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썬팅이라고 하지만 썬팅이 아니라 정확한 표기는 윈도우 틴팅이다. 창에 색을 입혀서 태양빛을 차단하는 걸 말한다. 원래는 차 사면 공짜로 해주곤 하지만 그렇게 무료로 해주는 거 좋은 걸로 안 해준다. 그러면 윈도우 틴팅 효과가 오래 못 가. 그래서 좋은 걸로 틴팅하는 건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게 꼭 가격에 비례하는 건 아니고, 그 가격이라는 게 필름값보다는 인건비가 대부분이거든. 그렇다고 한다면 필름은 적당한 걸 고르고 제대로 작업하는 데에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필름 선택 기준
반사, 비반사
아무리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나는 이쁜 게 좋다. 그래서 내 기준에서 반사 필름보다는 비반사 필름이 낫다. 반사 필름은 좀 양카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물론 이건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나는 그렇다는 거다. 게다가 둘은 기능적으로 조금 다른데 반사 필름은 태양열을 반사 시키고 비반사는 태양열을 흡수시킨다. 흡수한다고 해서 무조건 흡수만 하는 건 아니고 한계치까지 흡수했다가 재방사한다. 여튼 나는 어떤 경우든 반사 필름은 일단 미관적으로 싫기 때문에 비반사 필름 선택.
TSER (Total Solar Energy Rejected)
총태양에너지차단율.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를 얼마나 차단시켜주느냐는 거니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이 수치는 가시광선 영역까지 다 포함하기 때문에, 필름 농도가 진할수록 즉 어두울수록 높아진다. 또한 제조사마다 시험 기준이 상이해서 여러 브랜드의 필름들 간에 객관적인 비교를 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참조만 하되, 대충 우리가 파악할 때 이렇게 보면 된다.
50 이상: 중급
60 이상: 고급
70 이상: 최고급
참고로 내가 산 필름은 레이노 팬텀 II F95로 TSER은 전면 65%, 측/후면 69%다.
UVR (Ultraviolet Rejected)
자외선차단율. 우리 피부에 그닥 좋지 않은 자외선은 대부분의 필름이 99.9% 차단시켜준다. 레이노 팬텀 II F95는 99.9%.
IRR (Infra-red Rejected)
적외선차단율. 적외선은 복사열을 전달하기 때문에 이 또한 높은 게 좋다. 그래서 필름을 볼 때, 좀 더 객관적인 수치 비교를 하기에는 TSER보다 IRR이 적합하다. 근데 이거 공개 안 하는 브랜드도 있더라. 그것도 윈도우 틴팅 필름 브랜드로는 세계적인 브랜드인데도. 난 이렇게 공개 안 하는 게 더 문제 있는 제품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수치를 왜 공개 안 해? 레이노 팬텀 II F95의 경우 전면 97%, 측/후면 96%다.
VLT (Visible Light Transmittance)
가시광선투과율. 이게 윈도우 틴팅 농도가 된다. 어두워질수록 외부에서 내부를 보기 힘들어서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는 좋지만, 시인성이 떨어져서 밤에 운전할 때 사이드 미러를 보기 힘들어진다. 고로 적절한 농도를 선택하는데, 보통 전면 30%, 측/후면 15%로 많이 하여 국민 농도로 불린다. 근데 국내 법규 상으로는 이게 불법에 해당하지만, 엄청 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속하고 있지는 않다. 도로교통법상으로는 다음과 같다.
전면 가시광선 투과율 70% 이상
측면 가시광선 투과율 40% 이상
2열과 후면은 규제 없음
어길 시, 과태료 20만원 이하
레이노 팬텀 II F95의 경우에는 5%, 12%, 27%, 40% 네 가지 밖에 없어서 나는 전면 27%, 측/후면 12%로 했다. 측/후면 12%라 하더라도 실제로 보면 시인성 좋다. 그래서 밤에 사이드 미러 보려고 창을 내리고 할 필요 전혀 없다. 불편함도 전혀 못 느끼겠고. 요즈음에는 측/후면 5%로 하는 이들도 많던데 이렇게 한 경우에는 밖에서 안이 거의 들여다 보이지 않는 정도거든? 그러면 밤에 사이드 미러 볼 때 전혀 문제 없나? 좁은 공간 주차할 때도 뭐 어라운드 뷰 보면 되니까 그런가? 나는 어라운드 뷰 보는 거 보다 사이드 미러 보는 게 익숙해서 그런지 그거 잘 안 보게 되던데.
국산, 외산
국산인지, 외산인지에 대해서 아무래도 외산이 좋다고는 하는데, 그 이유를 보면 나는 좀 이해가 안 간다. 그냥 이래 이래서 좋다는 말 뿐인데 아니 지금까지 내가 위에서 언급한 저 수치는 왜 제시하는데? 그럴 거 같으면 그냥 브랜드 보고 필름 선택해서 하면 되지. 좋은 필름을 쓰면 좋지 않은 필름 쓴 차를 탔을 때 확연하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그거는 느낌인 거고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게 다 수치에 반영되어 있는 거 아닌가? 수치로 따지면 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자기네들만의 특별한 기술을 사용했다 치자. 내가 산 레이노 팬텀 II F95의 경우도 본인네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특허받은 나노 카본 세라믹 기술을 사용했다는데 결국 그런 기술을 사용해서 결과적으로 위의 수치들이 더 좋게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결과론적으로 수치만 따지면 될 듯 싶다. 차도 아니고 윈도우 틴팅에 브랜드까지 따져야 한다니. 그러면 차라리 좋은 브랜드의 차를 사는 게 맞지 않겠어? 우리나라처럼 브랜드 많이 따지는 나라도 드물 듯. 어느 누가 차를 보지 차에 한 윈도우 틴팅보고 와~ 죽이네 그럴까 싶다.
그리고 같은 수치가 나왔다 하더라도 외산이 더 비쌀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 물론 현대차와 같이 자국 고객을 호갱으로 만드는 그런 국내 기업도 있긴 하다만. 여튼 내가 윈도우 틴팅하려고 검색해보면 국산 쓰레기다 그렇게 얘기하는 이들도 있더라. 국산 중에는 정말 좋은 게 없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리 저리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은 좀 생각하는 게 단순하고, 그런 사람일수록 우격다짐 우기는 게 강한 편이다. 그런 이들의 말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게 상책.
변색률, 보증 기간
아무리 수치가 중요하다고 해도 그 수치가 유지되는 기간이 오래 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거다. 그러니까 TSER, UVR, IRR 모두 높은데 가격이 저렴해서 좋다고 골랐는데 그게 1년 지나니까 의미가 없어져 그럼 안 될 거 아니겠는가? 그래서 필요한 게 변색률인데, 이건 레이노만 공개하고 있고 다른 데는 공개하지 않는다. 1 미만이면 상당히 좋은 거다. 레이노 팬텀 II F95는 전면 0.79, 측/후면 0.77이다. 그래서 공개하지 않는 경우에는 보증 기간 봐야지. 자기네들이 언급한 수치를 개런티하는 기간이 얼마인지. 저마다 상이하긴 하던데, 레이노의 경우는 10년이다.
브랜드보단 수치
인터넷에 보니까 윈도우 틴팅 브랜드 계급도를 누가 만들어놨더라. 이 표로 따지면 딜러 서비스용 필름을 내가 한 거 밖에 안 된다. 이거 만든 사람은 그냥 재미로 봐달라고 했지만 아마 이거 보고 솔라가드, 브이쿨, 후퍼옵틱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으리라 본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브랜드 잘 따지는 국민이라면 말이지. 적어도 이 글 본 사람이라면 IRR, TSER 따져보고 보증기간 따져보고 좀 더 객관적인 수치를 갖고 따져보길 바란다. 아무리 고급 브랜드라 하더라도 거기에는 다양한 제품군이 있으니 다 좋은 건 아니거든.
필름보단 시공
윈도우 틴팅에 사용되는 필름 원가 얼마인 줄 아는가? 엄청 싸다. 근데 왜 우리에겐 비싸게 파는가? 그거 시공비다. 즉 인건비란 얘기. 그래서 시공 잘 하는 데서 하는 게 더 중요하단 거. 그런 부분에서 나는 한 필름만 고집하는 데보다는 여러 필름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데가 낫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특정 원단만 미는 게 아니라(맞춤샵도 그런 데 많다.) 다양한 원단을 접하고 추천하는 게 그런 이유고. 또한 얼마나 꼼꼼하게 잘 하느냐가 중요한데 뭐 시공 과정을 일일이 볼 수도 없으니 자기네들이 꼼꼼하게 한다는 걸 블로그나 그런 데에 과정 공개한 데가 있으면 그래도 참조는 할 수 있겠지. 그런 데가 더 신경 쓰는 데일 거고.
그리고 필름 값 얼마 안 하는 거 안다고 시공비 깎으려고 하지 마라. 입장 바꿔서 당신이라면 나름 성의있고 꼼꼼하게 잘 하려고 노력하는데 가격 네고 들어오면 기분 좋을까? 본인이 열심히 하는 만큼 적정 가격을 매겨놓은 거니까 그만큼 가격을 지불하는 게 맞다. 내가 공방들한테 가격 네고 안 하는 이유가 그런 것처럼. 같은 일 하는데 기분 좋게 해야지 깎으려고만 하면 일하는 사람 일할 맛 안 난다. 줄 건 주고 제대로 하는 게 낫다고 봐. 내가 알기로 일일이 마스킹하고 손재단해가면서 차량 하나 작업하는데 4시간 정도 드는 걸로 안다.
레이노 팬텀 II
RAYNO Phantom II
레이노 팬텀 II도 F65, F85, F95 세 종류가 있다. F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비싸고 좋은 제품. 내가 선택한 건 F95. 게다가 레이노는 투명한 수치 정보를 공개해주고 변색률까지 공개한다. 변색률을 공개한다는 건 그만큼이 안 되었을 때는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의지겠지. 게다가 보증 기간도 10년이나 되고. 더불어 글라스 케어라고 해서 1년 이내에 유리가 파손되었을 시(10cm 이상의 유리 손상)에는 유리 무상 교체해주고(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부가세는 자가 부담) 틴팅도 재시공해준다.(최대 54만원 한도 내) 메리트가 있으니 선택한 거지.
근데 윈도우 틴팅은 하고 나면 항상 뒤쪽에 이렇게 브랜드 로고나 마크를 넣더라. 다 지워달라고 했지. 게다가 창 하나마다 필름 안쪽에 브랜드 마크가 있는데 이 또한 다 지워달라 했고. 이런 게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중요할 지 몰라도 나는 너저분해서 싫거든.
파노라마 썬루프는 윈도우 틴팅 안 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썬바이저가 있는데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거 같고, 보통 썬루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하늘 보거나 열어서 바람 들어오게 하는 경우다 보니 굳이 윈도우 틴팅은 의미 없는 거 같아서 안 했다. 아래는 레이노 팬텀 II 관련 제품 설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