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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요즈음 스타트업은 개나 소나 AI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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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단단히 준비해서 나갈려고 투자 관련해서도 이리 저리 자료를 취합하고 있다. 근데 재밌는 거는 개나 소나 AI란다. AI라는 뜻도 모르고 그냥 갖다 붙이면 AI가 되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거를 극혐한다. 왜냐? 거짓 아닌가? 몰라서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지레짐작 재단해서 뭐라 하기는 그렇다. 평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얘기지. 그러나 아닌 건 아닌 거거든.

 

물론 나도 특정 분야에서는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즉 내가 몰라서 떠들어댈 수도 있다는 얘기지. 그러나 그러다가 새로이 알게 되는 부분이 있으면 인정할 거 인정하고 더 발전해 나아간다. 그건 권리가 있으면 의무가 있듯, 내가 말한 데에 대한 책임이다. 그렇기에 나는 예전부터 거짓이나 과장은 별로 안 좋아했다. 그리고 작금의 세상에는 너무나 그런 게 많아.

 

#1
대학교 때 4학년 선택 전공 과목에 AI가 있었다. 1990년대니 그 때만 해도 AI가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때였지만, 관심이 있어서 들었다. 어려워서 선택 전공이기도 했지만 나는 대학교 다닐 때 오히려 과 전공 과목에 별 흥미를 못 느껴서 교양 과목을 컴퓨터 관련 학과의 선택 전공을 듣고 다녔었다. 당시 Microsoft 공인 강사였는데,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거랑 실무에서 가르치는 거랑 이격이 많이 크더라.

 

그래서 대학교의 교육이라는 게 아무리 기초 교육이라고는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지. 게다가 재밌는 거는 내가 하는 강의에 교수들이 들은 적이 있었는데, 보면 알려고 하질 않아. 왜? 그냥 석사 과정 대학원생에게 시키면 되거든. 그런 교수들도 꽤 있더라고. 어처구니가 없었지.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사람도 있더란 얘기.

 

여튼 당시 A+은 못 받고 A0 받았는데, 내가 이런 학점 받는 거는 상당히 관심 있다는 얘기다. 나는 대학교에서 공부 별로 재밌어 하지 않아서 그냥 학점 별로 신경도 안 쓰고 관심 있는 것만 공부했었거든. 그래서 AI라는 거에 대해서 그래도 일반인들보다는 조금 아주 조금 이해도가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문가는 아닌 내 기준에서 AI라고 할 수도 없는 거에 그냥 AI라고 붙이니.

 

#2
왜 그럼 그렇게 하는가? 투자 받으려고겠지? 그러니까 다 돈 때문이네. 돈 벌 수 있으면 뚫린 한 입으로 거짓을 서슴없이 해도 되는 거란 얘긴가?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 무슨 가치를 논하나. 아. 그네들은 가치라는 게 돈이지. 돈만 되면 뭘 해도 다 가치 있다고 하는 건가? 그런데 보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돈 벌고 나면 남 듣기 좋은 소리나 하고 말이지.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으면서.

 

사기꾼이 있다. 수십억을 사기쳐서 호의호식하고 사는데 기부 1억 했다고 기부 천사가 되던. 어처구니가 없지. 사람들은 실체적 진실 이런 거에 관심이 없어. 내가 좋아하면 그 사람은 끝까지 좋은 사람이고, 내가 싫어하면 그 사람은 끝까지 나쁜 사람이 되는 거거든. 그렇더라고. 그만큼 의식 수준이 낮은 인간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난 봐.

 

인간이 감성의 동물이니까? 그런 얘기는 개나 줘라. 이성은 없냐? 인간이 금수들과 구별되는 이유가 뭔데? 꼭 보면 어줍잖은 논리 펴는 애들이 치우쳐 있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니까. 지 말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으면 다양성 운운하고. 그럼 항상 내가 하는 얘기가 있지. 다르니까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그럼 우열을 가리는 기준이 뭔데가 중요하지 않겠어? 그러니 생각을 많이 하는 거지.

 

어떤 게 합리적인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그런데 대부분은 또 이런 데에서 자기 유리하게 기준을 세운다니까. 사회적으로는 유명해서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사람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 있어. 나는 그건 지식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하지. 그러니까 지식인이 아니라 지식을 가장한 정보 팔이지. 지식인이라고 하면 지식 앞에서 겸허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내가 모든 지식을 다 가질 수 없으니까.

 

#3

뜻도 모르면서 AI라고 갖다 붙이는 그런 데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적인 사항이 있더라. 뭐냐. 대표가 기술을 몰라. 그러니 오직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갖다 붙이는 거라 봐. 스타트업에도 참... 요즈음에는 참 아닌 게 더 많이 눈에 띄는 세상이 되어 버린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