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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최근 당근으로 처분하는 것들

요즈음 정리하면서 갖고만 있고 사용하지 않는 것들 당근에 내다 팔고 있다. 이거 팔리겠어? 하는 거라고 해도 일단 올린다. 안 팔리면 그냥 버릴 생각으로, 1,000원 짜리도 올려. 이런 거 보면 나는 쓸데없는 거에 시간을 많이 쓰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나는 이런 게 재밌어. 내가 술을 마셔~ 쓸데없는 짓을 해~ 이런 게 취미라고 하면 취미라고 할 수 있을 듯. ㅎ 그래도 여기에 올리는 건 1,000원짜리들은 아니다. 나름 예전에는 취미였는데 지금은 즐기지 않는 취미라 그에 관련된 제품들이다.

 

아담 익스텐션
Adam Extension

당구 치는 사람이면 뭐하는 물건인지 알 듯. 대대가 크다 보니 자세가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큐대 끝에 연결해서 연장하는 도구다. 이것만 판다. 내 NDS-2 커스텀 큐는? 안 판다. 이거 오래 전부터 팔라고 하는 이들 있었다. 지한테. 나는 이거 팔려고 산 게 아니다. 내 평생 쓸 큐 하나 장만한다고 산 거라고 하면서 일언지하에 거절했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지금이야 당구 안 치긴 해도 당구는 언제든지 칠 수 있으니까. 절대 안 팔거임.

그런데 익스텐션은 저거 내가 지금까지 십수년 동안 써본 적이 한두번 정도 있을라나? 그래서 항상 큐 케이스에 짱박혀 있던 녀석이었다. 최근에는 큐 케이스도 안 들고 다니거든. 오직 상대와 하대만 무사시 벨벳같은 거에 넣어서 들고 다닌다. 무사같이. 그거 들고 다니면 검도하는 거 같애. ㅎ 초크는 그냥 당구장에 있는 거 쓰고. 예전에나 초크도 다 개인 거로 사용했지만 이젠 귀찮아서. 그러다 보니 짱박아뒀던 거 짐 정리하다 발견하고, 이제 떠나보내려고. 쓰지도 않는 거 갖고 있음 뭐해.

 

다이빙 장갑
Diving Glove

스쿠버 안 한 지가 언젠데 이걸 아직까지 들고 있는지. 아 갑자기 생각나네. 내 드라이 수트(이건 커스텀이라 주문 제작인데)는 내 후배가 운영하는 샵에 있는 걸로 아는데 그게 제일 비싼데 ㅠ 아마 내 후배가 그거 입고 다이빙할 듯 싶다. 이 녀석 고성에 게스트하우스 만든다고 나도 돈 넣은 게 있긴 한데, 이후 아무런 애기가 없어. 뭐 그렇다고 떼먹고 나 몰라라 할 녀석은 아니니까. 인성 자체가 그런 녀석이 아냐. 

이건 다이빙할 때 끼는 장갑이다. 안은 노란색. 모비스 제품인데, 이것도 사서 몇 번 착용했더라? 내가 이래. 스키도 그렇고. 뭐 그것만 계속 할 거 같으면 뽕을 뽑겠지만 내가 관심을 둘 때는 장비빨 내세우다가 관심에서 벗어나면 이렇게 되더라고. 여튼 스쿠버는 다시 할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자주 할 게 아니다 보니 하게 되면 빌려서 하든지 할 생각이고, 배우게 된다면 나는 스쿠버가 아니라 프리 다이빙을 배우고 싶다. 또 그거 하면 수트부터 다 사지 않을까 싶은데. ㅎ

 

다이빙 마스크
Diving Mask

이건 다이빙할 때 쓰는 마스크. 일안식(두 개로 나눠진 게 아니라 하나로 연결된 형태) 마스크로, 스쿠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알려진 제품이다. 걸 베이더(Gull Vadar). 물속에서 이거 쓴 거 보면 눈은 안 보이고 반사되어 거울처럼 보이는데, 꽤 멋있다. 스쿠버 배울 때, 코가 아니라 입으로 숨쉬는 연습하면서, 마스크에 물 들어오면 빼는 거 연습하던 게 떠오르네. 게다가 수료하고 자격증 취득하면 이 마스크에다가 술을 따라 마시더라고. ㅎ 여튼 갖고만 있은 게 몇 년이야. 하루라도 빨리 팔았으면 가격 더 받을 수 있었을텐데.

 

스노클링 장비
Snorkeling Device

이건 위의 마스크와 같이 산 걸 스테이블 커널이다. 스노클링 장비. 이걸 마스크 옆에 부착하고 다니면서 물 위에 있을 때 사용하는 용도다. 보통 스킨 스쿠버라고 하는데, 이건 스킨 다이빙 장비다. 그러니까 공기통 안 매고 물 위에서 숨 참고 내려가는 다이빙. 물론 요즈음에는 프리 다이빙이라고 해서 호흡법을 터득하고 물 속에서 오래 숨을 참으면서 다이빙하는 것도 생겼지.

이런 장비들을 산 건, 장비가 없으면 빌려써야 하는데, 빌리는 장비가 좋은 장비라고 할 순 없거든. 아무래도 범용이다 보니. 그래서 내가 직접 구매한 장비를 활용하려고 했던 건데, 한동안 스쿠버 안 할 때 이걸 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내가 언제 다시 스쿠버할 지도 모르기도 하거니와 그땐 당근이 없었다고~ 물론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가 있긴 했지만 잘 이용 안 하게 되더라고. 이젠 파니까 다시는 스쿠버 안 하겠다? 아니 할 수도 있다. 다만 하게 된다 하더라도 장비 빌려서 사용하면 되니까 굳이 그 몇 번 하지 않는 스쿠버 때문에 내가 장비를 갖고 있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 처분하는 거.

문제는 진작에 했으면 가격도 좋게 받았을 거고, 스테이블 커널 마우스 피스보면 내가 사용 많이 해서 저렇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아니라 오랫동안 보관해두니 저렇게 변색이 되더라. 저거 때문에 가격도 좀 많이 내릴 수 밖에 없었고.

 

맨프로토 삼각대
Manfrotto Tripod

언제부터인가 DSLR을 안 들고 다니게 되었고, 이제는 핸드폰만으로도 충분히 퀄리티 있는 사진 촬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보관만 하고 있던 삼각대 두 개 처분한다. 둘 다 맨프로토 제품. 하나는 무거운 DSLR도 잘 지탱해주고, 어지간한 바람에도 삼각대 흔들리지 않도록 무겁고 큰 삼각대고, 다른 하나는 여행용이라 접히는 게 달라서 부피를 확연하게 해준 삼각대다. 안 쓴 지가 도대체 몇 년이야? 아 유투브 영상 촬영할 때는 그래도 사용했었네. 

그래도 사진 찍겠다고 삼각대 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가방에 DSLR 이며, 렌즈며 넣고 다니던 시절이 떠오르네. 참 오래됐다. 내가 사진을 찍고 활용하는 걸 생각해봤을 때, 나는 앞으로는 DSLR을 쓰지는 않을 거 같아서 처분한다.


물건이라는 게 그렇다. 필요에 의해서 샀든, 디자인이 이뻐서 필요는 없지만 샀든 잘 사용하면 그만인데, 사용 덜 한다고 짱박아두고 시간만 흐르면 중고로 팔아도 가격 얼마 안 나온다. 그러니까 중고로 판매하기 쉬운 골든 타임이 존재한다는 것. 앞으로는 갖고는 있는데, 사용 잘 안 하고, 앞으로도 사용할 회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경우에는 그냥 내다 팔아야겠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구매할 때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