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아들이 스크린 야구하러 한 번 가자는 얘기는 했었다. 그러다 최근에 동생들이랑 모여서 놀다가 게임비 내기로 스크린 야구하러 간 적이 있는데 재밌더라. 그래서 바로 아들보고 스크린 야구하러 가자해서 갔다. 라페스타에 여러 군데 있던데, 동생들이랑 간 데는 다함께야구왕이었고, 이번에 아들과 함께 간 데는 레전드야구존.
다함께야구왕보다 레전드야구존이 더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뭐가 더 좋은 건지 모르겠더라. 오히려 다함께야구왕을 운영하시는 분이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좀 더 친절한 거 같은 느낌? 여튼 시스템은 비슷하던데 가격 매기는 방식이 좀 다르다. 다함께야구왕은 6이닝이 있어서 적당했는데, 레전드야구존은 6이닝이 없어. 그래서 7이닝으로.
난 아마, 아들은 루키
다함께야구왕이든 레전드야구존이든 난이도 설정이 가능한데, 다함께야구왕에서도 아마추어로 난 설정해서 아마추어로 설정했다. 아들은 그래도 좀 운동 신경이 좋지 않으니 루키로 설정하고. 보통 여자들이 루키로 설정한다고 하던데. 담엔 그 위의 난이도로 해봐야할 듯. 아마추어로 하니까 점수가 좀 나오는 편이라.
근데 다함께야구왕은 투구 속도을 조절할 수 있던데, 레전드야구존은 그런 게 있는데 안 해준 건지 아니면 없는 건지 설정하지 않더라. 그냥 난이도에 따라 투구 속도가 조절되는 건가? 다함께야구왕에서 했을 때는 아마추어 난이도에 60km/h로 설정했는데, 레전드야구존에서는 아마추어 난이도로 하고 별 차이를 모르겠더라.
아들은 타자 폼이 좀 이상하다. 가끔씩 야구하러 간다고 할 때 보면 과연 아들을 끼워줄까 싶은 생각 많이 들었는데, 아마도 게임 승패가 거의 결정나는 시점에서 한 번 쳐보라고 끼워주는 듯 싶다. 운동 신경이 많이 좋지 않은 아들. 그래도 열심히 한다. 아주 열심히. 그냥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힐 정도가 되어도 재밌다고 열심히 한다.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거면 미친 듯이 한다는 건 좋은 거다.
사실 나는 야구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구기 종목은 재미를 잘 모르겠대. 그래서 국가 간 대결이라 해도 결과나 하이라이트만 보고 말고. 그래서 야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초등학교 때? 롯데 자이언츠 붐이어서 그 때 멤버쉽 가입해서 애들이랑 조금 해본 정도? 그래서 잘 하지는 못해. 근데 이거 배트 휘두를 때 오른손 끝까지 잡고 있으면 제대로 맞았을 때 오른손에 그 힘이 전달되어 오른손 아프더라.
아들이랑 가기 며칠 전에 동생들하고 갔을 때도 오른손에 충격 받아서 좀 아리던데 이번에 7이닝 하면서 심해져서 5이닝 정도 하다가 나머지 이닝은 모두 아들보고 하라고 하고 내려왔다. 아프더라고. 배트 휘두르면서 오른손은 떼야 하는데 그게 뭐 쉽게 되나. 배트를 휘둘러봤어야지.
7:1
나는 롯데 자이언츠, 아들은 KT 위즈. 원래 아들은 롯데 자이언츠 팬이다.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야구를 즐겨보시는데 그 때 아들이 같이 보다가 다들 부산 출신인지라 자연스레 롯데 팬이 된 듯.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내가 선택했고, 그래서 아들은 KT 위즈를 선택한 거 같은데, 왜 KT 를 선택했는지는 모르겠네. 난 KT라는 기업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양아치 스러워서.
아마추어로 셋팅하면 보통 6이닝에 7점 정도 치는 거 같다. 뭐 잘 하는 사람들이랑 치면 이 정도 점수는 별 거 아니겠지만 담에 기회되면 레벨을 높여보려고. 근데 손이 아파서 배트 휘두르는 연습 좀 하고 해야지. 이거 뭐 힘으로 밀어치려고 하니 오른손에 충격이 보통이 아니네. 운동은 뭐든 간에 힘을 쓰는 게 아니라 힘 빼고 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