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리단길 카페 뒤적거리다가 여기 가보자고 해서 간 터시. 사실 안 좋은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긴 하지만, 그냥 솔직 담백하게 적으려고. 여기 입구쪽에 나무를 심어놨는데 그게 자라서 울타리 식으로 되어 있더라. 그래서 바깥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나무가 마치 벽이 된 듯 해서 좋았었다. 근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거 맞나? 보통 건물 바깥에 테이블 둬서 영업하면 그거 불법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나는 너무 그렇게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그렇다고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경우면 몰라도 그런 게 아니면 영세 자영업자들 그렇게 하는 거 갖고 너무 원칙 앞세우는 건 좀 그래.
실내는 이쁘다. 뭐랄까. 여자들이 좋아할? 사진찍기 좋은? 그런 공간.
제일 먼저 음료부터 나오더라. 딸기 에이드. 이건 맛있다. 나온 메뉴들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듯.
이건 머쉬룸 스프. 스프 왠만하면 맛있지 않나? 양송이 스프인데 말이지. 근데 내 취향 아님. 근데 가격은 10,000원.
이건 라구 파스타. 토마토 미트소스 파스타. 이거 내 취향일 거 같아서 한입 먹었는데 그 이후로 안 먹었다. 내 취향 아님. 가격은 19,000원.
잠봉파니니. 그래도 이건 그나마 먹을 만 했지만 맛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던. 배가 고프다 보니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던 것도 그렇지만 배고픈 와중에 기대하면서 먹었던 음식이 별로라 기분이 상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가격은 14,000원.
근데 나야 뭐 초딩 입맛이라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도 '저 맛도 모르는 녀석이' 이럴 수도 있지만, 같이 간 지인도 별로라고 했다. 주문도 지인이 본인 먹고 싶은 메뉴로 시킨 건데, 나는 맛없어했고 지인도 인정. 그래서 음식 많이 남기고 다른 데서 배채우자고 해서 나왔다. 물론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 맛있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음식이라는 게 개취가 반영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다만 내가 갔을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별로였다고. 이거 보고 여기 별로라 그렇게 생각하진 말고, 그냥 나처럼 별로라고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 그만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