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트렌드 이지평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04년 6월 9일 읽은 책이다. 이 책에서 주목해서 보아야할 것은 트렌드의 변화이다. 주5일제라는 것으로 야기되는 변화 말이다. 특히나 이 책에서 다루듯이 일본의 사례를 근거로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핵심적인 사안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이 책의 내용에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 나온 자료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사회 현상들 속에서 아 그렇구나 하는 것들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되어갈 것인가를 예측하는 것이 결국 시장 선점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트렌드를 봄으로서 앞으로 창업 뿐만이 아니라 산업과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심스레 내비춤으로써 읽는 이들에게 어떠한 꺼리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읽는 이가 이 꺼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이 책의 가치는 달라질 듯.
여기서는 단지 몇 몇 페이지에 언급된 것들만 인용해서 정리해둔다. 책에 나온 많은 자료들 중에서 일부는 스캔을 해둘 정도로 나에게는 유용한 자료들이었다. 이 책의 정리인 아래 내용만 봐도 실제 그렇게 변하고 있음을 그리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p46
주말 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관광, 레저 산업이 급성장하게 될 것이다. 특히 참여와 체험을 주 목적으로 하는 주말 비즈니스 유형인 각종 스포츠클럽, 자연체험형 관광, 주말농장 등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 휴식을 주 목적으로 하는 자연 휴양림, 놀이동산, 주말별장, 오토캠프, 콘도미니엄, 펜션, 종합 리조트 등도 참여 지향적인 요소를 가미해야 인기를 끌 수 있다.
p56
우리나라 사람들이 레저나 문화 활동에 대해 갖는 불만 중에는 경제적 여력 부족이나 관련 시설의 부족 등 시간 이외의 요인들이 큰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한계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힘들겠지만 레저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업의 전략이나 각 분야의 기술 혁신이 긍적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의 제작을 취미로 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조작이 쉬운 각종 디지털 카메라가 저렴해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휴대폰에도 디지털 카메라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보다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과 함께 동화상이나 정지 화상, 문자 창작물 등 각종 콘텐츠를 인터넷 공간에 공개하면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취미 활동이 확대될 것이다.
p57
주5일 근무제는 또한 장기 휴가를 가능케 한다. 통상적으로 5일 정도 되는 여름휴가와 주말휴가를 합치면 연속으로 9일 정도(여름휴가 전 주말 2일, 여름휴가 5일, 여름휴가 후 2일)는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 사람들이 여름에 휴가를 다녀오는 관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p60
가족주의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가족 고객에게 유리한 서비스의 개발에 주력하는 기업의 움직임도 가족 단위의 여가 활동을 더욱 촉진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가족 여러 명이 한 방에 숙박하기 편한 요금 체계를 도입하거나 가족 여행에 대한 할인혜택등을 마련하거나, 외식 산업의 경우 가족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 메뉴개발 등이 있다.
p62
문화, 예술 산업이 가족을 의식한 패밀리 상품을 개발해 나가면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패밀리 문화 상품이라면 방학 때에 주로 기획되었지만 앞으로는 주말을 겨냥한 상품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주말 여가는 문화상품 뿐만 아니라 등산이나 테니스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등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 여가 생활에 맞추어 주택을 아예 교외로 옮기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이는 교통등 여러 가지로 복잡한 도심을 탈출해 전원 휴양지에서 자연을 즐기며 주말 레저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IT 혁명과 함께 재택근무가 확산될 것이므로 출퇴근 부담 없는 재택근무자들은 이러한 전원주택을 보다 선호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미 이러한 수요의 변화를 반영하여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전원주택지의 부동산 값이 오르는 추세에 있다. 양평, 용인, 광주, 남양주, 김포 지역 등이 인기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이외에도 중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중부내륙간 고속도로 주변 지역이나 이들 도로와 연결되는 지방도로 확장 지역 등의 전원주택 환경도 점차 정비될 것으로 보인다.
p70
주5일 근무제에 따라 레저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기존 사업과 제품에도 엔터테인먼트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성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레저나 신종 서비스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은 기존의 제조업에도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90년대에 침체된 자동차 수요를 부양시킨 것이 레저용 차량이었으며, 이는 오토캠프 시장의 확대라는 트렌드 변화에 잘 대응한 결과였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히트 상품은 소비자의 지출 구조가 오락성을 지향할 것에 대비해 기존의 제품 컨셉트를 잘 조절한 상품이 될 것이다.
p79
주5일 근무제가 되면 국민들의 야외 레저 활동이 많아질 것이며, 수요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가 발생하게 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수도권에 있는 리조트의 경우 2001년의 객실가동률은 68% 였는데 2003년에는 73.7%로, 2001년 대비 5.7%포인트 높아지고 고객 단가도 약 2.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레저 수요의 확대에 따라 골프장, 콘도, 스포츠 시설 등의 회원권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각종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p84 ~ p85
일본의 시티호텔에서는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한 주말 숙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일상 생활의 피로를 풀기 위한 마사지나 뷰티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일요일에 푹쉬고 월요일의 출근 혼잡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같이 독신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편안함과 함께 우아하고 적당한 사치성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미용과 건강을 강조한 이벤트 여행 상품도 유망할 것이다.
쇼핑 관광은 물질적 재화가 충족된 시대에는 중요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나 엔터테인먼트라는 부가가치와 함께 제공될 경우에는 유망하다. 일본에서는 전국 각지에 테마 파크가 조성되어 있어서 관광 레저와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테마파크형 쇼핑 관광지인 '익스피리오'를 들 수 있다. 이는 도쿄와 지바의 경계 지역에 건설된 쇼핑형 테마 파크이다. 여기에서는 유럽풍의 아름다운 거리, 우아한 건물, 인공적으로 변하는 야외 풍경 등을 즐기면서 쇼핑할 수 있다. 일본 여성들은 마치 유럽에 온 기분으로 쇼핑할 수 있어서 자주 오게 된다고 한다.
p87
우리나라의 경우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 내외 수준에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2만 달러 수준에서 도입한 일본만큼 고급 레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제주도나 부산 등지에서는 이러한 해양레포츠 기반의 정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정한 수요 개척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도권에서도 한강을 활용한 윈드서핑 등의 해양레포츠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경우 고객 수요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일상적인 스포츠 시장도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클럽, 테니스, 골프, 수영등에 대한 다양한 수요 증가와 함께 부가적인 기능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p99
음식 이외의 특정한 컨셉트, 분위기,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보다 중시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할 필요도 있다. 단순히 식욕을 충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외식을 레저로서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을 위해 만화나 동화의 세계를 컨셉트로 해서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을 다양한 형태로 즐기면서 식사할 수 있게 하는 방법등을 생각할 수 있다.
p124
주5일 근무제 시대에는 레저,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화 자체보다는 서비스의 충실성이 더욱 중요해진다.
소비자가 음식점에 가든지, 테마파크에 가든지, 아니면 물건을 사든지 간에 소비자의 중요한 선택 포인트는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설비를 갖춘 테마 파크라 하더라도 직원의 접객 서비스가 나빠서 기분이 상하게 되면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는 것과 같이 고객은 자신의 마음이나 기분을 더욱 중요시할 것이다.
p145
소니 창업자인 고 이브카 회장은 "자유롭고 활발한 이상공장의 건설"을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공동 창업자인 고 모리타 회장도 "다루기 어렵고 건방진 인재를 입사시켜라"하고 늘 말했다. 이질적이지만 남들과 다른 재능을 가진 인재를 아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