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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3시간의 웨이팅 끝에 맛본 화덕 피자 @ 일산 포폴로피자

나는 음식을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1인이다. 미식가와는 거리가 먼 초딩 입맛의 소유자인 나라서 그런 거겠지만, 심리적으로 그렇게 오랜 기다림은 기대감을 상승시키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 기대감을 충족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보니 굳이 시간 들여서 그런 실망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다. 그런 내가 3시간 웨이팅을 했다. 일산에 있는 곳이라 웨이팅 걸어두고 시간 맞춰서 가서 실질적으로는 웨이팅 느낌이 전혀 안 들어서 가능했던 듯.

 

화덕피자 대회 우승자

 

얘기 듣기로는 화덕피자 대회 우승자가 운영하는 곳이란다. 일반적으로 입소문을 탈 때는 이런 얘기가 나오곤 하지만, 나는 이런 말 잘 안 믿는다. 왜냐면 그 화덕피자 대회가 어디 동네 대회인지, 아니면 명성 있는 대회인지도 모르고, 대회 참가했을 때 3명 밖에 안 됐을 수도 있잖아. 그래서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는 이상, 여느 사람들과 같이 그런 애기를 나는 잘 안 하는 편이다. 항상 그런 얘기 들으면 조사를 해보곤 하는 게 습관처럼 되어 있지만 음식 먹는데 그런 거까지 조사할 필요는 없으니까.

게다가 이렇게 웨이팅이 길 정도로 유명한 경우, 우승자 본인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경우 거의 없다. 대부분 고용한 직원들 가르쳐서 만들지. 그러니 그런 타이틀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다 마케팅의 일환일 뿐. 더불어 나는 피자를 그닥 선호하진 않는단 말이지. 그런 내가 3시간을 웨이팅한 이유는 일산에 있고, 예약하고 다른 일 보다가 시간 맞춰서 갔으니 가능. 내가 들어갈 때 보니까 웨이팅 수가 95더라. 와~ 정말 장사 엄청 잘 되는 곳인 듯.

 

포폴로피자

 

여기 정발산역 1번 출구 근처다.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사이라고 보면 될 듯. 내 개인 사무실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음에도 나는 미식가가 아닌 지라 이런 데가 있는 줄도 몰랐다.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감 1도 없었다. 내 경험상 기다릴 만하네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니. 주문하는 태블릿에 보니 여기 화덕이 이태리 베수비오 화산석으로 만들어졌고, 섭씨 500도 내외에서 1분 전후로 구워서 피자 만든다고 한다.

 

기다릴 만했을까?

 

 

_카프레제 샐러드 Caprese Salad

화덕에 구워낸 빵, 방울 토마토, 모짜렐라치즈, 치커리로 구성된 샐러드다. 빵맛은 쫄깃하니 맛있더라. 인도 음식 난이랑 비슷. 뭐 재료나 만드는 방식이 비슷하니 그럴 만도. 맛은 좋다만, 맛보면서 드는 생각은 여자들이 좋아할 듯 싶다는.

 

 

_포폴로 클라시카 Popolo Classica

메뉴판 보니까 이게 우승 메뉴였네. 그리고 대회도 2023 나폴리피자 한국 챔피언십이었고. 명성이 있는 대회인지는 모르겠으나, 나폴리피자라면 이태리 나폴리에서 하는 대회가 메이저 대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피자 크기는 그리 크지 않은데, 이것 저것 들어간 게 많아서 다는 모르겠고, 가지가 들어간 게 좀 특이했다. 맛? 괜찮아. 근데 드는 생각. 여자들이 좋아할 맛인 거 같다는. 그래도 보통 피자 먹을 때 즐겨먹곤 하는 프랜차이즈 피자와는 맛이 좀 다른. 그렇다고 이게 확실하게 맛있다고 할 수는 없는.

 

 

_풍기 아란치니 Funghi Arancini

이건 리조또 튀김인데, 맛있다. 내 스타일. 확실히 튀겨서 맛 없는 경우는 드문 듯. 다만 아쉬운 점은 양이 작아.

_스파게티 알 페스토 디 루꼴라 Spaghetti al Pesto di Rucola

이건 사진을 안 찍었는데, 음... 파스탄데, 내 취향과는 너무 안 맞는. 일단 루꼴라란 식물 베이스라 색상이 초록색이고, 한입 맛을 봤는데 ㅎㅎ 건강한 맛이다. 아주 아주 건강한 맛. 그래서 내 입맛과는 안 맞더라. 몸에는 좋을 지 모르겠으나 내 취향은 아니더라는. 그래서 한 입 먹고 패스. 

 

총평

 

3시간의 웨이팅이라 이것 저것 여러 개 시켜서 맛본 바. 나쁘다거나 맛없다거나 하진 않다. 그러나 3시간을 기다릴 정도였나 싶다.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같이 간 지인도 그냥 쏘쏘라고. 그래서 유명하다니까 한 번 정도 들려볼 순 있겠지만 다시 찾을 정도는 아닌 듯하고, 맛이라는 건 개취가 많이 반영되게 마련인데, 나같은 초딩입맛은 이런 거 어떻다고 얘기하기가 좀 그렇다. 싸구려 입맛이라 말이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