본인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본인이 할 수 밖에 없지만 본인은 정말 하고 싶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단 말이지. 예전부터 말이야.

 

셋째, 진심이길 바란다. 그래서 믿고 싶다. 그렇게 되기를. 본인 스스로 사과한 게 아니라 시켜서 하는 거라고? 내가 볼 때 이재용 부회장 개인으로는 능력치가 딸린다고 예전부터 봤다. 그러나 그건 개인만 두고 얘기했을 때고, 삼성의 수많은 참모진들과 함께라면 얘기가 다르지. 게다가 본인은 어떻게 해야할 지 판단하지 못하지만 참모진들이 이렇게 해라고 하면 그걸 따르는 게 나쁘진 않다고 봐.

 

다만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진심으로 느껴서 앞으로 참모진들이 사익을 위하려고 할 때, 나름 경영자로서 오너로서 그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지 여부는 지켜봐야 알겠지. 그런 게 외부로 드러나진 않으니 알 턱이야 없겠다만. 기존과 같은 행태를 답습하지는 않길 바랄 뿐.

 

#6
경영권 승계는 없다?

 

이건 솔직히 반반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단 얘기. 오너 세습이 문제가 되는 건, 고인 물이 썩기 마련이라 그런 건데, 정말 제대로만 한다면 나는 오너 세습이 나쁘다고 생각치는 않거든. 그러니까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난 독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독재자가 제대로 된 인간이라면 말이지. 그러나 제대로 된 인간도 독재자가 되면 권력의 맛을 보면 변한다는 게 문제지. 대부분이 그렇듯.

 

내가 존경하는 한국의 경영자 중에 LG가의 고 구본무 회장이 있는데, 경영권 승계했잖아. 비록 슬하에 사내가 없어서 조카를 양자로 삼아 LG가의 장자 승계 전통을 따랐지만. 그걸 갖고 뭐라는 사람은 없잖아. 삼성이 욕을 먹는 건 그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이지, 오너 세습을 두고 뭐라 한 건 아니었거든. 그래서 경영권 승계는 없다는 거에 대해서는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승계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란 얘기.

 

빌 게이츠처럼 자식들한테 100억씩 주고 나머지는 다 사회 환원한다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건 가봐야 알 일이다. 빌 게이츠처럼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다면 모르겠다만. 그리고 그걸 번복해서 경영권 승계한다고 치자. 난 별 생각 없다. 승계 과정에서 불법만 없다면. 그래서 굳이 그 얘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못 지키면 욕 들을 말이고, 지켜도 그게 핵심은 아닌데 말이지.

 

#7
예전에 외국을 나가서 "from South Korea"라고 얘기하면, "Samsung"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한국=삼성으로 널리 알려져 삼성이 한국을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몸소 겪어본 바다. 그러나 그럴 때 항상 나는 상대(외국인)에게 그랬지. "I hate Samsung" 오너가 쓰레기 마인드라고 말이지. 의아해하더라. 항상 나는 그렇게 토를 달아서 얘기하곤 했다. 나는 삼성 싫어한다고.

 

그랬던 나지만 여러 문제를 떠나 요즈음의 삼성을 보면 그래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 불매론자에서 내 입장이 바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문제는 앞으로의 문제고, 과거는 과거다. 과거에 대한 잘못은 엄중하게 판결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실형 살게 하면 뭐해. 그렇다고 경영권을 박탈할 게 아니라면. 그렇다고 집행유예로 판결하면 솜방망이 처벌이다, 대기업 편들어주기다 식으로 얘기가 나돌 테고. 참 판결하기도 쉽지 않을 거 같다. 내가 볼 때는 실형은 의미가 없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뭔가를 하게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 보는데, 그렇게 본인의 경영권을 위해서 국민의 돈까지 활용되었으니, 국민을 위해 뭔가를 하라는 거지. 그러나 현행 제도 하에서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으니, 판결이 어떻게 나든 알아서 좋은 일 하길 바란다. 세금 줄이려고 하는 그런 거 말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