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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패션

내 새로운 안경, 크롬하츠 모닝 쉐이크 MBK-MBK-P

예전에 크롬하츠 착용하다가 잃어버리고 난 다음에는 크롬하츠는 다시는 안 사려고 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1. 안경이 무겁다. 그래서 착용하다 벗으면 콧등에 안경자국이 오래 남는다.
2. 가격이 너무 비싸다. 비싼 안경 중에 좋은 거 많다. 그런데 이건 너무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크롬하츠를 다시 산 이유는 최근에 미니쉬 테크놀로지에서 운영하는 미니쉬 라운지 청담에서 딥 포커스 검안을 받고서다. 딥 포커스는 미니쉬 라운지 청담에 입주해 있는 관계사지 미니쉬 테크놀로지 소속은 아냐. 검안을 받고 기능성 렌즈를 착용해서 눈이 더 나빠지지는 않게(현재 잘 보긴 한다. 검안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알기 전에는 그래서 알 없는 안경 썼고) 하려고 하다 보니 갖고 있던 안경들 렌즈를 모두 바꿔야 하나? 그러기엔 렌즈가 너무 많아지는데? 하는 생각에, 그럼 메인 안경 즉 기능성 렌즈를 부착할 메인 안경을 구비하자 해서 산 거다.

물론 안경테 둘러보다가 꽂혀서 착용해보고 이건 내꺼다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어, 이럴까 저럴까 하다가 구매하긴 했다만, 이성적으로 변명하자면 그렇다. 요즈음엔 잘 그러지 않는데, 확실히 물건 구매는 그런 거 같다. 꽂히면 사게 되는 듯.

 

케이스

 

케이스도 예전이랑 달라졌네. 예전에는 커서 갖고 다니기 힘들었거든. 대신 딱딱해서 거기다가 안경 놓고 다니면 안경이 부러질 염려는 없었지. 근데 요즈음에는 케이스가 이렇게 나오는 모양이다. 들고 다니기 좋게. 대신 여기다 넣고 다니다가 안경테 휘어질 염려는 있겠다. 그래도 그건 내가 조심하면 될 일이고, 이게 훨 나아.

 

안경테

 

나는 내 맞춤옷도 그렇지만 내 안경 사이즈를 모두 별도로 저장하고 있어서 안경 사이즈 보면 대충 나한테 어떨 거라는 걸 안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는 인터넷에서 안경테를 사도 안경점에서 피팅만 잘 하면 돼. 그러나 이건 오프라인에서 구매했기에, 직접 써보고 산 건데, 썼을 때 느낌이 딱 맞네 였다. 그만큼 내 얼굴 크기에 잘 맞았던 것. 게다가 검안사가 피팅까지 해줬으니 더 잘 맞지. 크롬하츠 모닝쉐이크 사이즈는.

48☐21 145: 렌즈 가로길이 48, 브릿지 21, 템플길이 145, 전면너비는 134다.

크롬하츠 문양. 그래도 이건 문양이 작은 편이다. 템플(안경 다리)도 굵직하고 문양도 굵직한 건 무거워. 써봐바. 무거울 거다. 그나마 이건 그래도 가벼운 편. 문양도 그렇지만 전면부는 가벼운 티타늄 소재고, 템플은 아세테이트. 당연히 문양은 스털링 실버.

그래도 크롬하츠 인정하는 건, 지네들 기술자들이 세공해서 그걸 일본에 보내서 안경 제작한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안경 기술은 일본이랑 독일이 쌍벽인데, 일본엔 장인정신 가진 기술자들이 꽤 많다. 그만큼 하우스 브랜드도 많고. 어줍잖은 구찌 류의 명품 안경들은 made in Italy 거든? 그런 건 다 명품 브랜드 값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크롬하츠는 그래도 최고를 지향하려고 하는. 내가 샀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그런 가치를 인정한다고 해도 넘 비싸. 경제적 여유가 넉넉한 편 아니면 돈지랄임. 그래. 나 돈지랄한 거임. 

게다가 이건 힌지(림과 템플의 연결부위) 부위인데, 스프링 방식이라 편하다. 착용하고 나면 착 감기는 느낌.

끝에도 크롬하츠 문양.

코받침도 스털링 실버에 크롬하츠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착용샷

글쎄, 내가 생각할 때는 내 얼굴 크기에 딱 맞고 잘 어울리고 크게 크롬하츠 티가 안 나서 좋은데...


크롬하츠지만 모닝 쉐이크(모델명 MBK-MBK-P)는 크롬하츠치고는 가볍고, 크롬하츠치고는 현란하지 않다. 뭐랄까 자세히 보지 않으면 크롬하츠라는 걸 알지 못한다? 크롬하츠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크롬하츠만의 감성이 있는데, 크롬하츠는 튀잖아. 마치 나 크롬하츠야 하듯이. 이 안경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는 거다. 게다가 질리지 않은 디자인에, 무광인 거까지 쏙 마음에 든다. 내가 다시 크롬하츠를 살 지는 몰랐다. 물론 이건 올해 모델은 아니다. 그래서 구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이걸 고른 건 크롬하츠여서라기 보다 거기 있는 안경들 죽 살펴보다가 맘에 들어서 착용해본 거였고, 착용해보니 이거 내 꺼라는 생각이 딱 들어서 산 거였다. 기능성 렌즈 착용하고 쓰고 다닐 메인 안경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쓰겠다는 생각으로. 물론 예전에 크롬하츠도 평생 쓸 생각으로 샀다가 잃어버리긴 했는데, 그 때는 렌즈에 도수가 없어서 안경을 안 써도 되는 상황이라 신경을 덜 썼던 거 같고, 지금은 기능성 렌즈(칼 자이스)라 렌즈 가격도 비싸지만, 안경 착용했을 때랑 안 했을 때 차이가 확연히 나니까 잃어버릴 확률이 덜하지 않겠냐 싶다.

일단 산 건 산 거고, 오래 쓰자. 내가 물건 오래 쓰는 편인데, 잘 잃어버리는 게 3개가 있다. 첫째, 라이터, 둘째, 우산, 셋째, 안경. 이번엔 제발 잃어버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