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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계절마다 가도 좋을 곳 @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

나는 가볼만한 곳은 별도로 정리를 해둔다. 그 중에 정말 가보고 싶긴 하지만 멀어서 못 갔던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에 패피 모임의 누나, 형들과 함께 다녀왔다. 오크밸리 내에 있는 거라 사실 그리 멀다고 할 순 없지만, 내가 사는 일산에서는 좀 멀다. 그래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으니 가는 길 외롭지 않고 오며 가며 맛나는 거 먹고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으니 멀어도 뭐 가볼만 하지.

플라워 가든
Flower Garden

 

평일에 갔는데도 사람들은 좀 있는 편. 뮤지엄 산을 여러 번 온 누나 말로는 봄, 가을이 가장 좋다고. 그 누나는 사계절 다 와봤다고. 이 누나 사진도 잘 찍어, 경기도, 제주도는 머리 속에 네비처럼 지도가 다 있어. 좋은 데 많이 알아. 그게 다 이유가 있더라. 20대 중반부터 난소암 두 번(좌측, 우측), 위암, 골수이식까지 큰 병 달고 살다 지금은 건강하다 보니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 

여튼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웰컴센터에서 통합권을 구매했다. 통합권은 기본권+제임스 터렐권+명상권. 구매 시 가격은 4만원. 근데 제임스 터렐관이랑 명상관은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시간대를 보고 동선을 짜야 한다. 원래는 제임스 터렐관 관람 후에 돌아오면서 명상을 하고 싶었으나, 시간대가 안 맞아서 명상부터 하고 제임스 터렐관을 관람했다는.

뮤지엄 산 지도

여긴 웰컴센터를 지나면 나오는 플라워 가든을 지나 워터 가든으로 가는 길. 플라워 가든 뭐 그리 넓지 않아 5분 정도면 지나가게 된다. 하늘로 쭉쭉 뻗은 자작나무들 사이의 내리막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힐링된다는. 그러나 그 길이 그리 길지 않아 아쉽.

워터 가든
Water Garden

워터 가든 가는 길. 사전에 뮤지엄 산에 대한 내용들을 다 읽고 간 터라. 언급된 것들을 하나씩 보면서 음미하고 갔다. 노출 콘트리트 벽과 크로스된 파주석 벽 위로 뮤지엄 산하면 대표적인 조형물로 유명한 아크웨이(Archway) 윗부분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끝에서 180도 터닝해서 돌아가는데 그 도는 지점에서 멋진 아크웨이가 똻~ 그러니까 이렇게 동선을 만든 이유가 있더라.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조형물 아크웨이. 사진으로 보니까 그렇지 실제로 보면 크다. 

이건 관람 다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찍은 건데, 아크웨이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저런 자세를 취하고 싶더라.

뮤지엄 본관
MuseumSAN

 

페이퍼 갤러리
Paper Gallery

뮤지엄 본관에서 가장 먼저 관람하는 건 페이퍼 갤러리다. 총 4개의 실로 나뉘어져 종이의 역사, 종이 제작의 발달사, 종이로 만든 물품 등의 각각 다른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뮤지엄 산을 만든 데가 한솔문화재단이거든? 우리가 A4 용지로 많이 보는 한솔제지 그 회사에서 만든 재단이란 말. 한솔제지의 전신이 새한제지로 꽤나 오래된 회사다. 시발점이 그러하다 보니 뮤지엄 산 본관 시작이 재단의 모태가 된 종이와 관련된 페이퍼 갤러리인 듯.

개인적으로 전시 이런 거는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전시를 관람할 때는 거기에 적힌 글들 빠짐없이 읽으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음미하려고 노력한다. 나름 관람 잘 즐기고 있는데 도촬을 해주셨네. 난 전시 관람하는 게 좀 늦어. 천천히 보는 걸 좋아해서.

(좌) 코란 - 이슬람 경전 (우) 성경 (하) 화엄경 - 국보 277호
한지로 만든 다양한 물품들

전시
Exhibition

페이퍼 갤러리 4관을 다 보고 나면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가 있다. 사실 나는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진다. 아니 미술은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고 봐. 미술의 술은 테크닉으로 이해를 할 순 있지만 미는 보고 느껴야 하는데 나는 도무지 그들이 해석한 걸 보고서도 감이 안 오네. 나름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말이지. ㅠ

상설 전시 【 한국 미술의 산책 8 꿈】

작품에 대한 해설은 홈페이지에 해당 전시를 클릭하면 음성으로 들을 수 있으니 확인 ▶︎ 작품 감상

삼각코트
Triangular Court

뮤지엄 본관 동선도 워터 가든처럼 희한하게 되어 있는데 이렇게 삼각지고 내리막길인 곳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삼각 코트의 외부다.

노출 콘크리트로 삼면이 둘러 쌓여진 삼각 코트.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의 특징 중에 노출 콘크리트와 중정이 있는데 뮤지엄 본관에 있는 중정 세 개 중에 가장 큰 중정이다. 보면 세 개의 중정이 하나는 원, 하나는 사각, 하나는 삼각이더라. 여기를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눈이 내렸으면... 해가 중앙에 있었으면... 비라도 내렸으면...

근데 이 즈음에서 궁금한 거 하나.

왜 안도 타다오를 안도 다다오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영문명을 적어보면 Ando Tadao 거든? 계속 의문스러웠는데,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들을 소개하는 코너 가서 보니까 거기서는 안도 타다오라고 표기된 경우도 있더라고. 근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대부분이 안도 다다오라고 되어 있어. 왜?

삼각 코트 안에 들어서자 딱 이 자세가 떠올랐다. 중간 돌무덤에 앉아서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는 모습. 찍어달라 해서 찍은 사진. 눈이 내렸다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아쉽다. 가을, 겨울 기회되면 다시 방문하리라.

카페 테라스
Cafe Terrace

 

뮤지엄 본관 끝에는 카페가 있다. 실내 말고 야외가 멋지다. 우린 음료는 이용하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는. 그것도 다 관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왜? 시간 없어. 명상 프로그램 시간 때문에. 

뮤지엄 산을 둘러보다 보면 두 가지를 느낀다. 첫째는 빛을 잘 활용한 건축물, 둘째는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물. 

건축물
Architecture

뮤지엄 본관의 벽은 엄청나게 많은 파주석을 사용했다. 이거 비싼 돌인데... 공교롭게도 사진 배치를 이렇게 해두니까 이거 연결된 거처럼 보이네. 사진은 구도의 미학이라고 보면 전체를 다 찍으려고 하기 보다는 일부만이라도 느낌 있게 찍는 게...

스톤 가든
Stone Garden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 했다는 스톤 가든의 스톤 마운드. 근데 이건 큰 감흥이 없었다. 길 따라 돌다 보면 중간 중간에 작가들의 조각품들이 있는데 글쎄 작품을 감상하기 보다는 제임스 터렐관 가는 중에 사진 한 방 찍는다 정도?

명상관
Meditation Hall

스톤 가든 길 따라 가기 전에 아래쪽에 명상관이 있는데 명상관이 스톤 마운드와 같게 생겼다. 다만 크기가 좀 더 크다 정도?

(좌) 명상관 창 (우) 명상관 입구

명상관은 내부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서 겉만 찍었는데, 안에 들어가면 돔 중간만 빛이 들어온다. 마치 새어들어오는 듯하게 그게 창을 이렇게 얇게 길게 내서 그런 거. 안에 들어가서 보면 느낌 있다. 근데 명상 프로그램 도중 나 잤다는. 내 옆에 누군가는 코를 골고 자더라. ㅎ

내가 참여한 건 상설 명상 프로그램으로 이건 현장에서 예약 가능하다. 쉼, 여유, 자연, 보이스 힐링, 음악 테라피 명상이 있는데 이걸 선택하기가 애매한 게 시간대에 따라 명상 프로그램이 달라져서 내가 간 시간을 고려해서 맞춰서 입장할 수 있는 걸 선택해야 하니 그렇다. 음악 테라피 명상을 참여하고 싶었는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우리 시간대에 맞는 쉼 명상을 참여했었다.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시작 때 아로마 오일 발라준다. 이거 나도 집에 원액이 있어서 가끔씩 목 주변에 바르곤 하는데 그러면 시원해짐.

상설 명상 프로그램이 단과라면 스페셜 명상 프로그램은 종합이다. 여러 명상을 믹싱해서 길게 하는데 이건 사전에 예약을 해서 참여 가능한 듯. 이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누나의 말을 빌면, 이게 진짜라고. 근데 이 프로그램 참여하러 거기까지 가야할까 싶은 생각이. 그냥 일반인들은 상설 명상 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는.

제임스 터렐
James Turrell 

 

명상관은 스톤 가든 들어가기 전에 옆쪽으로 내려가야 있고, 제임스 터렐관은 스톤 가든 끝쪽(뮤지엄 산 가장 마지막)에 있다. 여기도 촬영이나 그런 게 안 된다고 해서 사진은 없는데, 5개의 작품을 감상해볼 만하다. 추천하는 작품은 간츠펠트(Ganzfeld). 이거 좀 신기했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제임스 터렐이 왜 빛과 공간의 예술가인지 가슴으로 이해하게 된다. 추천.

안도 타다오
Ando Tadao

 

안도 타다오. 유명한 건축가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이 우리나라에 몇 군데 있는데, 제주도의 유민미술관(내가 방문했을 때는 지니어스 로사이였다.)은 가봤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 특징이 몇 가지가 있는데, 파주출판단지 가면 출판사 건물 중에 그 영향을 받은 건물들 몇 개 볼 수 있다. 뮤지엄 산에 방문하게 된다면 안도 타다오에 대해서 한 번 검색해보고 뮤지엄 산 건축물에 대해서도 한 번 사전에 공부해보고 가면 건축물 보는 맛도 좀 달라질 듯 하니 추천. 건축물은 봤을 때 뭔가 느낌이 팍 오잖아? 미술과는 좀 다르게 말이지.

점프 샷
Jump Shot

그래도 사진 찍어주는 형 누나들이 있어서 내 인생에서 처음 점프샷 찍어봤다. 별로 모양새는 안 나왔지만 ㅋ

무예
Martial Art

이건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인데, 웰컴센터와 플라워 가든 쪽에 보면 조각공원이라는 곳이 있다.(위의 지도에서 보면 위치 표시되어 있음) 거기서 사진 찍자고 해서 들렀다가 왠지 모르게 여기서는 이런 포즈가 어울릴 거 같아서. 왼쪽은 호권(호랑이), 오른쪽은 사권(뱀). 장난 삼아 포즈 취한 건데 잘 찍어줬네. ㅎ


뮤지엄 산 안 가본 이들이라면 한 번 가보길 강추하는 바다. 데이트 코스로도 좋고, 하루 힐링하면서 가볼 만한 곳으로도 좋다. 우리가 카페 같은 데 가면 한 번 간 데는 잘 안 가게 되잖아? 뭐 가까이 있다면 모를까. 근데 확실히 이렇게 건축물과 자연이 조화로운 곳은 몇 번 가도 질리지 않을 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느낌이 다르고,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르고,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느낌이 다를 거 같아서. 기회가 되면 가을이나 겨울에 나는 한 번 더 가볼 생각이다.

  • 김소리 2022.09.04 11:53

    왜 안도 타다오를 안도 다다오라고 부르는가?

    일본말에는 50음절중 “ 을 붙여서 탁음으로 쓰이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금: gold ,きん이고 은: siver,ぎん 은(siver)에다가 “을 붙여서 사용.
    외국사람이 발음할때는 깅, 깅 으로 같은 발음으로 되므로 난처할때가 많음.

    저 발음을 구분하기 위해서 금을 킹(king)으로 발음한적 있지만 이러면 일본사람들이 King(왕) 으로 오해하기에
    깅,깅을 말할때는 항상 gole, siver로 영어로 구분을 해서 말했던 기억이.
    외국사람에겐 죽었다 깨어나도 발음이 힘듬.

    예를 들면 경상도 사람이 쌀(ssal)을 살(sal)로 발음하는거랑 같다고 해야하나?
    식민지시절 일본사람이 한국사람 속출해서 죽이려고 할 때 시킨 발음이
    10엔(じゅうえん)。
    이걸 한국사람에게 시키면 100% 쥬엔이 아니고 쮸엔했는데
    경상도 사람만이 쥬엔으로 발음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정리해보면
    안도 安藤(あんど) 다다오 忠雄(ただおtadao)는
    ただお에 보면 알듯이 뒤에 “ (탁음)이 붙어 있기에 발음은 다다오.
    이걸 발음으로 타다오하면 너무 웃김.
    자연스럽게 다다오.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댓글 남기시면 시간 내서 더 자세하게 정리해 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