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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패션

같은 원단이라도 색상 차이는 날 수 있는 이유(feat. HFW 원단으로 만든 바지)

수트를 입다 보면 생기는 문제가 바지가 해지는 경우다. 수트를 자주 입어도 보통은 앉아 있거나, 운전을 하거나 하다 보니 바지가 다른 물체와 많이 접촉되기도 하고, 걷다 보면 허벅지 사이 부분에 마찰 때문에 사타구니 아래쪽이나 엉덩이 부위쪽이 해져서 찢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말이다. 원단이 찢어지면 이건 복구 자체가 불가능하다. 물론 편법이 없는 건 아니나, 근본적으로 찢어진 원단을 복구하는 게 아니라 덧대어 그렇게 안 보이게 하는 것일 뿐.

아주 오래 전에 맞췄던 수트인데, 바지가 해져서 같은 원단으로 바지만 주문이 들어온 거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같은 번호의 원단이 생산되니까. 몇 년이 지나서 해당 원단이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없거든. 같은 원단이라고 하더라도 원단 번호가 업뎃되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원단인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같은 원단, 다른 색상
Same Fabric, Different Color

 

분명 원단 번호는 같은데, 색상이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는 자동차 도색과도 비슷하다. 즉 100% 같은 색상은 함께 염색했을 때 외에는 없다. 즉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사람이 봤을 때는 별 차이가 없을 뿐. 그래서 원단도 생산 시기에 따라 같은 번호라고 해도 엄밀하게 얘기하면 100% 완벽하게 똑같은 색상은 아닐 수 있다는 거지. 그러나 별로 걱정 안 해도 된다. 원단 번호가 같다면 그 차이를 사람이 알기는 힘들기 때문. 이런 거 때문에 같은 원단이라도 몇 년이 지나면 원단 번호가 달라지는 게 아닌가 한다.

 

HFW
Huddersfield Fine Worsted

 

그나마 이번에 주문이 들어온 거는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원단 번호의 원단이 있더라. 그래서 바지만 제작할 수는 있었지만 아쉽게도 HFW는 원단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할 수 밖에 없었지. 비슷한 색상의 다른 원단? 다르다. 확연하게. 비슷해 보인다 해도 옷으로 제작해보면 다른 게 확연하게 느껴지는 경우 겪어봐서 추천하지 않는다. 원래 HFW 원단 중에 특정 컬렉션은 내가 가성비가 좋아서 많이 추천했던 시절이 있었으나, 언제부턴가 가격이 올라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 추천하지 않게 되었던 원단이다. 원단이야 종류가 많으니 대체제가 있으면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지.

아마 잘 팔리니까 거기서 가격을 올려서 이문을 남기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왜냐면 당시 비슷한 가격의 원단 가격이 상승한 거에 비해서 많이 올라갔으니까. 그런 경우에는 난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면 원단이 가진 본질의 가치보다 평가 절상되었다는 개념이다.


원래 내 블로그에 이런 글은 잘 안 적는데, 앞으로는 적을 생각이다. 이유는 바빠지기 위해서다. 한동안 폐인 모드로 살았던 시절에 이런 얘기를 들었다. 바쁘지 않아서 그렇다.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바빠지려고 한다. 사실 사업계획서도 기다리는 데가 있는데 아직 완성 못하고 있는 거 보면, 할 게 없어서 안 바쁜 건 아니었던 거 같다. 내가 일이 손에 안 잡혀서 그랬던 거지. 근데 한 가지. 바빠도 놓치지 말아야할 중요한 게 있다. 바쁘다고 거기에 집중하는 것 또한 그닥 좋지는 않더라. 무엇이 더 중요한 건지, 또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뭔지를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다. 그런 걸 생각하는 시간이 바로 내가 교회 가서 기도하는 시간이다.

요즈음 다시 교회를 자주 나가면서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한다. 목사님 설교에 집중하기 보다는(사실 목사님 설교는 재미가 없다. 가슴에 확 와닿지도 않고. 이건 집사님들한테도 그렇게 얘기하곤 하지. 그렇다고 해서 목사님이 몸소 보여주는 바람직한 사람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그거랑 그건 별개란 얘기.) 나 혼자 생각에 집중하곤 한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 걸 기도라는 걸 통해 말로 내뱉고. 그리고 다짐하고. 

여튼 바빠져야 한다. 그래야 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 생각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예전에는 혼자서도 잘 놀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나였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어떤 계기를 통해서 그런지 그게 나에게 쉽지 않더라. 그래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그 얘기가 딱 머리 속에 꽂히더라는. 그래서 바빠지려고 노력하고, 그런 일환으로 나는 글쓰는 거 좋아하니까 이런 것도 적게 되는 거다. 이런 것만 적어도 적을 건 엄청나게 많거든. 근데 유투브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편집할 생각을 하면 하고 싶지 않고. 한 번 하면 꾸준히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시작할 엄두가 안 나고 그렇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