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만의 불꽃축제다. 사실 나는 불꽃축제에 대해 그닥 좋은 경험이 없다. 예전에 경험했을 땐 마포대교?인가에서 구경했던 걸로 아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불꽃 구경보단 사람 구경만 많이 했던 거 같고, 돌아올 때 고생을 해서 그런지 그 이후로 불꽃축제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준비해서 가게 됐다.
주차
나와 같은 경우 주차장은 전자상가 제2 공영주차장에 했다. 이유는? 불꽃 구경하려고 하는 데가 원효대교 북단이었기 때문. 원효대교 북단에서 가까운 공영주차장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전자상가에 공영주차장 여러 개가 있다. 물론 다른 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내가 간 곳에 자리가 없으면 주변에 제3, 제4, 제5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옮겨다니기 쉬워서 선택. 주차할 때 주차비는 다 정산하고 주차해야할 거다. 9시 넘어서 돌아올 거라서 말이다.
불꽃축제는 8시 40분 즈음에 끝나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주차장에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라 9시는 넘는다. 공영주차장이니 그나마 그래도 주차비는 저렴한 편이긴 하다. 9시 전에 돌아오겠다고 얘기하고 가면 주차비 안 내고 나올 수는 있다. 왜냐면 나올 때 보니까 시간 지나니까 차단기 올리고 가더라. 근데 공영주차장이니까 아마 입차할 때 찍힌 게 있어서 차량 조회해서 주차비 내라고 통지서 날라올 듯.
장소
인터넷에 찾아보면 명당이라고 하는 데가 많다. 일단 불꽃이 터지는 데가 어딘지를 확인하고 명당이라고 하는 데의 위치를 확인해보고 인터넷 상의 리뷰를 확인해봤다. 해당 지역에서 구경한 사람들이 올려둔 사진이나 영상보면서 적당한 곳을 찾았지. 일단 가까워야 한다. 멀어도 구경은 가능하겠지만 가까이서 보는 그 맛을 느끼기는 힘들 거 같아서 그래서 내가 선택한 곳은 원효대교 북단이었다.
여기도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좀 일찍 가야 된다. 내가 간 시각은 5시 정도 였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미리 자리 차지하고 있더라. 그러나 찾다보면 자리는 나오기 마련. 여기 조금 빈 공간이라 돗자리 펼치면 2명 앉을 수 있겠는데 하는 공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공간마저도 없어지게 되니 보이면 자리 잡는 게 좋다. 다만 나무 같은 게 시야를 가리지 않는지 확인하고.
그래서 내가 추천하는 시각은 4시 30분 정도. 내가 원효대교 북단에 도착했을 때 5시 조금 넘어선데, 자리 잡고 뭐 먹을 거 사려고 나오다 보니 줄이 엄청 길었고(원효대교 북단 가려면 육교 하나 건너야 하는데 그 길이 그렇게 길다.) 올 때 찜해뒀던 오징어, 쥐포 파는 노점상 사라졌고(경찰이 철수해라 한 듯, 그 자리에 경찰차가 들어서 있더라.), 24시간 편의점(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세븐 일레븐이다.) 안에는 사람 미어 터진다. 뷔페처럼 줄을 서서 지나가면서 이것 저것 집어서 들어야 하는 수준. 30분 차이가 크다. 그러니 4시 30분 정도에 도착한다고 생각하고 가면 알맞을 거 같다. 너무 일찍 가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5시 정도에 자리 잡고 앉으면 거기서 이것 저것 먹으면서 노가리 까면 되니까.
내가 자리 잡았던 곳에 와보니 이미 근처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자리 다 찼더라. 오는 길에 여기 누가 분명 자리하겠네 싶은 자리까지 죄다. 여튼 자리 잡은 곳에서 사온 테라 맥주 한 캔. 물론 다 마시지 못했다. 저거 한 캔 다 마시는 날은 내가 술이 되는 날이다. 그런 날은 10번 술 마시면 1번 있을까 말까한 날.
2023 세계불꽃축제
딱 보이는 이 부분에 불꽃이 터질 거라 예상했고, 예상대로 거기서 불꽃이 터졌다. 최고 명당(여의도에 마련된 자리)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관람은 하고 왔던 축제였다. 마지막 불꽃 터질 때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 뭐랄까. 묻고 더블로 가? 정도가 아니라 묻고 더블에 따따블 수준으로 몰아쳐서 불꽃이 터지니 장관이더라. 그걸 촬영했어야 했는데 아쉽. 배터리가 거의 없어서. ㅎ
이젠 염색 안 하면 늙은 티가 나는 나이다. 왜 나는 앞머리 중에 유독 중간에만 브릿지 넣은 것 마냥 흰지 모르겠네. 늙었구나. 늙었어.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게 되는 시점이 되면 아무리 생각이 젊다해도 늙은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