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공방이 연무장길에 있어 컨설팅 끝내고 셔츠 공방 대표님이랑 저녁 먹을 겸, 요즈음 가장 핫하다는 성수동 둘러볼 겸해서 들렀다. 맛집 아니면 사진 찍을 각이 나오는 데로 요청했는데, 셔츠 공방 대표님이 사진 취향은 모르겠고, 이 거리에서 꼭 가봐야 하는 맛집이 한 군데 있다면서 안내하신 곳이 바로 최가네 부대찌개다.
부대찌개 맛집
부대찌개 뭐 가끔씩 땡길 때가 있지. 어느 부대찌개를 먹어도 부대찌개 맛은 기본 이상은 하기에 우열을 따지기는 그렇다만, 그래도 살면서 먹어본 부대찌개 중에 맛집이라고 할 만한 데 두 군데 소개한다면,
서울 송탄 부대찌개 본점: 여기를 가장 많이 갔던 듯. 여기서 연예인들도 종종 본다. 연예인들은 룸에서 먹더라는.
군산 비행장정문부대찌개: 백종원 부대찌개 3대 천왕이라고 알려진 맛집
개인적으로 군산 비행장정문부대찌개는 내 취향은 아니고 나는 송탄 부대찌개는 많이 갔었다. 많이 가다 보니 그런 건 있다. 먹고 싶어서 갈 때랑 그 근처에서 그냥 지인이랑 뭐 먹지 하다 갈 때랑은 내가 느끼는 맛이 좀 다르더라는.
지금까지 가봤던 부대찌개들과 비교하면 여기 최가네 부대찌개는 어땠을까?
최가네 부대찌개
셔츠 공방 대표님 여기 히스토리를 알려주신다. 원래 남원에서 어머님이 운영하시던 거를 아들이 서울에 올라와서 하는 거라고. 식자재 떨어지면 그 날 장사 안 한단다. 셔츠 공방 대표님 들어갈 때 그러더라. "오늘 식자재 안 떨어졌죠?" ㅎ 들어가서 보면 맛집 분위기 그런 건 아니고 로컬 맛집 그러니까 동네 사람만 아는 맛집 그런 느낌. 내부 그런 건 사진 찍을 게 읍써.
개인적으로 이거는 정말 맛있더라. 구운 김에 익은 김치 그리고 간장. 내 친동생이 구운 김 엄청 좋아하지만 나는 구운 김보다는 참기름 바른 김을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맛있었다. 김 자체가 맛있다기 보다는 김치가 맛있어서 계속 싸먹게 되더라는. 이 김치와 김도 남원에서 어머님한테서 공수해온다고 들었다. 부대찌개 나오기 전에 이거 먹다 여기 맛집 맞네 하는 생각이 딱 들더라는. 진짜 부대찌개 없이 이렇게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다 먹겠더라.
부대찌개 맛? 괜찮다. 맛있다. 그러나 부대찌개가 뭔가 다른 유명한 부대찌개 집과 다른 특색이 있다 그런 건 아니다. 그러나 사실 음식 차별화를 시키기 위해서 이것 저것 넣는 거 보다 부대찌개의 본연의 맛에 충실하고 밑반찬 맛있는 게 더 낫지 않나? 내가 군산 비행장정문부대찌개를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거든. 게다가 나는 밑반찬 가짓수 많은 거 보다는 딱 먹을 밑반찬만 있는 게 좋아. 그런 내 취향에도 딱 맞았더랬지. 솔직히 이거 적고 있는데 저 구운 김과 김치가 생각날 정도다. 연무장길 가게 된다면 한 번 가보길. 나는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