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스타필드를 첨 가봤다. 내가 이런 데 그닥 다니는 스타일은 아닌데, 여친이랑 수원에 지내다 보면 뭐 할 거 없나 해서 안 가본 곳 가는 거거든. 여친은 이런 데를 좀 좋아한다. 그러니까 한 건물 안에 먹거리, 볼거리 있는 데를 좋아해. 여행을 가도 자연을 구경하진 않고 호텔에서 부대 시설 이용하는 걸 좋아하는. 이런 부분은 나랑 좀 차이가 있다. 여튼 그렇게 스타필드에서 식사도 하고 나서 군것질 거리 찾다가 발견한 한정선. 성수동에서 찹쌀떡으로 입소문이 나서 이렇게 프랜차이즈까지 했던 모양이다.
다양한 과일이 들어 있는 찹쌀떡이라. 썩 와닿지는 않던데, 한 번 먹어나 보자 해서 골드 키위 찹쌀떡이랑 앙버터 찹쌀떡 하나씩만 주문했다. 먹고 맛있으면 더 사먹으면 되는데, 왠지 모르게 안 내키대. 하나만 사서 먹으려고 했는데 두 개를 사자는 여친. 밥 시킬 때도 마찬가지지만 먹기 전에는 다 먹을 수 있다고 시키고 다 먹지 못하는(가만 생각해보니 그래도 다 먹긴 하네. 배부르다 하면서도) 그런 스타일. 뭐 그래 사라. 해서 두 개 주문.
내가 먹고자 했던 건 골드 키위 찹쌀떡. 일단 난 뭐든 달아야 땡겨. 생긴 건 찹쌀떡인데, 뭔가 퓨전스러운 포장. 이 한 개가 4,000원이라 이거지? 알았어 먹어보껬어. 나도 한입, 여친도 한입. 두입에 찹쌀떡은 온데 간데 없고. 어떤 맛인가? 골드 키위에 찹쌀떡 맛이다. 내가 이거 먹고 여친한테 그랬다. 그냥 골드 키위 사고, 찹쌀 떡 사서 그냥 같이 드세요.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사지 말고. 솔직히 이거 별로였다. 그러니까 4,000원의 가치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찹쌀떡에 골드 키위 같이 먹으면 될 거 같다. 그래서 난 비추다. 마치 탕후루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정도는 맛보지 계속해서 맛볼 거 같다는 생각은 안 들어. 오래 못 갈 듯 싶다.
트렌드 식품인 듯 싶지만 그래도 유명하다니 한 번 맛봤다. 그래도 성수동에서 맛본 소금 붕어빵은 일반 붕어빵에 비해서 비싸긴 해도 다시 먹어보고 싶지만 이 찹쌀떡은 별로. 나는 비추한다. 보자. 승승장구하나, 이내 유행 지나서 사라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