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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아들

설날 아들과 함께 야당에서

한동안 아들이 정말 가족들 고생 엄청 시켰다. 지적장애가 있긴 하지만, 가끔씩 진짜 돌아버릴 때가 있는데, 그러면 내가 돌아버릴 지경이다. 

애 때문에 진짜 뭐같지도 않은 새끼 말에 꾹꾹 참았네. 결국 합의 안 보게 되었는데, 그런 결과 나올 거 같았으면 내가 안 참았을 건데 말이지. 둘이서 만나서 합의보는 거고 그랬으면 합의 안 됐을 때 내가 한 마디라고 하겠는데, 중재하는 담당자가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내가 정말 상대하기 싫은 그런 류. 말하는 거 보면 무식하고, 감성적이고, 시야도 좁고, 어떤 상황에서 두루 두루 살펴서 판단하는 게 아니고. 참 둘이 잘 만나서 부부가 된 듯. 끼리끼리 자알 만난 듯 싶더라.

피해? 솔직히 내 문제였으면 끝까지 갔다. 그렇게 따지면 쌍방 피해지. 왜 지만 피해입었다고 생각하는지. 판단이 안 되지. 오직 지 눈으로만 세상을 보니. 그래 그게 대부분의 사람들이니까. 내 아들 문제라 그냥 좋게 넘어가려고 참은 건데 말이지. 여튼 이런 일들 뿐만 아니라 여러 일들이 올해 초까지도 집중적으로 있었다. 그리고 좀 있으면 아들 때문에 나는 수원지방법원 가서 조사 받아야 되고. 하... 진짜... 참...

그래도 지금은 좀 안정적이다. 나름 이해가 안 되는 면이 많았지만, 이런 게 이해의 영역은 아니더라. 어떻게 하면 될까를 생각하고 그나마 해법(?)을 찾긴 했는데, 이게 또 얼마나 갈까 싶은 생각은 든다. 여튼 지금은 그래도 안정적인. 설날에 심심해서 아들이랑 같이 나와서 세차하고 야당으로 갔다.

일단 오락실부터 들렸지. 오락실에 가면 항상 하는 게 틀린그림찾기다. 이거 있으면 난 무조건 한다. 없으면 못하지만. 근데 이 날은 영 안 되네. 그리고 역전우동 가서 우동 한 그릇 먹고 나오는데 코인노래방이 보이길래 갔다. 1시간에 1만원? 싸잖아. 더 싼 데도 있지. 근데 뭐 거기서 거기니까. 근데 시설 깨끗하고 룸도 좁지 않더라고. 아임싱어? 노래방 이름이 그랬던 거 같다.

아들은 노래방에서도 찬송가를 부른다. 근데 이번에는 첫곡만 찬송가고 나머지는 죄다 가요네? 게다가 내가 잘 모르는 가요까지? 언제 그렇게 들었대? 참고로 아들은 찬송가 다 외운다. 페이지 번호부터 제목 그리고 노래까지. 번호를 얘기하면 제목을 말해주고, 제목을 얘기하면 몇 페이지인지 얘기한다. 그러니까 노래방 번호 다 외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쉬울 듯. 노래 제목 얘기하면 노래방 번호를 말해주는 것과 비슷.

tj 미디어 여기 기계 좋더라. 터치 스크린이고. 노래방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조금씩 변하고는 있구나. 그래도 간만에 노래방 가봤네. 내 첫곡은 요즈음 많이 듣던 임재범(원곡은 Eagles)의 'Desperado'. 이것 저것 부르다가 인기차트봤더니 5위에 '남자를 몰라'가 있네. 이게 왜 5위지?