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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더 고도 메멘토 은팔찌, 스네이크본 해골 은팔찌

어렸을 때부터 악세사리를 좋아했다. 물론 숱하게 잃어버렸지. 반지며, 귀걸이며, 팔찌며, 목걸이며. 도대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만, 귀걸이는 대학 이후로는 착용하지 않는다. 물론 내 왼쪽 귓불에 구멍난 흔적이 있어서 귀걸이를 했구나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지만 아마 막혔을 거다. 물론 다시 착용하면 금새 뚫어지긴 하겠지만. 근데 별로 착용하고 싶지 않아. 양아 같애. 요즈음에는 목걸이도, 반지도, 팔찌도 잘 착용하지 않긴 하지만 손목이 남자치고는 가는 편이라 팔찌는 좀 자주 착용하는 편인데, 이번에 하나 장만. 맘에 들어서.

 

재질

 

은팔찌라 하면 뭐 다 알겠지만 스털링 실버다. 순은이 92.5% 함유된. 그래서 925라고 표시되곤 하지. 그럼 나머지 7.5%는 뭐냐? 일반적으로 구리 합금이다. 그럼 왜 순은 99.9%를 사용하지 않느냐? 너무 물러서. 그래서 변형이 쉽게 된다. 그래서 구리 합금으로 경도를 높인 게 스털링 실버다. 크롬하츠도 스털링 실버 쓴다. 근데 가격은 드럽게 비싸지. 크롬하츠 이용해보면 그런 생각 든다. 같은 재질인데, 크롬하츠 문양 때문에 이 가격을 지불할 만한가? 나는 전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차라리 그 문양이 맘에 들면, 주문제작해서 그런 문양으로 만들어달라고 하면 된다. 굳이 그걸 그 비싼 가격에 주고 살 이유? 브랜드 아이덴티티? 문화? 난 공감할 수 없다.

 

메멘토

 

메멘토(memento)란 '기억하다'란 라틴어다. 가장 알려진 문구로 메멘토 모리(memeto mori)가 있다.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는 항상 죽는다는 걸 기억하란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가치있게 살아라는 의미. 이 팔찌 이름이 메멘토던데, 왜 메멘토냐 그런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디자인했단 거. 팔찌 둘레는 스네이크본(뱀뼈) 모양이고, 이음새부분은 양쪽 해골에 월계수 문양이다. 근데 솔직히 나름은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디자인했다 하는데 차고 다녀도 그런 의미 부여는 안 된다. 그냥 이쁘네. 끝.

주문제작

 

이거 주문제작이다. 그래서 주문하고서 좀 시간이 걸린다. 대신 내 손목 사이즈에 맞게 제작해서 준다. 주문제작의 장점이다. 예전부터 들었던 생각이 크롬하츠같은 거 살 바에는 스털링 실버로 은세공 잘하는 사람한테 맡겨서 나만의 팔찌를 제작하는 게 더 낫다는 거. 그런데 이건 주문제작이라 디자인을 내 맘대로 할 수는 없고 또 디자인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으니 만들어진 걸 보여주고 자기 치수에 맞게 제작하는 건데, 이게 커스텀메이드 옷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물론 내가 거의 다 개발(완성도 90%)하고서 오픈 안 해서 그렇지. 해야 되는데 하면서 안 하고 있다는. 


사실 이런 거는 별로 리뷰하고 싶지는 않거든. 왜냐면 많이 팔리면 흔해지기 때문에. 그러나 뭐 이런 게 한 두개여야지. 아무래도 스털링 실버 많이 들어가고 핸드메이드 주문제작이라 가격이 조금 되지만, 안 잃어버려야지 오래 쓰지. 나는 뭘 사면 오래 쓰는 편인데, 문제는 액세서리류는 잘 잃어버려. 안경, 우산, 팔찌, 반지. 목걸이나 귀걸이는 잘 안 잃어버렸네. 그게 문제야. 그래도 차고 다니니 일반 은팔찌와는 다른 느낌이라 맘에 드네. 근데 내가 산 쇼핑몰 좀 웃기더라. 거기서는 다시는 안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