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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뷰티

청담동 VVIP 1인 헤어샵 @ 더 에이

청담동 VVIP 1인 헤어샵 더 에이. 여기를 알게된 건, 여친 때문. 여기 여친은 십수년 단골 고객이라 내 머리 한 번 해보라고 예약했었고, 한 번 방문하고 맘에 들어서 거기 가야겠다고 했더니 다시 예약해주고. 그렇게 두 번을 갔는데, 이제는 내 돈 내고라도 가보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든다. 헤어에 진심인 알렉스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곳인데, 15년째 같은 자리에서 해온 것만 봐도 이미 단골 고객은 많은 듯. 물어보니 현재 고객만으로도 감당이 안 된단다. 

 

위치
Location

이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한동안 여기는 매일 왔다 갔다 했던 데인데. 여기에 있을 줄은. 내가 차를 여기 건너편 골목 안의 오피스텔에 주차를 해뒀었거든. 다른 데 CMO로 있을 때. 예약제로만 운영되고, 신규 손님은 안 받는단다. 오직 소개로 온 손님만 받는다는. 그래서 위치 알아서 가봤자 의미없다. 

 

뭐가 달라?
What's different?

첫째, 헤어에 진심이다.

머리 깎을 때, 말 시키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그렇다고 막 성을 내거나 하는 건 아닌데, 여친한테 얘기듣기로는 그랬다. 그래서 물어봤었다. 말 시키는 거 안 좋아한다미? 말 안 시킬께. 웃으면서 그런 건 아닌데, 아무래도 머리 깎는 데 집중을 못해서 그렇다고. 그래서 염색같이 오래 걸리는 작업 시에는 아예 헤드폰을 끼고 음악 들으면서 한다고. 실제로 머리 깎을 때, 진짜 머리카락만 뚫어져라 보면서 깎더라. 바리깡도 잘 사용 안 해. 대부분 가위질. 미용사는 대부분 바리깡(뭐 요즈음 바버도 바리깡으로 대부분 깎지만) 쓰던데.

둘째, 헤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

경기고 다닐 때, 그만두고 미용 공부 시작했다. 이건 기사로 본 거고. 여친 얘기로는 TV에도 나왔었다고. 헤어 천재로.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모르겠다. 정말 많이 안다. 근데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에게 맞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 머리결이 어떻고 그래서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고 등 헤어 관리의 팁들을 많이 알려준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팁 정리하자면,

㉮ 가르마는 가마 반대편으로 가르는 게 좋다. 이유는 볼륨감 있게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남자는 드라이만 잘 해도 된다. 드라이할 때는 가르마를 기점으로 좌우 양손을 이용한다. 좌측 드라이할 때는 오른손, 우측 드라이할때는 왼손. 그래야 머리결대로 드라이가 되어 자연스럽다.
㉰ 자기 전에 머리 감을 때는 두 번 하고, 아침에는 한 번 한다. 두 번 할 때, 처음할 때는 거품이 많이 나지 않으니 머리를 불린다는 생각으로 하고, 두번째 할 때는 거품이 많이 나오니 꼼꼼하게.

셋째, 나에게 맞는 스타일링

원하는 대로 스타일링해준다. 나는 이런 거는 그냥 맡기는 편이나, 한가지 주문한 거는 너무 어려보이지 않게, 관리 편하게. 일단 옆이나 뒷머리 희게 하지 않더라. 바리깡이 아니라 가위로 깎으니까. 게다가 정말 머리 스타일링 쉽게 할 수 있게 깎아준다. 30초면 완성. 뭐 머리 스타일 보니 알아서 스타일링 잘 하시겠지만 더 편하게 하실 수 있을 거라고 하던데 정말 그렇다. 게다가 머리 만져보면 뒷머리까지 결에 맞게 잡히도록 깎아. 정말 맘에 들더라.

넷째, 정말 세심하다.

내가 다니던 바버샵에서는 항상 루틴하게 눈썹도 다듬어주곤 했다. 근데 알렉스도 그러더라. 눈썹만이 아니라 수염도 삐죽하게 튀어나온 거 있으면 다듬어준다. 그런 꼴을 못 보는 양. 그리고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세심하다. 처음에 갔을 때보다 두번 째 갔을 때 시간이 더 오래 걸렸는데, 그 이유가 처음에는 아직 자기가 깎던 대로 질이 안 잡혀 있어서 그렇고, 두번 째는 이제 자기 깎는대로 질 잡는다고 그러고, 세번 정도 깎으면 딱 자기 스타일대로의 모양이 잡힌다고. 저마다 깎는 스타일이 달라서 그렇다고. 그리고 더 멋있어질 거라고. 그리고 결과물은 정말 맘에 들어.


VVIP 1인 헤어샵이다 보니 가격은 비싼 편이다. 그러나 그에 걸맞는 퀄리티와 서비스를 보여준다. 그래서 맘에 들고. 뭐랄까 경기도민을 강남사람 만들어주더라고. ㅎ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는 건 깎아보면 알 듯 싶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깎게 되겠지만 난 여기 다닐 생각. 자유로운 영혼인지라 이걸 프랜차이즈화하려고 하지도 않고, 아래에 디자이너 두고 규모를 더 크게 키우고 싶지도 않아 하는 모양이더라. 그냥 헤어가 좋아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적당히 하면서 인정받고 사는 그런 사람.

검색하다 보니 인터뷰 기사 있길래. https://www.sedaily.com/NewsView/1VLQ9QN2Z7 근데 지금은 삭발하고 다닌다. 이 머리 저 머리 많이 해봤다고 여친이 그러던데, 지금은 삭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