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의 화담은 LG의 고 구본무 회장님의 아호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했던 이 시대의 경영인 중의 한 명. 사실 알고 간 건 아니고 가서 알게 되었다는. 여튼 여기 곤지암 리조트 내에 있는데, 가을철 단풍 놀이로 유명하다. 나름 가을 단풍 구경 날짜 잡고 예약을 했건만, 예약한 날 며칠 전에 비가 거세게 오는 바람에 우리가 갔을 때 단풍 구경은 별로 못하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지막 잎새만 구경했네 그려. 만약 예약하려면 단풍 시기 확인한 후 시기 중간 즈음에 가는 게 안전할 듯.
모노레일
monorail
모노레일까지 예약을 해뒀다. 시간은 5분 간격으로 있긴 해도 화담숲을 찾는 이들이 정말 많아서 매진되기 일쑤다. 그러나 예약하고 취소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에 내가 가고 싶은 날에 매진이 되었다고 해도 전날까지 보다보면 취소된 게 나오니 타이밍 잘 잡길. 우린 2구간(2/3 정도 모노레일 타고 1/3 정도 걷는)을 선택했는데, 잘 한 듯. 이 날 점심도 못 먹고 간 지라 배가 고파서 1/3 걷는데 풍경을 만끽하기는 커녕 배고프다는 생각 뿐이어서. 모노레일 좌석, 입석 구분은 없지만 좌석 한 차량당 8개씩 있으니 먼저 타서 자리잡는 게 임자.
단풍구경
그래도 단풍이 아예 없지는 않아서 단풍 구경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단풍 구경을 했다고 하기엔 좀. 인터넷 상에 떠도는 화담숲의 단풍 사진을 기대하고 왔건만. 너무 시기가 늦어버린 듯.
번지없는 주막
화담숲 코스 끝자락에 이르면, 파전 냄새가 사람들 현혹한다. 얼마나 장사가 잘 되는지 주문하면 1분 이내에 음식이 나와. 이렇게 음식 빨리 나오는데는 거의 보지 못했던 듯. 그러니까 음식 계속 만들면 주문이 계속 들어온다는 얘기. 생각보다 돈 좀 벌겠더라. 파전이랑 부산 어묵 시켰는데, 배가 고파서 맛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긴 했다. 어느 정도 배가 차니까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더라는. 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단풍 구경하러 간 건데, 단풍 구경을 제대로 못해서 아쉬웠고, 곤지암에서 일산 돌아올 땐 3시간이 넘어 좀 힘들었네. 아무래도 내년에 함께 다시 와야겠다. 시기 제대로 맞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