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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개편을 위한 설계는 다 반영했고

#0
3주 걸렸다. 3주 동안 밥 먹고, 잠 자는 시간 제외하고는 개발에만 전념했다. 지금까지 축적된 노하우를 다 접목시키면서도 관리의 리스크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래도 일전에 주문제작을 위해 고생하면서 만들어뒀던 게 있어 시간을 줄일 수 있었네. 물론 지금은 그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됐지만. 해놓고 나니 관리하는 나도 편하긴 하다. 개발할 때는 정말 복잡했는데.

 

#1
이용하는 사람은 쉽게, 관리하는 사람도 쉽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신경 많이 썼다. 내년에는 달라지리라는 생각에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중. 원래 나는 개발할 때 뭐 끄적거리지 않는다. 끄적거리는 건 정리하려고 끄적거리는 건데(그러니까 뭐부터 해야겠다 해서 To do list 만드는 정도) 이번엔 설계할 때 많이 끄적거렸다. 노트 한 권 썼네. 

 

그러나 노트는 없다. 왜냐면 나는 끄적거린 거 처리하고 나면 찢어 버리거든. 마치 메일함에 쌓여 있는 거 처리하면 바로 삭제해버리는 것처럼. 그래서 메일함에 뭐 쌓여 있다는 건 처리하지 않은 거 그러니까 읽고 답장을 안 줬다든지 하는 거라 좋은 게 아냐. 처리하면 싹 지워버려야 돼. 본 순간 처리해야 되는 겨. 안 그러면 언제할 지 모르거든. 여튼 노트 한 권 적는데 볼펜만 세 개 썼네.

 

#2

이번 개편에는 구현하지 않고 설계만 해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스마트 핏이다. 이 또한 여러 로직을 생각했는데, 최종적으로 설계를 마친 상태다. 이번 개편에서는 구현하지 않겠지만 구현을 위한 설계는 반영되어 있는 부분이라 시간 들여서 하면 되는 부분이다. 내년 초에 선보일 생각이다. 나름 생각 많이 하고 설계했다. 그래도 이제 경험치가 꽤 쌓였으니까.

 

#3

앞으로 패턴 이런 거 몰라도 된다. 그런 거는 잘 아는 우리가 알아서 처리해줘야지 옷 제작하려는 사람이 일일이 그걸 어떻게 다 알아? 그래서 이용하는 사람은 그런 거 하나 몰라도 된다. 그렇다고 그걸 일일이 우리가 처리해? 예전에는 그랬지. 경험치 쌓는다고. 그렇게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스마트 핏 개발하면서 자동화시킬 거라 지금보다 관리 리스크는 더 줄어든다.

 

#4

이번에 개편할 때, 네 가지를 통합해서 하나의 로직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기성(RTW)

주문제작(MTO)

커스텀(MTM)

풀커스텀(BESPOKE)

 

그래서 내년부터는 개발보다는 제품의 다양화, 품목의 다양화에 신경 쓸 거다. 또한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업체도 있어서 B2B 버전도 준비중이고. 그에 따라 사이트 메뉴도 전면적으로 바뀌고, 대부분의 메뉴가 다 공개화된다. 내부적인 로직은 상당히 복잡해졌지만 이용자가 보는 화면은 많이 단순화된다. 즉 어려운 부분은 어떻게 해서든 우리가 내부 로직으로 처리하는 게지.

 

#5

아직도 할 게 많긴 하지만 그래도 메인 설계는 다 반영이 되어 이제 품목별로 데이터 이전하면서 하나씩 체킹해나가고 부분적으로 오픈해나가면 될 듯. 다 이전하고 나면 이미 개발해둔 원단 데이터베이스 메뉴도 공개할 생각이다. 개편되는 원단 메뉴가 훨씬 깔끔하고, 이용하기도 편하고, 추가 기능도 있거든. 그래서 나는 원단 찾아볼 때 개편 메뉴로 찾아본다. 기존 거보다 나아서.

 

근데 왜 공개 안 하냐면, 연결성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모든 품목 다 데이터 이전하고난 그 이후에나 가능할 듯. 그러나 데이터 이전도 호환성 문제, 데이터 통합 문제 등등이 관건이라 시간 꽤 걸릴 거 같다. 또 다 고려해서 로직을 만들어뒀지만 워낙 체크하는 게 많다 보니 어떤 문제가 생길 지는 체크해보고 오픈해야 하니까.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고.

 

#6

자야 되는데, 잠이 안 오네. 어제 많이 못 잤는데 이상하군. 몸이 맛이 갔나... 몽롱하면 개발 안 되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수염이 많이 자랐다. 그도 그럴 것이 3주 동안 수염 한 번 안 깎아서. 내일은 수염이나 깎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