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

오랜만에 타본 프리미엄 버스

보통 부산 내려갈 때는 KTX를 타고 내려간다. 비행기가 제일 빠르긴 해도, 콩나물 시루같이 빼곡히 앉아서 50분을 견뎌야 하는 것과 보딩시간 그리고 공항에서 부산까지 들어가는 시간 하면 거기서 거기다. 그러나 KTX도 단점이 있다. 자리가 불편하다는 것. 깨어 있는 상태에서 가는 거면 그래도 3시간 정도 참을 수 있지. 그러나 KTX에서 자려면? 목 아프다. 몇 번을 깨는 지 몰라. 이번에 부산 내려갈 때는 버스를 이용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버스 안에서 푹 자려고.

일산-부산 노선

 

원래 일산-부산까지 노선이 있었다. 일산 백석종합터미널에서 타면 되니까 편했지. 근데 이거 없어졌네? 코로나 때 없어졌다고 하더라고. 헐~ 이 노선이 있으면 보통 이거 이용한다. 왜? 행신역에서 KTX는 편수가 많지 않고 서울역까지는 머니까. 물론 서울역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는 건 아니지만. 부산 내려갈 때 그럼 일산-서울역 왕복 2시간 더 해야 하는 거 아님? 여튼 넘 아쉽다. 이번에 내려갈 때도 확인해보니 노선 없다. ㅠ 그래서 결국 고속터미널 가서 탔다.

심야는 프리미엄

 

내려갈 때는 우등을 이용했다. 내가 프리미엄 버스를 처음 타보는 거면 경험삼아 타보겠지만 굳이 돈 더 내고 가는 시간 비슷하고 편함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프리미엄을 탈 필욘 없지. 근데 올라올 때는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우등이 없다. 죄다 프리미엄. 그러니까 12시 넘으면 프리미엄 버스 밖에 없더라. 게다가 1시 출발이냐 2시 출발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 2시 출발이 더 비싸. 오호~ 그러나 2시 출발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1시 출발해서 고속터미널 도착하면 지하철 첫차 기다려야 하는 경우 종종 있어서.

좋긴하지만

자리 넓고, 발 올려놓을 수도 있고, 의자도 편하고(마치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마냥 되어 있다.), 옆좌석 사람과 눈 안 마주치도록 커튼 있고, TV 볼 수 있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되고 좋긴 해. 그러나 예전에 내가 프리미엄 버스 처음 이용하고서도 좀 실망했다고 했었지만,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우등이 있으면 우등 이용하지 프리미엄 이용하진 않아. 가성비 측면에서 난 별로라 생각해서. 심야 프리미엄 버스 가격은 KTX 정도 가격인 듯 싶더라. 그것도 1시차, 2시차에 따라 가격이 다르긴 해도. 

* * *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나? 프리미엄 버스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나? 심야를 다 프리미엄 버스로 해둔 건 아마 이 때문이 아닐까 싶은. 심야를 이용하려는 사람에게는 선택의 폭을 좁히는 거 아닌가 싶지만 뭐 그래도 수지 타산 맞으려면 이렇게 운영할 수 밖에. 그런 건 이해한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한 번 프리미엄 버스도 타보는 거지 뭐. 그러나 나는 이미 타봤고 별로 타고 싶지 않다니까. ㅎ 그래도 심야에 이용한다면 이용할 수 밖에 없겠네. 이렇게 바뀌면.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